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싸워 온 열정은 아버지 나라, 조국에 대한 사랑이었다.
개인(個人)의 자유(自由)를 국가(國家)에 종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인(個人)의 자유(自由)를 지키는 최선의 길을 따랐다. 그래서 애국세력의 이념은 「자유주의(自由主義)」를 껴안는 「공화주의(共和主義)」적 파토스(pathos)였다.
대선을 앞 둔 8월 무렵부터 20여 차례 넘게 지방강연에 나섰다. 영남과 호남을 넘나들며 만나 본 수많은 시민들은 「공동체를 위협하는 적(敵)에 대해 단결하고 저항하는」진정한 시민윤리, 비르투(virtue)의 소유자들이었다. 저들이 있기에 조국은 망하지 않을 것을 확신했다.
정상(頂上)을 오른 뒤엔 상쾌한 허무(虛無)가 찾아온다. Patria! 조국을 되찾은 시민들은 쾌감만큼이나 낯선 상실감에 직면했다. 「우리의 여행은 끝이 난 것일까?」자문도 해본다.
그러나 『조국은 땅이 아니다. 땅은 그 토대일 뿐. 조국은 이 토대 위에 세워진 신성한 이념(理念)이다. 그것은 사랑에 대한 사상(思想)이며 그 땅의 자식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공동체에 대한 의식이다.(마찌니. Mazzini)』
당신의 형제 중 누군가 폭력(暴力)과 압제(壓制)와 가난에서 고통 받고 있다면, 마찌니의 일갈(一喝)처럼 『당신에게 당신이 가져야만 하는 그러한 조국은 없다! 모두의 그리고 모두를 위한 바로 그 조국을 당신은 가지고 있지 않다!』
북한 땅 회령의 정치범수용소에서 근무했던 탈북자 안명철의 「완전통제구역」을 읽어보자.
죄 없는 정치범들을 쇠줄로 코 꿰고 발뒤축 대못 박아 총살하는 이야기...『칼로 목 동맥이 잘려 수돗물처럼 피를 튀기며 죽어간 청년』,『젓 가슴을 불갈고리로 고문당한 뒤 광차에 깔려 두 다리가 잘려나간 스물여섯 꽃다운 처녀』, 『임산부 배를 칼로 그어 죽인 뒤, 태아는 밟아 죽이는 형벌』, 『생매장할 때 정치범 눈에선 시퍼런 불이 나온다고 자랑하는 보위원들』
『우리 인민의 계급적 원수들에게 프롤레타리아의 맛을 톡톡히 보여주자』는 김일성의 지시 아래 벌어지는 정치범수용소의 모습들이다. 살아 있음이 죽음보다 비참한 우리 형제·누이들의 삶이다.
반역(叛逆)좌파로부터 조국을 되찾은 애국적 Virtue는 또 다시 명령한다. 『저들을 구원하자! 죽지 않고 꼭 살아서 저들을 지옥에서 구원하자! 수 만 의 납북자와 국군포로들도 지옥에서 울고 있다!』
할 일이 많고, 갈 길이 멀다. 아직은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들 때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