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과 이회창의 승부수는 용기과 결단에 달려있다
지금 이명박과 이회창은 이번 대선의 쌍두마차가 되어 우파끼리의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이명박은 건설의 기운이 강한 훌륭한 우파 지도자이고, 이회창은 법치의 기운이 강한 훌륭한 우파 지도자이다. 물론 이들에게도 약점과 과오가 많지만, 대체로 이들은 좋은 지도자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명박은 한나라당 경선을 통한 합법적인 대선후보이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는 대한민국을 건설한 주역들인 나이든 보수세력에게 이념적으로나 국가안보적 측면에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해서, 지금 정체성에 위기를 맞았다. 반면에 정계은퇴와 경선불복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이회창은 보수세력의 주류로부터 안보와 법치를 확고하게 할 후보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명박의 위기와 이회창의 부상은 안보와 이념에 대한 이명박의 너무 신중하고 비겁한 행동 때문에 발생된 사태였다고 본다. 물론 이회창의 정치적 야심을 기본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그런데 지금 이명박과 이회창은 어느 누구도 국민의 민심을 장악하는 데에 확고한 우위에 있지 못하다. 일단 한나라당의 합법적 후보인 이명박은 유리한 고지에 서 있으나, 그런 유리한 고지도 확고한 것은 아니다. 이명박에게 최고의 악재라는 BBK의 김경준이 미국정부와 한국정부의 찰떡공조로 한국에 들어오지만, 이명박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BBK사건은 단순성을 즐기는 군중들에게 너무 복잡하고 또 선거시기에 맞춰서 미국정부와 한국정부가 공조하여 악용하는 BBK의 김경준 사건은 별로 큰 폭발력이 없을 것으로 본다. BBK가 선거의 치명적인 변수가 되는 것에 대해 집권 좌파세력도 흥미가 낮아졌다. 이번 대선전에서 이명박 후보는 BBK와 싸울 군번은 이미 아니라고 본다. BBK는 약간의 타격을 이명박에게 가하겠지만, 치명타는 아니다.
문제는 이명박과 이회창에게 그런 외부적인 타격이 결정적인 부침의 변수가 아니라고 본다. 이명박과 이회창의 양대 변수는 '박근혜의 향배'와 '그들 자신의 배짱'이다. 배짱이 강한 자가 박근혜와 국민을 끌어당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배짱이 있는 자가 미녀를 취할 수 있는 것처럼 국가적으로도 배짱이 있는 정치인이 권력을 장악하게 마련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명박과 이회창을 놓고 더 배짱있는 자를 뽑아서 김정일을 대항하게 만드는 시험을 치르고 있다. 박근혜는 이해타산에 따라서 이명박에게 붙든지 아니면 이회창에게 붙을 것이니, 엄격하게 말해서 이회창과 이명박의 의지를 벗어난 변수이다. 하지만 이명박과 이회창이 박근혜를 자기진영으로 끌어당기고 국민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당기는 힘은 바로 그들의 용기와 배짱에 달려있다. 이명박과 이회창은 지금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떤 메시지를 던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정치지도자로서 배짱싸움을 하고 있다.
그리스-로마 정치사상가들이 정리한 四柱德(four cardinal virtues)이 말해주듯이, 정치지도자의 가장 핵심적 덕목은 역시 용기(courage)와 지혜(wisdom)이다. 여우처럼 지혜롭고 사자처럼 용맹한 정치지도자를 만나는 국민은 행복해진다. 북한 김정일의 선군정치 앞에 김대중과 노무현은 여우처럼 교활하게 남한을 해롭게 하고 북한을 이롭게 했다는 평가를 국민들로부터 받고 있다. 지금 우파세력이 우려하는 국가안보와 국가정체성 수호를 지키는 지도자는 지혜롭고 용감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고민했듯이, 지도자의 신중과 용기는 잘 조화되어야 한다. 지혜의 전제조건이 신중(prudence)이 너무 지나치면 비굴한 지도자가 되어 쓸모 없어진다. 그리고 너무 용기가 넘쳐서 만용에 휩싸인 지도자는 신중하지 못하여 자멸로 갈 수 있다. 적당한 용기와 적당한 지혜가 중용적 지도자의 최고 덕목이다. 그런데 한국의 지도자들이 늘 모자라게 보이는 용기와 배짱은 정확한 지식과 신념에서 나온다.
보수세력은 천성적으로 너무 신중해서 망하는 수가 많다. 지난 두번에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행보에서 가장 두르러진 약점은 지나친 신중함이었다. 너무 조심스럽게 타산을 하는 지도자는 때를 놓쳐서 국민들을 앞에서 이끌지 못한다. 이명박 후보가 이번에 경선 후에 안보와 이념에 너무 신중하다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사서 이 지경으로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회창의 이번 대선출마는 모처럼 그의 신중함에서 탈피한 모습이었다. 너무 재고 너무 계산하는 사람(특히 지도자)은 사람들을 흥분시키지 못하고 선동하지 못한다. 코메디를 즐기는 사람들의 심보에서 읽을 수 있듯이, 국민들을 흥분시키는 정치적 선동은 정치지도자의 허술한 모습과 신중치 못한 모습에서 가장 쉽게 작동된다. 좌파세력은 왜곡되고 조작된 지식과 신념으로 군중들을 흥분시키지만, 우파세력은 지식과 신념이 약해서 군중을 잘 선동하지 못한다.
