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계속 엉망이어도 실망할 이유는 없다
강원도에서 집에 올라와보니 「벌과금납부명령서」가 도착해있다. 2008년 촛불난동 중 記者의 민노총·민노당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소송 벌금 300만원 납부 명령 서면이다. 많은 분의 도움으로 2400만원의 민사소송 벌금도 납부했고 오늘 형사건(件)도 마무리했다. 이로써 진창 같던 소송은 일단락된 셈이다.
북한의 대남노선에 동조하며 미군철수와 연방제를 주장하는 민노총·민노당 등은 소수자, 약자가 아니다. 소수자, 약자를 참칭(僭稱)한 강력한 권력집단이다.
민노총은 1년 60억 예산을 집행하며, 74만 명의 회원, 500여명의 상근자를 거느린다. 민노총 산하의 브레인인 전교조는 220억 예산, 7만 여명의 회원, 130여명의 상근자를 가지며, 민노당 진성당원은 7만 여 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한 명은 민노당을 경험해보았다는 통계도 있다.
정작 두려운 것은 민노총·민노당을 소수자, 약자로 여기며 편파적으로 감싸는 거대한 문화권력(Culture Power)이다. 좌익이라 볼 순 없겠지만, 정치계·법조계·언론계·문화계·학계의 좌경(左傾)동조세력은 386세대와 전교조세대의 주축을 이룬다. 벤츠 몰고 강남의 고급 아파트 사는 선배들을 만나보면, 민노총·민노당이 소수자, 약자라는 70~80년대 식 운동권 논리에 젖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민노총·민노당의 또 다른 힘은 북한정권이다. 북한정권의 대남노선에 공조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북한의 로동당과 남한의 노동당 연합전선은 그래서 한반도 최강의 권력이다.
민노총·민노당은 「민중이 주인 되는 새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법과 법률과 질서를 무시한다. 그 과정에서 빚어진 불법과 폭력은 최고의 변호사 집단이 비호하며 막강한 자금은 이를 뒷받침한다. 설령 부인할 수 없는 불법과 폭력을 저질러도 좌경화된 판검사들이 앞장서 보호한다. 記者처럼 겁 없이 나서는 자들은 모든 힘을 동원해 재산을 빼앗고 짓밟아 버린다. 말 그대로 거칠 게 없다.
1심, 2심, 3심. 내가 아는 모든 법리(法理)와 상식(常識)을 뛰어넘는 유죄(有罪)판결에 2년 내 가슴을 쓸었다. 돕는 이들보단 말리는 이들이 많았다. 왜 이 일을 하냐고 끝없이 자문했다. 그러나 김정일의 악행과 종북세력의 거짓, 북한동포에 대한 연민으로 중단할 수 없었다.
진실(眞實)을 지키고 정의(正義)를 세우는 일이 대세(大勢)가 되지 못할 수 있다. 지난 해 가을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 주최로 <80대의 김동길, 60대의 조갑제, 40대의 김성욱> 연사가 전국을 돌면서 느낀 게 많았다. 이마저 없다면 사회는 썩어버릴 것이란 느낌이었다. 세상을 바꾸진 못해도 방부제(防腐劑) 같은 소금의 역할이 이것이다 싶었다. 세상은 계속 엉망이어도 실망할 이유가 없는 건 이 때문이다.
집에 도착한 '벌과금납부명령서'를 보며...
- 金成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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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23, 20: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