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 김성훈께

촛불난동 세력에 항복한 당신을 쳐다보기도 싫다.

비겁한 웰빙족의 소굴인 한나라당은 거친 좌익의 밥



어제 광우병 괴담의 진원지이자 촛불집회 선동의 부싯돌 역할을 하고 있는 다음 아고라 홈 게시판 대문에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 김성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글을 읽어 내려가고 있는 와중에 허탈한 기분을 감출 길이 없었다. 한나라당이 집권당이라는 자부심은커녕 유약하고 비겁한 인사들의 놀이터라는 인상만 새록새록 들었고 심지어는 비굴하다고 까지 느껴졌다.

우선 한나라당 김 성훈 디지털정당위원장(이하 김氏)은 초장부터 재수 옴 붙은 아부성 발언부터 쏟아냈다. 김氏는 “이번 촛불집회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자유민주주의를 선도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며 있는 힘껏 자신의 몸 낮추기에 급급한다.

그는 이어서 “이처럼 우리나라가 세계의 민주주의를 선도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인터넷 문화 다시 말해, 과학기술과 함께 발전한 참여의 민주주의의 문화는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제일이라는 것과 함께, 향후 이러한 대한민국의 인터넷 참여문화는 세계 곳곳에서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엄밀하게 따져볼 때 촛불집회를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성숙한 증거라는 의미로 밖에 읽혀지지 않는다. 명색이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인 인간의 입에서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촛불집회를 정당화해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은 현재 한나라당이 어떤 상태인지를 잘 보여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려면 차라리 한나라당도 김氏의 말처럼 “자유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촛불집회에 덩달아 참석하는 것이 더 당당하고 떳떳한 일이다.

그럼 왜 이처럼 어이없는 현실인식의 단면을 김氏는 여과없이 표출한 것일까? 그래서 전후사정을 살펴보았다. 김氏는 어제 정치의 무게중심이 공간에서 속도로 바뀌어가는 추세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인터넷 여론에 발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한나라당이 '여론 센서티브(sensitive) 프로그램'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것을 요약해서 증권시장의 사이드카와 같은 개념의 시스템 개발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또한 한나라당의 이 같은 구상은 무엇보다 이번 쇠고기 파동에서 촛불시위가 일파만파로 퍼지기 전 이미 인터넷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제 때 대응하지 못해 결국 조기 진화에 실패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라며 시스템 도입의 근본원인을 인터넷에서 급속한 광우병 괴담 전파가 불법 촛불시위로 연결됐다는 사실에 두고 있다. 그럼에도 김氏는 촛불집회를 ‘민주주의의 촛불’로 찬양하고 있어 한나라당을 심각한 모순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김氏는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관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장관회의 개회식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익명성을 악용한 스팸메일, 거짓과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은 합리적 이성과 신뢰까지 위협하고 있다. 인터넷은 신뢰의 공간이어야 한다.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약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의 `쇠고기 파동'과 관련, 정부의 안이한 상황인식과 미흡한 대처가 이번 사태를 초래했지만 인터넷 상의 `근거 없는' 광우병 위험 주장이 국민의 불안심리를 자극,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측면이 적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그렇다면 김氏는 이명박 대통령과 촛불집회를 보는 시각이 다른 것인지 솔직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물론 이번 광우병 파동에 대한 인터넷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처참해지는 것을 본 김성훈 디지털정당위원장의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한나라당이 소위 말하는 ‘촛불집회 정국’에서 국민이나 당원들에게 보여준 ‘꼴’은 민망할 정도였다. 바로 지금의 김氏처럼 일개 포털 사이트의 여론 선동질에 얼른 꼬리를 내려 보이는 추태만 선사해준 것이다. 집권당으로서의 자신감이나 신념 따윈 전혀 없이 말이다.

막말로 얘기해서 누구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욕과 수모를 겪으면서 인터넷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데 누구는 편안히 제3자로서의 관망자세나 취하고 있는 것이었다. 오죽하면 대표적인 광신도 집단이라 불렸던 ‘노사모’의 끈끈한 동지적 관계가 부럽기까지 하였으니 말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들은 싸움에 임하는 자세가 전혀 갖춰지지 않은 웰빙족이었던 셈이다. 그러니 입에서 나오는 소리 하나하나가 싸가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김성훈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에 관한 신상명세를 찾아보았더니 김氏는 한나라당 제4차 전국네티즌전국대회에 참가해 휴대폰을 통한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에서 득표1위로 디지털정당위원장에 당선됐다. 나이는 30대로 전도양양한 청년이며 광주 진흥중과 호남대 경영대학교를 졸업하고 現 청년연대(前,現직 총학생회장 사회참여 단체)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리고 18대 총선 한나라당 전국구 의원도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김氏는 노회한 한나라당 인적 구성에서 매우 젊은 인재라 할 수 있는데 이번 사건처럼 자신의 소신을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한나라당의 불행이면서 김氏 자신의 정치이력에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그게 아니고 촛불집회를 진정 세계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우리나라의 네티즌 참여문화가 절정에 이른 것으로 판단한다면 굳이 인터넷 사이드카 추진이라는 정책을 들고 나올 필요가 없다.

그런 점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그는 '사이드카 보도' 파문과 관련, '이번에 이 기사가 보도되면서, 아 국민들이 얼마나 불신을 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느껴봤다. 정부가 말하는 이야기라든가, 한나라당의 이야기를 전혀 정확한 표현대로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국민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의 문제라는 것을 새롭게 느껴봤다'며 '내가 아고라에 글을 직접 올렸다, 하도 문제가 많이 되길래'라고 밝혔는데 이 또한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뻘줌한 행위이다.

국민이 불신하게 된 경위를 인터넷 여론 때문이라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이야말로 한 입가지고 두 말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신념과 소신, 자신감등을 요구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우습게 될 뿐이다. 인터넷 여론 사이드카란 말이 나왔다는 점은 솔직히 국민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올바르게 홍보하자는 의미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사이드카가 선물시장이 급, 등락할 때 거래를 인위적으로 정지시키듯이 악의적이며 선동적인 인터넷 여론이 급물살을 타고 전파해 나가는 것을 사전, 사후에 바로잡자는 뜻인데도 여론통제라는 비판 한마디에 꼬리를 내렸다.

김氏는 인터넷 여론이 국민여론의 표본이 되고 있음을 인정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인터넷 여론이 중요하다는 인터넷 자유논객들의 목소리에 얼마만큼 불성실하게 반응해왔는지를 먼저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화재의 위험성이 있으니 불조심해야 된다고 그렇게 주의를 줄때는 코웃음이나 치고 있다가 막상 원상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를 당하고서 우왕좌왕하는 꼴은 이제 그만 보여야 한다.

아직도 촛불집회의 성격규정에 혼란을 느끼는 한나라당 의원이나 김성훈 디지털정당위원장은 먼저 광우병 파동의 원인을 잘 살펴보고 촛불집회의 과정을 세밀하게 공부 좀 하라고 권유드린다. 정말 광우병 괴담 선동세력에게 알바등 별의 별 수모를 당하면서 힘들게 싸워 온 보수우파사람들을 두 번 죽이는 패악질 만큼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맥 빠져서 당신들 쳐다보기도 싫으니까 말이다. [임용빈 엔파람 논설가: http://www.npa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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