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豫言者)

성실하고 부지런한 침묵의 다수를 대변해 줄 초인(超人)이 나오길 기다리며 전도사가 된 느낌이다. 연일 교회(敎會)를 돌며 「광우병(狂牛病)」 강연에 나선다. 한 시간 강연을 위해 6시간 기차를 타기도 한다. 이것저것 빼고 나면 경비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금으로선「말」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다수가 성실한 생활인(生活人)임을 믿는다. 이들은 시위대의 불법(不法)을 우려하고 정부의 무능(無能)에 분개한다. 다만 정부도, 정당도, 언론도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지 못한다. 속이 끓고 애가 타 발만 구른다.

헌법을 부정하는 반역(叛逆)정권도 나왔었고, 국가를 뒤집자는 종김(從金)정당도 활보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거짓언론이 넘쳐난다. 그러나 소망과 감사 속에 살아가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애국(愛國)정당도, 애국(愛國)언론도 없다. 몇몇 인터넷언론과 애국자들이 고고한 목소리 높일 뿐이다.

나는 오늘도 연단에 선다.

모든 강연이 우호적이진 않다. 강연 도중 항의를 받기도 한다. 사실(fact)을 말해줘도, 듣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어제는 강연이 끝나자, 한 사람이 마이크를 빼앗아 잡았다. 나를 가리켜『저런...보수(保守)도 아닌 극우(極右)를 불러다 교회에서 강연이나 하고 있다』며 언성을 높인다.

모 정부기관에서 강연할 때였다. 150여 명 모인 사람들 가운데 30명 가까이가 중간에 나가버렸다. 절반 이상은 아예 눈을 감고 듣질 않는다. 사전에 나에게 『보수적으로 발언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기에, 광우병(狂牛病) 관련 fact만 말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아무리 노무현, 김대중 당시 측근에 있던 이들이라 해도 「심하다」 싶었다.

민감한 주제인 탓에 항의와 비판이 뒤따른다. 그러나 나는 내일도 연단에 선다. 언젠간 성실하고 부지런한 침묵의 다수를 대변해 줄 초인(超人)이 나오길 기다리며, 풍랑(風浪)을 보지 않고 대륙(大陸)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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