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의미를 생각한다.
평생을 수도(修道)하였던 어느 고승이 죽을 병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하였다. 담당 주치의는 고승이 평생을 수도하였으므로, 생사(生死)를 초월하였을 것이라 짐작하고 '스님, 3개월 밖에 살 수 없습니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高僧은 의사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서 그 자리에서 죽었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개인에 있어서 '죽음'이란 평생을 수도하여도 극복하기 힘든 문제가 아니겠는가? 이런 점에서 죽음은 모든 시작과 끝이다. 공자에게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공자가 대답하기를, '나는 삶도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겠는가?' 공자의 대답은 '삶이 죽음이고, 죽음이 곧 삶'이라는 대답일 수 있겠다.
불교에서는 말한다. '태어났으니, 죽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여기에는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 너무나 당연한 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데서, 괴로움이 있다. 다시 불교에서는 말한다. '죽을 때, 잘 죽어라.' 죽는 순간 즉, 숨 거둘 때 어떤 마음 상태로 죽는가 혹은 어떤 마음의 찌꺼기를 안고 죽는가 아니면 완전히 모두 비운 상태로 죽는가로 요약될 수 있겠다.
육체가 죽을 때에는 숨을 못 빨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 뱉지 못하기 때문이다. 죽을 때에는 천하 장사라도 눈꺼풀 하나 내리지 못한다. 그래서 죽을 때에는 누구나 뜬 눈으로 죽는다. 죽음은, 그가 산 생전에 생각하고 꾸몄던 모든 인위적이고 자의적인 것들은 침묵하고 조용해 진다. 자신의 삶에서 '진실과 거짓'은 명철판명하게 가려진다. 그것은 살아 남은 자의 몫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만의 '진실과 거짓'이다.
김대중씨는 돌아갔다. 과연 어떤 마음 상태로 죽었을까? 더 살고 싶었을까? 만족스러웠다고 생각하면서 죽었을까? 자식을 위해서 입을 다무는 것이 더 나았을까? 아니면 진실을 입으로 말해야 옳았을까? 스스로 묻는 말이었겠지만, 국민들로부터 과분한 대접을 받았는데, '과연 나는 국가와 민족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살았을까? 아니면 한 평생 사기를 치면서 살았을까?'
대한민국이라는 위대한 국가에 태어났다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그래서 조국과 민족에게 진정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였을까? 아니면 더 대접을 받았어야 했는데, 일찍 죽게 되었다고 억울했을까? 오늘부터 적어도 일주일간은 TV를 켜면 좀 덥다고 느끼겠지만, 모든 것은 역사가 공정하게 평가해 줄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역사도 후손들에게는 잊혀진 옛 이야기가 될 것이다./
"태어났으니, 죽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 소요유(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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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19, 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