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속으로’는 反共영화가 아니다.

그저 좋은 영화이다!



낙동강 전선으로 밀리고,

거기마저 함락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두고,

국군과 학도병 사이의 인간 모습을

진실하게 그려낸 영화




우파 네티즌들의 좌파 영화에 대한 개봉 전에 악평하는 습관이, 『포화 속으로』란 좋은 영화에 대해서 좌파 네티즌들의 악평으로 되돌아왔다.




분명한 사실은 영화는 ‘이데올로기’보다는 전쟁 속의 ‘사람’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反共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장년층에 실망스러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반공영화라고 말할 때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그런 것이 없다. 좌파들이 惡評할 수 있는 여태껏 있었던 영화 유형과 매우 다르다.




영화 시작부터 5분까지는 국군의 인민군에게 몰리는 전투를 리얼하게 그린다. 누가 그랬던가? 영화 시작 5분까지가 전체 영화의 톤을 좌우한다고. 국군이 지원사격 없이 인민군의 공격에 밀리는 장면에서 오장범 [최승현(T.O.P)역]은 포화 속에서 공포감에 떤다. 그 공포감은 바로 영화를 보는 모든 이가 전쟁 속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국군 강석대 대위(김승우 역)은 3대대에 왜 지원병력을 보내지 않느냐고 따진다. 수세에 몰리는 다른 부대를 지원해야만 했기 때문에 인민군에 강석대 지휘부대가 밀려도 도울 수 없었다고 말한다. 3 대대장은 포항은 생각할 것 없이 주력 부대들을 낙동강 전선에 몰아야 한다고 말한다. 강석대 대위는 포항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강석대 대위는 포항(실제 공간은 포항여중)을 학도병에게 맡기고 낙동강 전선으로 향한다. 오장범은 학도병 부대원에서 전투경험이 있다고 중대장이 된다. 부모가 공산당에 의해 죽고 살인미수로 감옥에 있다가 학도병에 참전한 구갑조(권상우 역)는, 오장범의 통솔에 따르지 않고 대들었다.




북한 766 유격 부대 박무랑 대장은 김일성이 8월 15일까지 전쟁을 끝내라는 명령 때문에, 북한공산당이 낙동강 전선에 참여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고 포항으로 진격한다.




처음에는 인민군 수색대원과 학도병의 전투로 10여명의 사상자와 부상자 일부가 생겼다. 그 다음엔 침투조원 10여명이 학도병 진지를 뚫고 왔을 때에 학도병은 그들을 전부 해치우지만 결코 적지 않은 수의 사상자를 내게 된다.




박무랑 대장은 학도병 부대에 자진 항복을 권유하며 12시까지 백기를 들라고 권유한다. 학도병은 항복을 거부하고 일대 결전을 벌인다.




이 이상의 내용은 영화를 직접 보시고 판단할 사안이다.




영화에 뉴라이트 색깔이 있을 것이라 오해하는 분이 있는 데, 영화에는 ‘오우삼’ 색깔이 있다. 이재한 감독의 차기 작품이 ‘첩혈쌍웅’인데,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구갑조와 오장범은 인민군의 온갖 공격에도 최후까지 살아남아서 공격한다. 그 장면을 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머릿속에 ‘첩혈쌍웅’을 생각할 것이다.




학도병 중대장으로 근엄해야 하는 오장범이지만, 오장범은 어머니(김성령 역)를 생각할 때마다 감성어린 소년이 된다. 전쟁을 왜 해야 하는지, 사람을 얼마나 죽였는지,를 말할 때는 反戰영화의 모습을 그리고 북괴가 짐승이라 교육 받았지만 죽을 때는 똑같이 ‘어머니’를 부르며 죽는다고 하는 장면은, 이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조국해방’ ‘민족해방’ ‘인민(민중)해방’이란 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가르쳤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패전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패전은 모두가 강물에 뛰어들어야만 사태를 말한다. 6.25 전쟁 세대가 사회에서 정년퇴임을 하기 시작할 무렵인 1987년 무렵부터 사회에서는 ‘민중민주 민족해방’이란 학생운동이 기승을 부렸고, 그 이념을 매달고 활약한 이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대 활약을 했다. 80년대 학생운동 세대가 민중해방과 민족해방을 했다고 하는데, 그 말을 6.25 전쟁 공간에 갔다 놓으면 무슨 의미일까?




