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재승이란 자가 제대로 공천심사를 했다면, 손 학규부터 공천에서 탈락시켜야 옳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전략 공천’이니 뭐니 하는 공천 장사에 별로 관심이 없어 이런 따위의 흥행이 어서 빨리 끝나고 총선을 치르고 난 뒤 이 나라, 이 사회가 좀 조용했으면, 하는 것이 소박한 희망사항이었다. 하나, 날이 갈수록 많은 구경거리가 생겼는지 많은 시민들이 여기저기서 쑥덕거린다.
듣자하니 박 재승 전 변협 회장이 통합 민주당에 공천심사위원장으로 들어앉고부터 재미있는 ‘쇼 아닌 쇼’가 심심찮게 벌어져 온 모양이다. 하기야 밋밋한 범사의 얘기보다 파격적인 피처(읽을거리)가 들려온다 하니 없는 것보다 이 어찌 낫다 하지 않을 손가?
한나라당 안을 보아도 야당보다 크게 나을 것도 없으며, 라운드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몇몇 계파를 대표하는 사람 외에, 면식이 전혀 없는 그렇고 그런(누구 말마따나 위풍당당도 없는) 면면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야당과도 어찌 그렇게 닮았는지 모를 일이다. 이 자리매김에 인상적인 것은 중앙에 탱크처럼 생긴 두 분이 버티고 있는데, 한 분은 공심위 위원장 안 강민 전 대검 중수부장이고, 나머지 한 분은 현재 한나라당의 사무총장인 막강한 실권파의 좌장이다.
두 분의 면적이 넓은 터라 공심위의 스페이스를 거의 차지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안 위원장은 경선 때에 수사권이 없는 ‘종이 호랑이’ 탓인지 제대로 역할을 했다는 느낌이 없음에도 또 한번 자리를 채운다는 그 미련이 대단한 것으로 느껴진다. 문제는 여야당 가리지 않고 느닷없이 벌이는 ‘공천장사‘가 너무 길다는 권태를 안겨주는데다. 양당 가운데 어느 일당이-정확히 표현하면, 야당인 민주당이 먼저이다-’혁명적 공천‘을 거쳐 ’혁명적인 방식‘으로 발표하면 이에 열을 받은 여당인 한나라당도 이에 질세라 한 단계 더 업 그레이드 한 혁명적 공천을 쏟아내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제기되는 의문이라 할까, 아무튼 그런 의문이 있다. 혁명적 공천이나 전략적 공천을 거치기만 하면-그 공천 후보자들이 어떤 기준들에 의거해서 확정된 것인지는 뒤에 따지기로 하고-공천을 거친 개개인들이 총선에서 선출됨으로써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의 대리자'(representative)가 과연 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공천 패스=총선에서 바라는 의석수의 확보=國利民福>이란 등식이 현실적으로 성립하는가? 라는 문제를 던져준다. 여야당이 분명확실하고 돌이킬 수 없으며, 검증 가능한 어떤 路線과 정책을 힘주어 실천한다는, ‘큰 정책’(Grand Policy)을 국민에게 제시함이 없는 상태에서 개개인의 그럴듯한 ‘공천 확정자’를 내세우기만 하면, 만사 오케이라는 듯이 공천에만 오직 ‘혁명적으로’ 매달린 꼴이 지금 여야당의 모습이 아닌가?
본인의 진단이 맞다면, 현재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천 대목‘은 거리의 약장수나 야바위꾼들이 벌이는 구경꾼들의 ’눈뒤집기‘로 보여진다. 마치 마술사가 구경꾼들을 현혹케 하는 마술을 통하여 누가누가 더 마술을 잘하는가? 라는 눈 속이기 시합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야바위이든 마술이든 눈속임이든 공천 하나만 잘 되면, 이 나라의 國利民福이 기해질 만큼 공천이 ’필요충분조건‘이 된다면 지금의 공천대목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없잖아 있는 것이다.
통합민주당의 노는 꼴이 더 우습지 않는가? 박 재승과 손 학규가 공동으로 벌이는 쇼가 참으로 재미있다. 손 학규 당 대표는 대학 때도 연극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말 재주도 연기에 뒤지지 않는다. 박 재승이란 자가 제대로 공천심사를 했다면, 손 학규부터 공천에서 탈락시켜야 옳다. 대선을 위한 경선 당시 손 학규가 내뱉은 말 가운데 일품이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니었나?
“내가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는 놈이냐? 공사판에서 이 쪽 벽 돌 빼다가 저쪽에 박아 넣는, 어디 벽돌 한 장인가? ”
한나라당에서 뛰쳐나와 진짜 ‘벽돌 한 장’이 되다시피 되어 있는 모습이 바로 당 대표의 처량한 몰골이다. ‘열린우리당’의 우라까이 당이 어디 사람이 없어서 ‘정치적 변절자’를 당의 대표로 앉힌 것도 우스운데, 그 당 대표가 불러들인 박 재승이란 사람의 이용가치가 어디에 있음일랑 뻔한 일이 아닌가?
진정한 의미의 공심위원장이라면, 박 재승은 누구보다 먼저 손 학규를 공천에서 탈락시켜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 뿐만 아니다. 지금의 당이 김 대중 당(새천년 민주당)과 노 무현 당(열린 우리당)의 떨거지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터에, 어찌 손 학규와 박 재승은 엉큼하게도 위장된 당을 지키려고 이 해찬 전 총리와 유 시민을 출당시킨 것인지(스스로 나간다고 하더라도 말릴 수 있었잖느냐?), 그리고 김 대중 이미지를 철저히 배제하려고 김 홍업 박 지원 신중식 이 상열 등등 김 대중 이미지를 죽이려고 악을 쓰는 것인가?
그렇게 해서 통합민주당이 김 대중과 노 무현을 벗어난 정치적으로 ‘중도주의 정당‘으로 국민에게 각인하기를 바라겠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손 학규를 잘 아는 본인으로서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나 어림 반 푼 어치 없다. 이 모든 것들이 김 대중 노 무현으로부터 사전 양해가 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겉으로 손 학규와 박 재승이 혁명인가, 전략인가의 공천을 하는 것처럼 지랄 발광을 떨지만 모두 ’쇼를 위한 쇼를 하라‘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야당측으로부터 자극을 받은 여당, 즉 한나라당은 어떤 상황인가? 사실 한나라당은 야당보다 더 한층 많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그 복잡한 문제들도 크게 내려다보면, 결코 해결 안 될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
경선 과정에서 두 계파 간에 불거진 문제들은 어느 한 쪽이 결과적으로 볼 때 ‘매우‘ 잘못 되었다는 것이 명명백백히 드러난 시점에까지도 ’경선 승복‘을 뛰어넘는 ’사과‘를 해야 함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느 계파에게는 물실호기의 기회를 놓쳤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는 점을 밝힌다.
아직도 승복 못한다는 생각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지극히 비극스러운 일이다. ‘승복’과 ‘사과’는 분명 다르다. 지금 전체적으로 볼 때 친이 계열의 인사들이 압도적이고(실상은 그리 압도적이지 않다) 친박 계열의 인사들이 3분이 1이라고 결과론적으로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통계적인 수자의 대비가 무슨 의미를 가져올 것인가?
박 근혜 의원의 심정적 정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님의 불안정한 자리매김에 따라 님의 밑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불안정한 위치에 자리 잡음에 대해서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손학규, 박재승의 쇼에 내가 속아?
- 김영일(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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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15, 2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