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젊지 않기에/더 이상 실패하면 안 되기에/손학규는 직접 뛸 자신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ㅡ
사랑하는 OK친구들, 그리고 영등포구민 여러분-
이제 국감도 6부능선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후유~할 새도 없이 오늘부터
재보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수원과 안산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또 저희 나름대로 '해볼 만하다'는 생각아래
정말이지 신바람 나게 선거운동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국감을 하는데 몸이 한 마디로 노~곤합니다.
선거운동을 할 때는 저는 많이 먹습니다.
많이 움직이고 소리도 크게 내고
하도 머리를 조아리고 허리를 굽히다 보니
많이 먹어도 체중이 오히려 줄어듭니다.
선거 끝난 뒤 다요뜨에 고통 없이 성공한
제 모습 보여드릴께요~
그건 그렇고 오늘 아침 6시 반에
수원역에서 출근인사를 드리는데
한 7시쯤 손학규 후보가 나타났습니다.
이찬열 후보는 옆에 있지만 판은 손학규 후보의 판이었습니다.
이찬열 후보는 그냥 가만있다 시피하고
손학규 후보는 부지런히 악수하고
손을 흔들고 또 수원 성대역 앞에 있는
가드레일 역할을 하는 디딤돌 위에까지 올라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우리 장광근 사무총장-
'립싱크하는 가수같네'했습니다.
등록한 후보는 이찬열인데
노래는 손학규가 부르는 격입니다.
저는 부지런히 선거운동에 몰두하면서도
참 정치란 서글프고 구질구질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정치의 본질, 정치인의 기본을
잃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명분 없는 탈당-오로지 대통령 후보 하기 위해
한 탈당입니다.
이번 선거 역시 명분 없는 탈선입니다.
원래 정치인은 위기를 통해 성장하고
위험을 피하지 않습니다.
죽는다 해도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위해서는
때로는 죽기 위해서 나아가며
'살기 위해 죽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정치인입니다.
그런데 이찬열 후보를 내세우고
'나 대신 이찬열을~'하는 손학규 지사
그동안 많이 늙었더군요.
더 이상 젊지 않기에
더 이상 실패하면 안 되기에
손학규는 직접 뛸 자신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ㅡ
이런 생각이 얼핏, 그러나 예리하게 스쳐갔습니다.
그래서 이찬열이란 스턴트맨을
'위험을 대신하는 후보'로 손학규 전 지사는 내세운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본 손학규 전 지사는
예전의 손학규가 이미 아니었습니다.
늙고 기운 없고 처량해보였습니다.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영화배우는
스턴트맨을 쓰지 않습니다.
그는 진짜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이 경우 뉴스가 되지요.
그러나 정치인의 상식은 위험을 무릅쓰고
감수하는 것입니다.
정치의 세계에 스턴트맨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손학규는 왜 직접 나오지 않았을까-
한 번 속았기에 두번 속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미 종로에서 떨어졌기에
어쩌면 또 한 번의 국회의원 선거그 자체가
두려웠을 수 있습니다.
스턴트맨을 쓸 수밖에 없었던
손학규-저는 매우 씁쓸한 마음으로
한 정치인을 보아야 했습니다.
2009년 10월 15일
전여옥 올림
진짜 정치인은 스턴트맨을 쓰지 않는다
- 전여옥(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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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16, 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