지금 이명박과 이회창은 앞으로 1주일 동안 누가 먼저 국민들을 흥분시키고 열광시키는가에 따라서 승부가 갈라질 것으로 본다. 안보와 법치를 이회창 후보가 과감하게 강조하고 국민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면, 이회창은 이명박이 다루지 못한 국민정서의 틈새를 삐집고 국민들에게 크게 부각될 것이다. 하지만 이회창 후보가 자신을 한나라당 후보인 것처럼 착각하여 선거운동의 모범적인 코스를 따라간다면, 그는 국민들을 열광시키지 못해서 스스로 뜨지 못하고 접시 속의 태풍으로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회창이 선명하게 자신의 메시지인 국가안보의 강화와 국법질서의 확립을 강조하여, 무방비국가가 되고 무법천지가 된 대한민국에 구국적 지도자가 된다는 이미지를 형성하면, 이회창은 뜰 것이다. 좌파세력의 변칙에 지친 국민들이 이회창의 원칙주의자와 같은 이미지를 좋아하지만, 이회창 후보가 젊잖케 남은 시간을 낭비하면, 쉽게 대세를 형성하기 힘들 것이다.
이명박 후보도 마찬가지로 앞으로 1주일에 그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1주일 동안 자신의 주요 선거 메시지인 경제살리기를 드라마틱하게 강조하고 그의 약점인 국가안보와 국가정체성에 대해 메시지를 강조한다면,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의 위기는 BBK의 김경준이 아니라 이명박의 이념과 안보관 때문에 발생된 것이다. 지난 11일 칩거 후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를 적극적으로 포용할 구체안을 내놓지 못했다. 이명박의 지나친 신중함과 타산성을 노출시키면서, 이명박은 박근혜를 적극 끌어안지 않았다. 이명박은 박근혜에게 타산적으로 접근하려면, 이 시기에 좀더 많이 양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비록 박근혜가 12일 이명박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박근혜의 화끈한 지원은 얻지 못했다. 이명박은 경선 후에 부자 몸조심 하듯이 신중하고 소심하다가 망조가 들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원래 보수세력인 이명박과 이회창은 국민들을 선동하는 능력이 약한 실용주의자들이다. 실용주의자들의 언어는 근본적으로 정직해서 잘 선동하지 못한다. 실용주의자인 박정희가 김대중에게 선동에서는 새발에 피 수준이었던 것은 보수세력과 선동세력의 근원적인 차이를 설명하는 가장 좋은 사례이다. 유토피아를 기만적으로 군중들에게 팔아먹는 것이 직업인 좌파세력은 선동에는 타고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건설을 해야 하는 우파세력은 정치적 선동에 체질적으로 약하다. 그래서 거짓과 몽상이 찌든 군중들이 사회의 주류로 형성되면, 우파 실용주의 세력은 절대로 좌파 선동세력에 이기지 못한다. 데체로 군대는 체질적으로 결과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이다. 해방 후에 일정기간 실용주의적인 군부세력이 남한을 통치하는 주축세력이 된 것은 일종의 행운이었다.
결과를 중시하는 박정희가 명분만 중시하는 김대중을 제어한 물리력은 기능적으로 보아 대한민국의 발전과 부강에 가장 잘 한 것으로 평가된다. 만약 대한민국이 60년대부터 김영삼과 김대중 류의 선동가들이 민주화를 핑계로 정권을 잡았다면, 지금 한국은 필리핀과 매우 유사한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박정희와 전두환이 과잉민주주의릐 폐악을 막고 질서를 다잡은 결단과 용기를 행사한 것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아무튼 우파세력은 결과를 고려해서 말을 하다 보니까, 탐욕과 망상에 찌든 군중들에게 속이 시원한 선동을 하지 못한다. 지금 이명박과 이회창도 속이 시원한 '큰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이명박과 이회창은 국가안보와 자유이념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투철한 확신이 있으면, 얼마든지 배짱있게 국민들을 건설적으로 선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이명박과 이회창은 집권 좌파세력이 10년 동안 저질러 놓은 국정운영의 엉망진창 상황을 국민들에게 자세히 알리고 이를 개선하겠다고 하면, 큰 선동이 될 것이다. 노무현 정권과 싸우지 않겠다고 하는 이명박의 도피성 발언, 가치논쟁을 하자고 달려드는 정동영을 도피하는 비겁한 행위가 바로 이회창의 등장에 크게 기여했다. 과감하게 출마선언한 후 이회창의 행보에서 과감한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겨우 20%대의 지지율을 보고 이회창 후보가 벌써 몸조심을 한다면, 이회창은 또 다시 지나치게 신중한 모드로 바뀌면서, 과거의 실패를 반복할 것이다. 지금 이명박과 이회창을 관찰하는 국민들은 둘 중에 누가 더 투철한 국가안보와 국민경제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누가 더 과감하고 용기있는 보국위민의 정책을 펼 지도자일까를 심사하고 있다.
이명박과 이회창 중에 먼저 과감하고 패기있는 모습을 보이는 자가 국민들을 흥분시키면서 보수세력의 대표주자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이명박과 이회창은 정책의 대결을 벌이는 것도 아니다. 이미 이명박은 '경제와 통합의 대통령', 이회창은 '안보와 법치 대통령'이라는 총론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제 그들 중에 누가 더 과감하게 한국의 안보와 경제를 책임질 용기있는 지도자일까를 경쟁해야 한다. 김정일-김대중-노무현의 반역적이고 망국적인 행각에 누가 더 용기있고 과감하게 대적하느냐가 국민들의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김정일-노무현-김대중에 반대하는 70%의 국민들을 흥분시킬 소재는 역시 김정일-노무현-김대중 때리기이다. 그들을 때리지 않고 국민들을 흥분시킬 방법은 없다. 1주일 동안 이회창과 이명박의 신념과 패기를 여유롭게 구경하자. 그리고 한명의 용기있고 지혜로운 대표주자를 선택하여 정권교체를 이룩하자.
[조영환 편집인: http://allinkorea.net]
李-李, 국민을 흥분시킬 '배짱' 필요하다
- 조영환(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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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12, 1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