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했던 10년'에서 '경박의 시대'로!

中道란 이름의 모래밭 위에 집을 지어놓고 그 집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한답시고 모래밭 위에 시멘트를 바른 형국. 이명박 대통령의 정운찬씨 총리 지명에 대하여 ‘정치적 묘수’라는 찬양가를 들으며 나는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 총리로 누구를 지명했건 이전에, 사람이, 그것도 최고지도자가 건국의 초석이고 현재도 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근간인 우파정신을 멀리 한 채, 좌와 우에 대해 한편 좌에 눈치보기를 하고 한편 우에도 닭 모이 던져주듯 해온 행위는 마치 스스로 이념이 없다는 소위 중도란 이름의 모래밭 위에다가 집을 지어놓고서는 그 집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한답시고 모래밭 위에 시멘트를 바른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운찬씨 선택을 ‘묘수’라 찬양하니 앞뒤 없는 이 생각에 어찌 웃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대통령 취임 후 줄곧 당연히 걸었어야 할 길이기도 했거니와 또한 당연히 이길 것이고 이겨야만 할 길을 스스로 팽개치고 대통령이 자진 선택한 모래밭 터가 곧 지금도 세상을 미혹하는 한국 내의 친 김정일 세력들에 대한 무심 내지는 호의적 태도이다. 이 현상은 곧 이 대통령의 無이념의 치명적인 본 모습을 보인 일일 것이다.

화합하자, 이념을 버리자는 無이념 중도사상이라는 것 또한 신종 이념의 하나로 보아 무리 없을 것이다. 無이념은 아직도 국내에서 플루처럼 창궐하고 있는 종북이념에 적대성을 보이지 않는다. 나아가 대통령 본인이 원하든 않든 간에 이념을 버리자고 주창하면 그게 곧 또 다른 변형이념이 될 수밖에 없는 이치다. 언어적 자가당착이라고나 할지.

이념을 버리고 나면 국민들의 그 빈 자리에 과연 무엇이 찾아와서 다시 채울 것이라 보나? 극렬성으로 볼 때 당연히 거짓말로 밥 먹고 사는 동무족들이 마치 옷에 오물 배어들 듯 가장 잽싸게 헤집고 들어올 것이다. 그래서 3년이든 5년이든 10년이든 그 후일까지의 그 기간만큼을 못돼먹은 김일성 숭배족들 정리할 시간을 이명박 정부는 지금 시간낭비하고 있는 중이다.

無이념 주창자들과 그에 따라 대화합을 주창하는 추종자들은 후일에 대체 그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다 지고 감당하려 그러는지를 정말 모를 일이다. 나름 다들 이유가 있겠지만 안타깝다. 천박했던 10년을 이제 경박의 시대로 몰고 가려는가?

궁극적 공산화 목표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세력들을 저 만치에 둔 채 생각 없이 자꾸 그러면 그 바로 이전 단계로 보아 무리가 없을 無이념, 그 경박함의 시대로 갈 작정인가? 모래밭에 터를 잡고서는 안전하게 한다고 시멘트 바르는 짓은 그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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