이 영화는 각본의 성공이자 캐스팅의 성공이 두드러진다. 그것은 구갑조역에는 꼭 권상우여야 하는 요소가 보였다.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보여준 ‘껄렁대기’식 연기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강석대 역엔 꼭 김승우여야 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존재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박무랑 역에는 꼭 차승원이어야 했다. 참, 냉혈한 적인 모습을 잘 드러냈다. 무엇보다 캐스팅의 가장 성공은 탑(최승현)이 오장범을 맡은 것이다.




오장범이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강석대를 껴안고 운다. 인민군을 맞서 싸울 때는 그렇게 강인하더니, 눈물 찡 흘릴 때는 영락없는 소년이다. 왜, 이리 늦게 왔느냐 하듯이. 마음에선 철썩 같이 국군이 구하러 올 것을 믿었던 것이다. 영화는 전쟁 때 믿을 것은 국군 밖에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줬다. 천안함 사태를 두고 국군을 두들기지 못해서 안달 났고 북한에 대해서 감싸지 못해 안달난 일부 인사가 제 정신인지 영화를 보는 관객의 마음에 문제제기를 한다.




참고로 좌파는 6.25 전쟁이 끝난 53년부터 ‘분단체제’가 시작됐다고 본다. 강정구의 책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책들이 그러하다. 좌파가 사회를 잡기 시작한 것도 6.25 참전 세대가 정년 퇴임을 바라보던 때인 1987년부터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명박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을 사수한 6.25 전쟁사의 한 부분을 다룬 영화를 안 보실 수 없을 것이다. 또, 대부분의 학교도 꼭 보아야 할 영화다. 단, 전대협 세대들에겐 껄끄러울 것이다. 이 영화는 북한의 체제이념인 ‘인민민주주의 민족해방’을 외치며 학도병을 죽이러 오는 인민군을 그렸는데, 북한의 체제이념과 1980년대 학생운동 이념의 연속성 문제가 언제나 생각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에 봤던 참전세대가 언제나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했던 낙동강 전선으로 밀릴 때 모습을 그렸다. 그러나, 사실주의 관점에서 볼 수는 없다.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각색한 부분은 누구나 봐도 느낄 것이다. 학도병의 리얼리티를 위해서 무명배우를 썼다고 하는데, 개별 학도병 캐릭터 하나 하나가 전부 생동감이 있다. 또, 참전 세대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했던 ‘탱크’앞에 무력했던 국군이, 전세를 바꾸기 위해서 수류탄을 조종사 탑재칸에 가서 던지고 동반자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잘 연출했다는 것으로 의의가 있다.




영화는 기성세대가 원하는 것을 충실히 재현했지만, “계몽”보다는 “예술”적 요소가 앞선다.




영화를 보면 ‘인민해방’ ‘조국해방’ ‘민족해방’ 이런 말들을 하며 죽이러 오는 인민군 앞에, 속으로 공포에 젖지만 학도병도 군인이기에 강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는 오장범의 모습에 깊이 동화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는 反共인가? 반공을 위한 계몽주의적 조작은 전혀 없다. 사실 위주에 극적 효과를 위한 각색이 있었을 뿐이다.




영화에서 도면에 ‘일본해’가 있었다는 장면은 정말 드라마에서 아무도 모르는 수준의 옥의 티 찾기로 찾은 수준일 것이다. 요즘은 디지털 덧입히기가 워낙 잘돼서 그 화면도 고쳐졌다 한다. 정말 그런 식의 옥의 티 찾기라면, 학도병에게 배부된 250발이 최종 전투 막판에서나 떨어질 정도라는 것은 왜 못 보는지? 오우삼 감독의 첩혈쌍웅을 봤던 세대에겐 총알수가 탄창과 너무 안 맞는다는 것은 그저 애교로 넘어가준다.




88년 이전에 봤던 6.25 전쟁을 그리고 공산당 공포를 그린 어떤 영화와도 같지 않다.




젊은이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




※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고 섯불리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말라. 한참 올라간 뒤에 참전 학도병의 인터뷰 나온다.




※ 국군 관계자 분들의 평은 6월 25일 이후부터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인민군 탱크는 제대로 재현했는지(애초에 그런 건, 저는 모르고 관심없지만), 기타 관련 부분등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많을 것으로 본다. 영화의 흥행이 불붙기 시작한 다음에 자세한 상황분석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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