북한 수용소에선 매일 600명이 사망

대형 홍수로 600명 죽었다고 저리 난리인데, 강제수용소에선 매일 그렇게 같은 민족에 의해 죽어나간다.  

 폭우로 북한이 유례없는 수해를 겪고 있다. 600여 명이 사망 또는 실종했다고 한다. 민족과 체제를 떠나 안타까운 일이다. ‘지상낙원’이라는 거짓 선전이 발목이 되어 북한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자연재해에 대한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적도 그로 인한 도움을 받은 적도 없었다. 90년대 후반부터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김정일의 권력 기반이 공고해지고 한국이 반세기 동안 견지해 온 상호주의(흡수통일)를 얼렁뚱땅 폐기하고 일방주의(연방통일)를 문화권력과 정치권력이 합작하여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축소은폐 정책이 과장선동 정책으로 바뀌었다. 공짜로 받아먹고 공산봉건 체제를 유지하는 데 크게 재미 본 탓이다.


 상호주의라면 당연히 한국의 기자가 들어가 재해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구호물자에 대한 분배의 투명성도 민관 합동으로 한국인이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이런 두 가지 지극히 당연한 확인 작업이 김정일에 대한 불경죄 또는 동족의 아픔을 외면하는 반민족주의로 여겨져 1단 기사로도 실리지 않기 때문에 매년 북한의 전체 예산보다 수십 배의 달러와 물자를 정기적으로 받아가면서도, 북한은 건수만 생겼다 하면, 정부와 민간이 다투어 보내는 구호물자를 천문학적인 보험금을 받아 가듯이 당당히 받아간다.  


 국가 권력이 무소불위인 땅, 또는 부정부패가 만연한 땅에서는 구호물자도 중간에서 대부분 새어 버린다. 실지로 구호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아프리카나 언필칭 세계최대 민주국가라는 인도가 대표적인 예이다. 만천하에 개방된 아프리카나 인도도 그러한데, 안내원 없이는 세상의 어떤 기자도 단 한 곳 취재할 수 없는 북한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실지로 1만여 탈북자들도 하나같이 그런 모순을 국가정보원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절절한 목소리로 증언한다. 심지어는 UN에서 직접 분배한 것도 밤에 빼앗아가기까지 한다고 한다. 북한주민은 한국의 쌀을 시장에서 사 먹어야 한다! 용천폭발 사고 때도 한국에선 너도나도 구호물자를 산더미같이 보냈지만, 라면 하나 제대로 이재민에게 전달되지 않아, 한국의 라면이 당 간부 가족이나 먹을 수 있는 고급 식품이었다고 한다.


 600여명이 홍수로 생명을 잃었다는 것은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재난이다. 한국은 60년대 이래 치산치수를 기막히게 잘했기 때문에 한강이나 낙동강 등 큰 하천은 범람하는 일이 없다. 이따금 작은 하천이 범람할 따름이다. 반면에 북한은 조선시대보다 못한 치산치수 탓에 약간의 비만 내려도 몇 십 명이 죽는 것은 예사다. 


 인재의 측면이 강하더라도 자연재해는 북한이 이제 더 이상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강제수용소는 펄쩍 뛴다.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도, 시, 군별로 따로 모아 교화소란 데서 집단 수용한다고 한다. 지금도 여기서 죽어나가는 사람이 하루에 각 교화소마다 몇 명씩 되는 모양이다. 강제수용소에는 지금도 20여만 명이 갇혀 있다. 여기서 매년 2만여 명이 굶어 죽거나 맞아 죽거나 총 맞아 죽는다. 하루 평균 약 600명이다. 대형 홍수로 600명 죽었다고 저리 난리인데, 강제수용소에는 매일 그렇게 자연이 아닌 같은 민족에 의해 죽는다고 하는 데도, 인정 많은 한국인은 도대체 묵묵부답이다. 강제수용소에 갇혔던 사람들이 탈북하여 10여 년 이상 증언에 또 증언을 거듭해도 너나없이 마이동풍이다. 그걸 일러 ‘우리끼리’라고 한다.  (2007.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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