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손보다 큰 장군님의 손

클린턴과 부시가 김정일의 손바닥 위에서 각각 8년 동안 갖은 재주를 다 피우더니!

 손오공이 보기에 부처는 허풍선이에 위선자였다. 손오공은 무능하고 순진한 사람들이 폭삭 속아 그런 자를 옥황상제처럼 떠받들고 있다고 확신했다.
--입만 아픈 말이 아니라 부처의 실눈이 번쩍 뜨이는 시속 1만 km의 발로 부처의 수미산  콧대를 부처님 가운데 토막으로 만들어 놓으리라.

 

 그리하여 다짜고짜 손오공과 부처는 실력 대결로 들어갔다. 손오공은 곧 죽어도 허풍 떠는 부처의 손바닥에 올라서자마자 꼬박 8시간 동안 1초도 쉬지 않고 8만 km를 내리 달렸다. 여의봉을 내리쳐 금강석 바위에 '손오공 다녀감'이라고 세계최고 문자인 한글로 크고 깊게 새겨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증거가 없으면 인간은 믿지 않으므로!

 

 손오공이 8시간을 달리고도 숨 하나 아니 헐떡거리고 돌아왔을 때, 부처는 명상한답시고 여전히 눈을 지그시 감고 안 자는 척하려는지 어깨에 반동을 조금씩 주면서 실은 꼬박꼬박 졸고 있었다. 그 꼴이 정말 아니꼬웠다. 손오공은 몸에서 잡히는 대로 털을 하나 뽑아 부처의 콧구멍 안으로 정확히 찔러 넣었다. 수류탄 1개의 폭발음에 해당하는 무시무시한 개선 나팔 소리였다. 인간이라면 즉각 몸이 8만 조각으로 공중 분해되어야 마땅했는데, 부처는 빙그레 웃으며 눈을 4분의 1 가량 떴다. 새끼손가락 둘째 마디를 천천히 들어 보였다. 거기에 쓰여 있기를, 손오공 다녀감! 

 

 나는 이게 허풍 잘 치는 중국인 특유의 상상인 줄 알았다. 인도의 석가는 스스로 신이라 부른 적도 없고 손바닥이 크다고 자랑한 적도 없고 공중부양할 줄 안다고 뻐긴 적도 없다. 불제자들이 불상(佛像)을 만들어 섬긴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죽으면 하나의 흉측한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을 자신의 몸은 구더기나 새에게 뜯어 먹히지 말고 화장하여 바로 자연에 돌려주라고 유언했다. 그래서 생긴 것이 석가의 한 줌 유골을 담아둔 탑이다.       

 

 둘레 4만 km나 되는 지구를 한 시간 만에 한 바퀴 도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닌 (정지궤도 위성 초속 13.8km) 21세기에 실지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지구 위의 인공위성은 약 800개인데 그 중에 절반이 미국 것이다. 한국이 쏘아 올린 아리랑 2호는 해상도가 1m지만, 미국의 위성은 해상도 10cm를 자랑한다. 말 그대로 지구를 샅샅이 내려다보고 있다. 원하면 어떤 곳의 비밀도 알아낼 수 있다. 미국의 인공위성에 비하면 손오공의 신통력은 어린애 장난 수준이다. 이렇게 막강한 미국의 두 대통령이 각각 8년간 합해서 16년 동안 꿀밤 한 대면 대번에 거품을 물고 쓰러질 것 같은 김정일 앞에서 손오공이 혼비백산할 정도로 갖은 재주를 다 부리더니, 굴속에 가만히 처박혀 있다가 가끔 나타나는 그 자에게 끝내 차례차례 무릎을 꿇었다.

 

 인공위성도 열 길 땅속은 들여다볼 수 없고 슈퍼컴퓨터도 한 길 사람의 마음은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손오공이 부처님의 손가락에 증거를 남겼듯이, 클린턴과 부시는 똥배짱 장군의 백두산 콧날 위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그것은 과거의 핵과 미사일 더하기  현재의 핵과 미사일이다. 과거와 현재의 인권유린 죄에 대한 면죄부요, 과거와 현재의 핵 공갈에 대한 보상이다. 미래에 대한 애원이요 간청이다. 지금 당장! 다음 대통령에게 선수를 아니 빼앗기기 위해 미국 대선 전에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북한을 빼 줌으로써 세계최강 미국의 미래에 대해 애원하고 간청한다.

 

--제발 제 코가 석 자인 미국만 건들지 말아 주세요. 중국에 붙든지 한국을 삼키든지 그건 나(클린턴, 부시) 알 바 아니랍니다. 다시 조선노동당 및 조선인민군 식량도 퍼 주고 군수용 중유도 줄게요. 인권 문제는 다루는 척만 할게요. 핵무기도 미국에만 안 쏘면 모른 척할게요. 있잖아요, 영변의 핵 껍데기라도 없애는 척만 해 주세요. 헤헤, 미국에는 절대 못 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요. 우리의 첩보 능력은 세계제일이걸랑요! 안녕히 계세요, 소인(부시)은 그만 물러갑니다. 이건 우리끼리 이야기인데, 멕케인은 모르겠지만 오바마는 저보다 훨 수월할 겁니다. 어서 병상에서 일어나 만수무강하세요. 
 (2008. 10. 17.)  

 

 PS: 주한 미군은 제발 건들지 말아 주세요. 서로 골치 아픕니다. 악의 축이라고 부른 것, 용서해 주실 거죠?

부시(림 林)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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