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죽음이 갖는 의미를 잘 생각하라.
장사를 하든 기업을 하든, 운영자가 정상인이라면 그 상대도 정상인이라야 한다. 도둑이나 비정상인을 상대로 돈을 벌겠다는 것은 같은 도둑의 심보를 가졌거나 정신상태가 비정상이거나 둘중의 하나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대아산의 기업행위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현대아산이라는 기업체는 어떤 의미에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민의 것이다. 노벨상에 미친 김대중의 지시로 김정일에게 4억5000천만 달러라는 엄청난 국민의 세금을 상납한 반역행위로부터 오늘날까지 현대아산이 국가를 위해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 솔직한 말로 국민의 세금으로 김정일에게 달러 갖다 바치는 충견 노릇밖에 한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현정은이라는 여인의 이번 北行 나들이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무식한건지, 분수를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인지, 대한민국에 또 하나의 여자 대통령이 생겼다는 느낌이다. 헷갈리는 대통령은 이명박 하나로 족한데 말이다.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죽어간 박왕자 여인의 영혼이 아직 편히 잠들지 못한 상황에서, 현대아산이나 정부가 지금까지 희생자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 믿고 갔던 자기 손님, 자국민 보호와 事後 대책을 위해 무엇 하나 얻어 낸 것이 없는 무능한 기업, 무능한 정부가 또 국민의 세금을 김정일에게 상납하기 위해, 私기업 여인을 내세워 대통령 행세를 시키는 이 정부가 정말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에 미래는 있는 것인가? 지금 이 정부의 행태를 보면 이런 의문이 생기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어떻게 지도자福(복)이 이렇게도 없단 밀인가. 공산화의 길을 막고 민주대한을 건국하도록 이승만 대통령을 보내주신 하늘의 축복과, 5000년의 가난을 털고 풍요로 가는 길을 활짝 열어 세계로 내뻗도록 박정희 대통령을 보내주신 그 하늘의 뜻이 다시 한 번 이 땅에 내려질 수는 진정 없는 것일까. 우리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역사를 돌아보고 내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느낌이다.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의 경솔한 행동은 오만의 극치고, 매국적 행위다. 일개 사기업 오너, 그것도 적자투성이를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하는 부실기업이 제멋대로 국가정책까지 넘보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정부 또는 대통령과의 묵계 없이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생각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도둑을 상대로 돈을 벌겠다는 그 發想(발상)부터가 양심과 신뢰를 저버린 도둑심보에서 나온 부도덕 행위다. 보따리 장사를 하든, 대기업을 하든 정상적인 사람을 상대로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정당한 상행위고 기업정신이 아닌가. 김정일을 정상인으로 보는 눈과 마음은, 보는 그 눈과 마음도 정상상태의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김정일과 일란성 쌍둥이로 보이는 것이다.
'역사의 종언'으로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그의 또다른 저서, '트러스트'에서 신뢰성 플러스 사회와 신뢰성 마이너스 사회를 말하면서 신뢰성 마이너스 사회는 국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지금 현대아산의 신뢰도는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 마이너스 상태인 것으로 안다. 한 마디로 부실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지금까지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관광에서 얻은 것이 무엇이고 국가에 기여한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정말 퇴출대상이 아닌가.
그리고 '현정은 회장의 청원을 모두 들어주셨다'는 건 무슨 말이고, '쌍방은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따라-,'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금강산 관광이나 6·15나 10·4 선언은 모두 국민의 뜻에 따라 정부가 처리할 뜨거운 이슈들이 아닌가. 자기 손님을 적의 손에 죽게 했으면 그에 대한 절대책임을 져야 할 주인이란 장사꾼이 돈벌이에 미쳐 남의 생명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다는 비양심적이고 부도덕한 행위는 국민은 물론 하늘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받아먹는 쪽은 김정일이고, 적선하는 쪽은 현대아산이 아닌가. 그런데 거지측이 오히려 적선을 베푸는 꼴이 됐고 베푸는 쪽이 거지가 된 꼴이 아닌가. 상전과 하인의 관계, 노예근성의 극치를 여기서 또 한 번 보게 돼 정말 입맛이 씁쓸하다.
지금까지 북측과의 거래에서 뇌물 안 바치고 성사된 일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현정은 회장은 이번 거래에서 무슨 뇌물을 얼마나 상납했는지, 또 정부나 이대통령과의 사전 조율은 정말 없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그런 불상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김정일이의 약속도 받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금강산관광은 그런 안전보장책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되었다는 말인데, 이게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돈벌이도 좋지만 남의 목숨을 그렇게 파리 목숨 취급해서야 어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김정일이 약속을 지킨 일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누구처럼 거짓과 속임수로 일생을 살아온 그가 진실을 말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말이다. 사기를 치는 것도 죄악이지만, 당하는 쪽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특히 김정일과의 거래는 더욱 그렇다.
'용이 지나치게 높이 오르면 반드시 후회할 날이 있다'고 했다. 현회장이 귀담아 들어야 할 교훈이다. 현 회장은 용이 될 생각을 하기 전에 남편 정몽헌 회장의 비극을 깊이 새겨야 한다. 남편의 자살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현대아산 회장이기 전에 한 남자의 아내의 위치에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또 다시 그런 家門의 비극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대한민국에 정말 미래를 기대해도 되는 것일까? 해방정국보다 더 불안하고 불투명한 것이 오늘의 한국 실정이다. 국민이 믿고 따를 만한 지도자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외 정세는 예측불능이고 갈기갈기 찢긴 국민의 감정을 치유할 따뜻한 손길마저 보이지 않는 이 어둠, 우리 대한민국에 미래를 달라고, 희망을 주십사고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모두 차분해진다면, 차마 하늘이 버리기야 하겠는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이 몰고 올 후폭풍이 왠지 불안하다. 국장의 후유증이 얼마나 거셀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기서 이명박 정부의 불안한 행보가 더욱 더 우리를 어둡게 한다. 우리에게 희망이 보이고 미래가 열리는 그 날이 언제 올 것인지, 기다리는 마음은 답답할 뿐이다.
2009. 8. 20.
도둑을 상대로 돈을 벌겠다는 현정은씨
- 최응표(뉴욕 거주 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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