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버린 '국군의 날' 보도

왜 우리의 방송과 신문은 국군의 날을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을까? TV 방송사들은 중국의 건국 60주년 행사가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다는 예정보도를 하루 전부터 반복하고 있었다. 같은 날 있는 6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 대해서는 말이 없는 것이 섭섭했으나 대통령만 참석을 하게 되면 제대로 보도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잠을 청했다.

어제는 계룡대에서의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캄캄한 새벽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집을 나섰다. 대통령은 계룡대 행사장에 참석을 해서 현역과 예비역 그리고 애국시민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매우 적절한 기념사를 해 주셨고 우뢰와 같은 박수도 있었기에 집으로 돌아오자 7시 뉴스부터 틀어 보았다. 그러나 어느 방송에서도 국군의 날 행사장면은 보이지 않고 그 자리에 중국군의 퍼레이드 장면이 보이 곤 했다. 행사가 진행됐던 시간 동안의 실황은 중계되었는지조차도 알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현관문부터 열어야 했다. 조간신문 기사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신문을 집어 들면서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 신문 제 1면에 보이는 것은 다른 나라 군대의 모습이었고 그 사진 밑에는 “신 무기로 무장한 신 중국”이란 제목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2면에도 3면에도 우리의 국군의 날 장면은 보이지 않다가 1면 사진 크기의 반밖에 안 되는 사진 한 장이 4면의 우측 중단에 실린 채 그 밑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충남 계룡시 연병장에서 백선엽 예비역 대장 등 창군원로와 국가 유공자, 장병 대표 등 3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건군 6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열병하고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을 뿐이었다. 어제 계룡대에서 펼쳐진 광경과 현장의 분위기를 알리는 진지한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신문 전체를 몇 번을 흝어 봐도 국군의 날과 관련되는 기타 기사나 논설 하나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왜? 우리의 방송과 신문은 국군의 날을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을까? 이는 참으로 불가사의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몇 가지 질문을 하려고 신문사의 지방지국과 본사에까지 전화를 시도했으나 추석연휴 탓으로 말을 나눌 사람이 없다. 이 답답한 마음!!!

늦은 시간에 더 따져 묻기도 그렇고 내일 하루만이라도 편한 마음을 갖기 위해 일단 결심을 했다. 이유를 더 묻지 말고 지금까지 보아온 신문의 구독을 중단하고 우리의 61주년 국군의 날을 신문 제 1면에 상세히 보도해 준 신문이 있다면 그 신문을 새로 구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방송도 국군의 날 실황보도를 진지하게 해 준 방송을 확인하고 그 방송국의 뉴스만을 위주로 시청할 것임을!!! (어제 10월1일의 방송과 오늘 10월2일의 신문들 중에서 국군의 날 보도를 가장 진지하게 해준 곳이 어디였는지 답글로 달아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09. 10.2. 18:00
vietnasmwar.co.kr 인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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