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보다 앞서는 '구걸'수준

500원권 1개와 100원권 2개 700원이 손에 잡힌다. 그걸 드리려 하는데, 할머니가 "천원짜리 한 장만 보태주소" 했다. 오늘 지하철에서 겪은 일인데…, 적선을 하지 않았으면서 글을 쓰기가 조금 죄스럽다. 지하철을 타기 위하여 개찰출 입구를 향하여 가는데 그 출입구 근처에서 80세 정도의 할머니가 구걸을 하고 계셨다.

나는 평소에 집안 어른들 생각을 하며 주머니의 동전을 드리곤 하였다. 간혹 어린이를 업은 아주머니가 구걸할 때는 천원짜리 지폐를 한 장씩 드리기도 한다. 그 할머니에게 드리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500원권 1개와 100원권 2개 도합 700원이 손에 잡힌다. 할머니에게 가까이 와서 드리려 하는데, 할머니 왈, '천원짜리 한 장만 보태 주소' 하시는게 아닌가.

나는 엉겁결에 주머니 손안에 700원을 잡은 채 그대로 모른 척 지나쳤다. 미안했지만, 순간적인 일이 었다. 나중에 '700원이라도 드릴걸…'하고 후회했다.

그런데 나도 세상물정을 모르지는 않는데…하며, 착잡한 생각에 젖었다. 그리고 중얼거리길 '소득수준은 제자리 걸음인데, 구걸 수준만 올라간 건가?' 하고. 그 할머니가 그냥 '한푼만 도와 주시오' 했으면, 흔쾌히 드렸을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아는 사람으로 부터 선물도 주고 받게 되는데, 간혹 어떤 사람은
선물이 빈약하면 시큰둥하는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는 때가 있다. 순간적으로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되도록이면 주는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여 감사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상호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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