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明博은 '기독교적 위선자'?

반역깽판 세력에 굴종하고 애국세력에 잔인한 것이 사랑의 실천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정례 라디오연설을 통하여 '고인(김대중)의 삶과 죽음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이제는 갈등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직감한다. 이 역사적 장면으로부터 화합과 통합이 우리의 시대정신임을 다시 확인하고자 한다.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문병과 조문 장면을 예로 들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상과 빈소도 화해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새로운 민주주의는 대립과 투쟁보다는 관용과 타협을 친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 반란적 깽판을 자행한 좌익세력을 감당하지 못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나치게 몽상한 희생적 사랑을 설파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화해와 통합을 위해서 국민들의 의식개혁과 더불어 제도개혁을 강조했다.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던진 정치개혁을 재확인하면서, 이 대통령은 현행 선거제도와 행정구역을 지역주의 심화요인으로 지목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옳은 길인 줄 알면서도 작은 이기심 때문에 정치개혁을 외면한다면 역사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특정 정파에 유리하다 불리하다를 넘어 고질적인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신념이다. 여야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요청한다며, 정치개혁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여당을 압박했다. 행정구역, 선거제도, 헌법개정까지 큰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대중 국장(國葬) 논란’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의견이 다를 수 있고, 또 누구에게나 공과 과가 있다. 공과는 역사가들이 평가하겠지만, 공에 대해선 충분히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의 일부로 기억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들을 예우하고 존중하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의 권위를 세우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 대통령의 주장을 중앙일보는 '전직 대통령 서거 시에는 국민장을 치러온 관례가 이번에 깨진 데 대해 반발하고 있는 보수층을 향한 메시지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관례에 따라 '김대중 국민장'이 적당하다는 보수진영의 여론을 이명박 대통령은 독단적으로 무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주 라디오 정례연설에서 행정(선거)구역 개편에 소극적인 여당을 압박했고, 김대중 국장에 반발하는 보수진영을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너무도 자비와 관용이 넘치는 통 큰 지도자라서 그런지 자신의 아군인 여당의 양보와 보수진영의 관용만 요구했다. 이렇게 기동성 있고 집요하게 여당과 보수진영에 자신의 비판적 입장을 표출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정권타도를 노린 김대중-김정일 추종 좌익세력의 광우난동사태에 대해 1년이 지난 지금도 언론에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반란적 좌익세력에겐 무한 굴종을 하고 애국적 보수진영엔 즉각 반발하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행태이다. 지난 1년 동안 좌익세력의 깽판에 휘둘리던 무능한 대통령이 갑자기 너무 위대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 여당에 자기희생을 요구하고 보수진영에 김대중 국장을 강요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상적인 정의감이나 균형감각을 가졌다면, 지난해 거짓과 반란의 상징인 광우난동사태에 대해서 강력한 비판과 처벌을 주문했어야 옳다. 자신을 축출하고 정권을 타도하고 체제를 전복시키려고 했는 좌익세력의 반란적 도전에 침묵하고 굴종하면서도, 자기 편인 여당과 보수진영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도 적극적인 비판을 집요하게 해대는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을 학대하는 피학대증 환자가 아닌가 의심된다. 개인간에도 이명박 대통령처럼 학대를 당하고 참았다면, 피학증 환자로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수진영은 물론이고 대다수 국민들은 지난 1년 동안 좌익깽판세력에 굴종하고 끌려가는 이명박 대통령에 화가 났었다.

4천5백만 국민들이 530만표를 더 던져주면서 직접 선거로 뽑은 이명박 대통령이 좌익세력의 반란적 도전을 1년 동안이나 받아 온 세계가 한국의 안보와 치안에 걱정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이 반란적 좌익세력에 한번도 제대로 비판하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이런 학대받는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좌익세력에게 학대받은 피학증환자들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아주 잘못된 자기희생적 사랑(용서/동정)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오른 뺨을 때리면 왼뺨을 내어주라'는 무한한 사랑의 개념을 이명박 대통령이 반란에 나선 좌익세력에게 적용하는 게 아닐까? 계산적 정의만 통해도 찬사를 받는 정치판에 자기희생적 사랑을 낭만적으로 잘못 들이대면 멍청한 자멸행각이 된다.

만약 '원수를 내몸 같이 사랑하라'는 '낭만적이고 자기희생적 사랑'을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의 정치판에 들이대고 있다면, 이는 법치와 안보를 파괴하여 대한민국에 큰 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독교 장로라서 예수의 무한한 사랑인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을 들이대라'는 원칙을 정치판에 무차별적으로 적용한다면, 지금까지 그가 살아온 잔인한 생존전술에 대한 악업을 한국인들에게 덮어씌우는 병리증상이 나타날 것이다. 분단된 한반도 상황에서 적과 동지에 대한 구별을 없애는 무차별적 사랑을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판에 들이대는 것은 결과적으로 자해행위(자학행위/자멸행위)로 판명된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확한 타산에 의한 정의가 정치판에서는 인간이 보여줄 최고의 고매한 도덕률이다. 더 이상의 희생적 사랑은 쉽게 악이 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도전하는 좌익반역세력에게는 무한한 용서와 예우와 화해의 제스쳐를 보여주며 포용하면서, 대한민국을 보호하려는 우익보수진영에 대해서는 즉각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그가 좌익성향의 통치자이거나 혹은 그가 좌익세력에게 굴종하는 통치자라는 것을 반증한다. 정치판에서는 아무리 자기희생적 언행을 해도 결국에는 이해타산이 가장 우선적으로 계산되어야 한다. 자신의 이익과 권리를 포기하는 정치인의 행태는 거의 대부분 구조적으로 위선과 기만의 사기술로 판명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리 선심으로 반란적 좌익세력을 용서하고 포용해도, 그런 몽상적 희생과 자비를 통하지 않고, 정치판은 구조적으로 정의와 타산의 원칙에 의해서 굴러가게 마련이다.

