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쇄신위라는 생쇼

원희룡은 민노당 쇄신위원장을 해야 할 사람

시쳇말로 ‘생(生)쇼’를 해도 이건 너무 기만적.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 국민을 가지고 놀려는 기만성에 쓴웃음도 나오다 만다. 그 이름도 거창한 쇄신위원장 원희룡. 그의 정체성? 벌써 국민은 새까맣게 망각한 줄 알았나? ‘대한민국 적화 보고서’라는 저서를 쓴 프리랜서 기자 김성욱(金成昱). 그의 파일에는 원희룡의 말자취가 고스란히 정리돼 있다. 부지런하다.

원희룡이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향해 얼마나 자주 역주행해왔는지.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 할 때 원희룡, “한나라당은 국보법 폐지에 가까운 개정안을 내야 한다”. 엥? 이건 시작도 아니다. 동국대 강정구가 6·25는 통일내전(內戰)이라고 생떼를 부릴 때 원희룡, “색깔론으로 몰고가는 건 소모적인 색깔론의 함정이다”. 북한 인권문제를 놓고 좌·우가 싸울 땐? “기아문제부터 해결한 뒤 시간을 갖고 해도 늦지 않다”. 김대중과 김정일이 6·15선언에서 합의한 낮은 단계 연방론에 대해선?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거치면서 북한에 자치권을 주는 시기가 필요하다”. 마침내, 원희룡은 열린우리당 배기선이 2007년 5월31일 대표 발의한 “6월15일을 국가기념일로 정하자”는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 결의안에 한나라당 고진화·배일도와 함께 서명!

원희룡 말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울렁하는 ‘원희룡 울렁증’. 비단 김용갑만 ‘원희룡 울렁증 환자’로 좌파정권 10년을 보낸 게 아닐 것. 원희룡 울렁증 환자들은 그가 한나라당 안에 있는 것조차 반대해 왔다. 민주노동당의 쇄신특위위원장을 맡아야 제격이다. 제격. 누구 줄 잡았는지 혜성처럼 한나라당 쇄신특위위원장으로 전격 등장. 기민하다. 누구 줄? 뻔한 것 아닌가? 한나라당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한나라당은 너무 기만적이다.

기만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초·재선, 親李·親朴으로 줄섰다가 금배지 단 ‘순둥이’들로 쇄신위를 가득 채워 당 쇄신안을 마련한단다. 그나마 쓴소리깨나 할 만한 초·재선은 거의 빼고. 15명이 모여 무슨 쇄신안이 나올까? 지금 학술 세미나 하나? 해답은 뻔한 것. 대통령 이명박, 국정 전면 쇄신! 박근혜와의 화합! 형님 아웃! 세 마디만 대차게 외치면 끝 아닌가? 이게 무서워 黨·政·靑이 합작해 내놓은 기묘한 위선극(劇). 이러고도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

[[윤창중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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