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께 드리는 글/"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나고 싶으면 서울을 찾아오도록 버릇을 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먼저 새해 인사부터 드리겠습니다.
지난해에는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대 밖의 성공으로 국격(國格)을 업그레이드 시킨 그런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국제무대를 상대로 글로벌 리더십을 잘 발휘하신 덕분에 선진국대열에 한 발 더 가까이 갔다는 점에서는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편치 않은 감정이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약 1년 전, 대통령께 드리는 글에서 2012년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쓴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2010년을 맞는 오늘도 그 생각엔 조금도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때보다도 더 불안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솔직한 내 심정입니다. 지난 2년 동안, 기업인 출신답게 경제대통령으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신 데 대해서는 아마 국민 전체가 가슴 뿌듯해 할 것입니다. 그런데 글로벌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국가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것 말고는 별로 바뀐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2012년은 대한민국이 선진국대열의 문턱을 넘어 세계 일류국가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매김을 하느냐, 아니면 오른쪽 날개가 부러진 채 왼쪽 날개만으로 날다가 추락해 버리는 그런 악몽의 해가 되느냐를 가르는 그런 운명의 해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새해 벽두에 어느 모임에서 2010년에는 국가의 기초를 튼튼히 해 나가겠다고 하셨는데 글쎄요, G-20의 회원국이 되고 원전(原電)을 수출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나라의 기초가 뜻대로 튼튼해질지 궁금하군요. 우리나라의 특수성에 비추어 볼 때, 그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말입니다.
멀리 해외에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현 주소는 정상이 아닌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법과 질서가 그처럼 무너진 상태에서 정말 국가의 기초가 튼튼해질 수 있다고 보시는 지요. 민주국가의 기본은 법과 질서라고 알고 있는데, 기본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기초가 튼튼해진다고 믿는 것인지 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대통령께서 국제무대를 상대로 하는 비지니스 감각과 용기와 지혜를 국내 법질서 회복에 쏟는다면 국가의 기초가 튼튼해지는 것은 물론 미래까지도 보장되리라고 믿습니다. 아마도 국민 모두의 바람이 그럴 것입니다. 새해는 부디 조용한 환경 속에서 살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께 거는 국민의 소망일 것입니다. 이 간절한 소망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절대 다수의 국민, 그리고 해외동포 모두가 의아해하는 것은, 밖에서 그처럼 대담하고 뛰어난 판단력으로 판 뒤집기를 잘 하는 도박사적 기질이 어째서 안에서는 비겁할 정도로 왜소해지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촛불시위와 쇠고기 난동에 혼쭐이 났다고 해도 그렇게 나약한 모습을 저들에게 보여서야 어디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대통령의 체면이 서겠는가 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김대중과 노무현은 불과 몇 십만 표의 힘으로 할 짓 못할 짓을 다 하고 갔는데, 어쩌다가 530만이라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도 큰 일만 터졌다면 어디론가 숨어서 말 한 마디 못하는 겁쟁이 대통령이 됐는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장담컨대, 그런 나약한 대통령으로서는 절대로 대한민국의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2010년이 밝으면서 김정일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군이 남침기동훈련을 감행했다는 사실은 왠지 불안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 주소입니다. 그런데 대통령께서는 임기 3년차에 들어서면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길을 뒤쫓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는 것입니다.
사실, 북한주민 300백만이 굶어죽던 1990년대는 김정일이 무너지고 새 역사의 장(章)이 열릴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였는데, 김대중이 그 역사적 순간을 망쳐버린 반역의 길을 이 대통령께서 답습하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이 모두가 '중도(中道)'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어정쩡한 대통령의 정체성이 문제라고 보는데,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지금, 북한은 화폐개혁의 후유증과 더욱 심해진 경제파탄, 그리고 국제사회의 옥죄임과 내부갈등으로 1990년대의 최악의 시대로 되돌아간 형국인데, 또 다시 이대통령께서 길을 열어주려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다는 것 입니다. 제 2의 김대중이 되어 가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국가의 기초가 튼튼해질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대한민국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김정일과의 싸움에서 단연 우위에 서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말씀 드려서, 절대로 제2의 김대중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다 죽어가는 김정일에게 또 다시 먹이를 주어 북한동포의 고통을 연장시키는 그런 역사의 죄를 짓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는 “도덕적 인간사회에서는 사랑이 통하지만, 비도덕적 사회에서는 사랑이 통하지 않는다”는 '라인홀트 니이버'의 말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인도주의(人道主義)'라는 말은 사랑을 전제하는 것인데, 대통령께서는 과연 김정일에게 '인도주의'라는 약효가 먹힐 것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그랬다면 한반도(韓半島)의 기상이 오늘처럼 먹구름이 끼지는 안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월남은 힘에 의해 망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신경망 구석구석까지 깊숙이 침투한 간첩과 극성맞은 데모꾼과 민족을 앞세운 공산주의자에 의해 망했다”는 주 월남 마지막 공사(公使)였던 이대용 장군의 경고도 아울러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먼저 대통령의 주변부터 살펴보는 것도 헛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중도를 앞세운 참모들의 성향은 물론 대통령자신의 사상적 정체성을 국민 앞에 솔직하게 털어 놓는 것으로부터 새해를 시작했으면, 하는 것이 한 사람의 해외 동포가 바라는 간절한 소망입니다.
