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右派인사 한 분은 『이회창 前총재의 최대 강점은 조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97년과 2002년 李 前총재의 눈과 귀를 막았던 비늘(조직)이 다 떨어져 나가, 민심(民心)을 제대로 보게 됐다는 말이다. 그는 보수우파 지지층(支持層)만을 가진 단기필마의 李 前총재가 대약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면 이명박(MB)캠프는 2002년 李 前총재의 비늘처럼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여론의 보수적 흐름을 읽지 못한 채 『좌(左)클릭 수정』만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MB캠프는 李후보의 8월 『보수우파 vs 친북좌파』발언에 대해 대거 반발했다고 한다. 이 같은 캠프 내 분위기는 386운동권 출신들이 많다는 데 기인한다. 정서적으로 보수나 우파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李 후보의 전략·기획 조직은 보수·우파와 거리가 있다. 조선일보는 「이명박 선대위 조종실...」제하(題下)의 10월24일 기사에서 『조종실 자료 제공하는 17시 회의가 관제탑 역할을 한다』며 『특징은 당내 소장·개혁파와 외부 전문가 그리고 「이명박 사람」으로 요약된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대부분 40대다. 김해수(48) 비서실 부실장과 김성식(48) 조직기획팀장은 80년대 민주화 운동으로 투옥된 바 있고, 이태규(43) 전략기획팀장도 항공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이다. 검사 출신 은진수(45) 법률지원팀장은 당내 「쇄신모임」 간사를 지냈다...』
여기에 남민전(南民戰) 출신 이재오 의원 등은 실세 중의 실세로 알려져 있다.
소위 『당내 소장·개혁파와 외부 전문가, 「이명박 사람」의 보좌를 받는다』는 李후보의 선거캠프는 애국운동을 벌여 온 보수·우파 인사들은 물론 뉴라이트 인사들도 참여해 있지 않다. 뉴라이트 계열은 큰 범주의 자문그룹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도다.
좌파에서 전향한 뉴라이트 계열 한 인사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MB캠프 운동권 출신들은 우리와 달리 재(再)교육을 받지 않았다』 전향이 덜 됐다고 단정짓긴 어렵지만, 캠프 내 주류 정서가 보수·우파라고 보기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MB캠프의 이념적 인식은 최근 『이명박 햇볕정책 지지』논란에서도 확인된다. 최초 블룸버그TV 인터넷 기사에서 촉발된 이 논란은 右派매체들이 인용보도하면서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명박은 햇볕정책을 지지한다』는 비판이 인터넷을 휩쓸었다.
그러나 MB캠프는 보도자료도 아닌 한 인터넷 매체에 이메일을 보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4~5일이 지난 다음에서야 말이다. 「MB가 햇볕정책을 지지하건 안 하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태도였다.
이회창 총재 출마는 시시비비를 떠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좌경화된 한나라당에 대한 보수·우파의 불만(不滿)은 李 前총재라는 뇌관(雷管)으로 폭발 단계에 와버렸다. 귀마개와 안대를 벗어던진 李 前총재는 보수·우파의 지지를 딛고 李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일지 모른다.
승패의 관건, 캐스팅보트(Casting Vote)를 보수·우파가 쥐는 형국이다. 보수·우파의 여론을 잡는 이가 고지(高地)에 설 수 있다는 말이다. 정치권, 언론의 철저한 외면 속에 독백하던 시청 앞 절규가 역사의 동인(動因)이 되고 있다.
MB캠프는 위기 앞에서 보수·우파로 회귀할 것인가 아니면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들 것인가?
해답은 그들 안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