정치판에서 낭만적인 동정과 희생적인 사랑을 함부로 들먹이거나 혹은 실행하는 통치자는 반드시 자기파멸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정치판에서 이룩될 자기희생적 사랑(self-sacrificial love)의 극대치는 '타산적 공정/정의(calculative fairness/justice)'까지이다. 공정한 타산이 인간의 정치판에서 가능한 극단적 사랑의 표현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정직하고 정의롭다. 반란적 깽판과 도전에 굴복한 이명박 대통령이 좌익세력에게 베푸는 무한한 관용과 화해의 제스쳐는 사실상 겁약한 통치자의 굴복행위가 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우군인 우익진영에 비판적이고 자신의 적군인 좌익진영에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것은 정치판에서는 패자의 굴종행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의도 못 세우는 통치자는 자비를 말하지 말아야 한다.

이익과 권력이 극렬하게 충돌하는 정치판에서 자기희생적 사랑은 약자의 자기변명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의에 근거한 법치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법적 정의를 넘어선 용서와 화해를 함부로 떠들어대면, 패자의 굴복선언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악당들이 거만하게 설치면서 선량한 국민들만 희생되는 최악의 정치사회적 폐악이 발생되는 것이다. 대통령은 악당에게 정의로 보복하고 선량한 국민들을 보호하는 것이 최고의 사랑이다. 대통령이 법을 넘어서서 자비를 함부로 베풀면 악당만 번성하고 선인은 위축되는 불의와 파괴가 만연하게 된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베풀 최대한의 자비는 법치의 확립이다. 냉혹한 타산과 정의에 근거한 법치를 세우고 난 뒤에야, 자비나 용서를 들먹일 자격이 생긴다.

값싼 동정심과 싸구려 용서는 결국 반역자를 무차별적으로 애국자로 포용하는 망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좌익세력과 좌익분자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값싼 용서와 화해의 제스쳐는 결국 애국자들에 대한 잔인한 배척으로 나타나면서 망국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정치판에서 악당을 품어주는 무한한 사랑은 예수나 부처에게도 불가능하다. 정권타도를 겨냥한 광우난동사태를 '아테네 이후에 최고의 직접민주주의'라고 선동하고 '이명박 독재 타도를 위해서 들고 일어나라'고 선동한 김대중의 반란성을 간과하는 대통령은 정의와 사랑을 모두 파괴하는 망국노가 될 수 있다. 거짓말장이에 망국노가 되지 않기 위해서 누구나 정치판에서 용서와 사랑을 함부로 들먹이지 말라. 그렇치 않으면, 거짓말장이 정치꾼이 된다.

낭만적 용서와 사랑은 악독한 사기와 위선이다. 보복적 정의도 구현하지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함부로 용서와 화해를 들먹이다가는 지난 1년처럼 또 다시 좌익세력의 노리개로 전락해서 대한민국을 무법천지의 깽판장으로 만들 수 있다. 지난 1년은 김정일이 김대중 좌익세력을 앞세워서 남한사회에 정의와 애국을 파괴하는 반란적 깽판극을 벌였지만, 이제는 김정일이 직접 남한의 '친북총독부'를 통하여 화해의 미소를 지으면서 남한사회에 혼란과 분쟁을 조성하려고 한다. 좌익세력의 미소작전에 미혹되어 사특한 좌익세력과 용서와 화해를 들먹이는 이명박 대통령은 정의와 사랑이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엄격한 정의와 공정한 보복을 전제로 하지 않은 정치판에서의 낭만적 용서와 자비는 인간사회를 지옥으로 만든다.

이명박 대통령이 진정 기독교적 사랑을 한국사회에 구현하고 싶다면, 우선 정의에 기반된 법치라도 확립하라. 기독교 사랑은 가장 성공적인 민주국가에서도 정의의 법치 이상으로 구현되기 힘들다는 라인홀드 니버의 신앙적 충고를 이명박 대통령은 명심할 필요가 있다. 법치도 못 확립하는 통치자가 용서와 자비를 논하면, 결국 악당들이 먼저 그 용서와 자비를 부정적으로 악용하는 게 이 세상의 험악한 현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독교 장로라면, 지금 미소를 감추고 엄한 얼굴로 나타나서 한국사회에 자유민주주의를 유지시키는 최소한의 조건인 법치라도 확립하기 바란다. 지금 한국사회에는 사랑은커녕 정의에 기초한 법치가 무너지고 있다.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