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全南)에서의 3일 강연

잠 자는 사람도 없는데 찬 물을 끼얹는 듯 조용하다. 광주, 함평, 화순, 담양 등 전라남도 부대 6곳을 돌았다.

「향토(鄕土)부대」인지라 부대원 중 상당수가 광주에서 출근하는 상근예비역(과거 지역 방위병)들이다. 강연 전 한 간부는 『호남 출신 병사들이 많아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오해받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보」와 「통일」을 말하는 것이 국가가 아니라 정권을 위한 것이라 오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 강연을 해보니 놀랍게도 조는 사람조차 보이질 않는다.

많은 병사는 지난 해 광우병 난동(亂動)의 MBC 보도를 아직도 신뢰하고, 용산사태 당시 경찰이 살인(殺人)진압했으며, 이명박이 독재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危險)합니까?」라는 질문에, 합창하듯 『위험합니다!』라고 답하는 병사들도 많았다. 적대적 눈빛이 이번만큼 강렬한(?) 적이 없었다. 날이 선 살기(殺氣)가 오고 간다. 잠 자는 사람도 없는데 찬 물을 끼얹는 듯 조용하다. 다들 쇼크 먹은 눈빛이다. 1시간 반 강연이 2시간으로 이어지지만 집중도는 떨어지질 않는다.

세포 하나, 하나를 깨워 쏟아 부었다. 강연 끝 무렵 병사들 눈빛은 달라져 있었다. 이들이 북한의 해방(解放)과 재건(再建)의 주역이 되리란 희망을 품으며 연단을 내려왔다. 그렇게 강연이 끝난 후 기자는 S대위 차를 타고 다시 호남의 도로를 누빈다.

「진실의 힘은 강하다. 그러나 진실을 알리는 것은 전쟁이다. 거짓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수첩에 그렇게 적었다. 전남의 3일 강연은 혹독했다. 하지만 강렬하고 그래서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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