사실, 그 동안 김대중과 노무현이 뿌려 놓은 악의 씨앗을 그대로 두고는 대한민국의 기초가 절대로 튼튼해질 수 없다는 것은 대통령께서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난 2년은 실망스럽고 후회스런 그런 한 해였습니다. 친북좌파 정권 10년보다도 더 혼란스러웠으니까요. 종북세력(從北勢力)의 기세가 그 어느 때보다도 당당했으니까 말입니다. 이 모두가 공권력이 사라지고, 민주주의의 기본인 법과 질서가 무너진 때문이라고 봅니다. 모든 책임은 물론 대통령에게 있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현재 대한민국은 나라 전체의 신경망 구석구석까지 박혀있는 김정일 추종세력의 영향권에 들어있다고 봅니다. 법조계, 학계, 종교계, 언론계, 노동계, 농촌, 심지어 국가기구에까지 뻗혀있는 김정일의 세작(細作)들을 그대로 두고는 절대로 국가의 기초가 튼튼해질 수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대용 장군의 경고를 귀담아 들어달라는 것입니다. 2010년은 우선 이 일부터 처리하셔야 할 것입니다. 2012년을 염두에 두신다면 가장 시급한 국정과제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새해에는 좀 당당해 지십시오. 다시는 큰 일이 닥쳤을 때 숨어버리는 그런 나약함을 보이지 말아달라는 말입니다. 김정일을 왜 두려워하십니까? 머리에 붉은 띠 두르고 쇠몽둥이 휘두르는 종북세력을 왜 겁내는가 말입니다. 밖에서 보인 용기와 지혜와 승부사 정신을 저들에게도 보이라는 것입니다.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하겠다”고 하셨는데, 그 약속을 새해의 화두로 삼으면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으로서, 2012년의 정권 재창출도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성공한 나라입니다. 거지국가로 전락한 저들의 눈치를 볼 아무런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김정일 만나는 것이 뭐가 그리 급합니까.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게 돼 있는 것 아닌가요?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나고 싶으면 서울을 찾아오도록 버릇을 들이는 것도 자유평화통일로 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처럼, 노벨평화상에 욕심이 없다면 말입니다.
또 하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죽은 자의 넋을 기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 자의 생명을 돌보는 것이 보다 우선 돼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전사한 국군의 유골 발굴 작업도 서둘러야 할 일이지만,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송환 문제가 더 시급한 일이 아닌가 말입니다. 사랑을 전제로 한 인도적이란 말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저들에게 '인도적'이라는 말로 또 퍼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인도적'이름으로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 문제가 새해 대북정책의 최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살아 고생하는 제 식구 하나 챙기지 못하는 가장은 이미 가장의 자격을 포기했다고 보아야 하니까요. 이산가족 상봉의 대가로 퍼주는 그 돈으로 국군포로와 납북자 한 사람이라도 더 데려 온다면, 그것도 자유평화통일로 가는 또 하나의 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국민 보호차원에서도 마땅히 그래야 하니까요. 북한에 억류된 두 명의 여기자를 위해 미국이 어떻게 했는가를 생각하면 아마 대통령께서도 부끄러움을 느끼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의 시간은 그리 긴 것이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뜻이기도하지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세작들을 그대로 두고는 국가의 기초가 절대로 튼튼해 질 수 없습니다. 제도권 밖의 종북세력은 물론, 제도권 안의 그들의 뿌리도 2010년에는 반드시 뽑아 주셔야 하겠습니다. 2012년을 위해서 말입니다.
끝으로, 집안의 화합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2007년 대선 당시, 하나가 됐던 식구들 사이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소통부재가 가져 온 불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량과 관용은 힘 있는 곳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요.
대통령께 드리는 첫 번째 글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연설에서, “미국의 진정한 힘은 군사력이나 부(富)의 규모가 아니라 우리가 품은 이상(理想)의 지속적인 힘, 즉 민주주의, 기회, 그리고 굴복하지 않는 희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면서 리더십의 핵심은 '소통과 신념'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국민감정의 흐름이 막히면 소통이라는 국가혈액의 흐름이 막히는 법, 그러면, 사회는 병들고 국가기능이 제 구실을 못해 몸통 전체가 비틀거리게 된다는 뜻 아닐까요. 금년은 대통령으로부터 저 시골 농부들까지 국가정체성에 대한 신념이 바로 서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서로간의 신뢰가 회복되고 소통이 원만히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2012년을 위해서 반드시 '소통과 신념'이 리더십의 핵심이 되는 희망찬 한 해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2010. 1. 8.
대통령이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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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09, 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