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어급 대형 잠수정 2척의 특이동향을 감추고 VIP 메모를 전달하던 청와대는 여론이 들끓자, 크게 인심 쓰듯 천안함 전사자를 전사자에 준하게 예우했다. 명분은 어디까지나 순직자인데 전사자에 버금가는 위로금과 연금을 지급한다는 게 그 핵심이다. 군인에게 생명보다 귀한 명예 대신 상인에게 생명보다 귀한 돈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군군통수권자가 그들의 이름을 일일이 눈물 섞어 부르며 애통해 했지만, 진심이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제4차 서해교전 약 2달 만인 5월 20일, 국제합동조사단에 의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의 46해군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비명횡사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들은 원인불명의 사고로 순직한 게 아니라 그 날 밤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취침 준비에 가볍게 들떠 있다가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스텔스 CHT-02D 어뢰 한 방에 불과 몇 분 몇 초 만에 꿈나라가 아닌 하늘나라로 갔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북한은 세습공산독재 유지에 필요한 외화 벌이용으로 CHT-02D 중어뢰를 중남미와 중동에 공공연히 광고했다. 그 제원이 이번에 수거된 1번 어뢰추진체와 기타 수거물과 정확히 일치했다. 북한의 종주국 중국도 주관적 평가는 아직 유보 중이지만, 객관적 사실은 인정한다. 그들의 과학기술 수준과 이성이 그 정도는 된다. 중화주의자의 검붉은 양심이 아직 국제수준의 붉은 양심에 한참 못 미칠 따름이다. 그보다 훨씬 못하게도 피해 당사자인 한국의 외눈박이들만 충성의 발악을 내뱉을 따름이다.
여러 가지 조치를 강구한다고 하는데, 가장 먼저 할 일이 천안함 46순국자의 명예를 회복 시켜 주는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자유대한의 첫걸음이요, 제2의 6.25를 막기 위해 새로이 구축해야 할 안보 방파제를 환히 비출 등대이다. 아울러 2002년 제2차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참수리호 6순국자의 명예도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 북방한계선을 넘어 남침한 북한 해군에게 발과 날개가 묶인 참수리가 참새떼에게 눈알이 쪼여 죽듯이, 그들은 압도적 자동화 무력을 갖추고도 열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벌겋게 녹이 슨 구닥다리 북한 전함의 선제 폭격을 정면으로 받아 전사했다.
당시 군군통수권자의 햇볕 교전수칙 때문에 그들은 그렇게 서해의 원혼이 되었다. 빨간 넥타이와 그의 박수부대는 누가 봐도 전사자인 그들을 순직자로 얼렁뚱땅 거적때기에 둘둘 말아 땡처리하여 명예도 돈도 박탈했다. 그 때는 북한도 자기들이 죽였다고 인정하고 1999년의 패배를 보복했다며 승전을 자축했다. 그럼에도 조문(弔問)은 유가족과 해군 동료가 대부분이었다. 높은 분들은 거의 10년 동안 한 명도 안 갔다. 아직도 여섯 참수리들은 순직자로서 갈매기와 함께 서해를 떠돈다. 준전사자의 예우도 못 받지만,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조국이 하 걱정되어 북한의 잠수함과 잠수정의 수중 놀이터가 된 서해를 차마 떠나지 못한다.
대신 그 무렵 훈련 중이던 미군 장갑차가 지나는 길에서 죽은 두 여중생은 인터넷 바다를 가득 매운 수백만 척의 조각배 조문 행렬이 매단 붉은 만장과 그들이 토하는 애끓는 통곡 덕분에 참수리호 전사자들보다 노잣돈도 3배(1억8천만 원)나 받았다. 부지불식간에 두 여중생은 영문도 모르고 미제국주의에 맨몸으로 항거한 유관순으로 각인되어, 수천만 유권자는 이를 악물고 눈시울을 붉히며 햇볕정책의 충실한 계승자의 이름 아래 붓두껍으로 사인하여 투표함에 그 해 12월 몰표를 던졌다.
“주권자로서 명하노니, 바보야, 북한관계만 잘 되면 다른 것은 다 깽판쳐도 좋으니라.”
북한에 특이동향 없다, 북한과는 관련이 없는 듯하다, 국방장관은 입조심하세요, 라고 처음부터 햇볕성 발언을 일삼은 청와대는 금붕어처럼 가벼운 입에 보복을 담기 전에 먼저 사자처럼 무거운 입으로 6명의 순직자와 46명의 준전사자를 전사자로 명예 회복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여러 조치는 소나기 피하기식 용두사미 조치밖에 안 될 것이다.
(2010. 5.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