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의 '두목급' 인사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한나라당 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음 총선과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할 새 지도부를 뽑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표 최고위원을 포함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을 뽑는 이번 경선에 모두 13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정가 주변에서는 이를 두고 '후보 난립' '2부리그 격돌' 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TV토론이 불가능할 만큼 많은 후보들이 나섰다는 점과, 당 대표감으로서의 중량감 있는 후보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특징으로 지적되고 있는 듯합니다.
사실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뽑아야 할 최고위원이 5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이 3대 1도 안되는 숫자를 두고 '후보 난립'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어폐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5명을 뽑는 선거라면 최소한 15명은 되어야 유권자들이 정상적으로 선택의 '폭'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을 놓고, '후보 난립'이란 말이 설득력을 갖게 되는 것은 5명의 최고위원 중에서 최다 득표자를 '당 대표'로 뽑는 한나라당 경선 방식의 속성 때문입니다. 뽑는 사람은 5명이지만, 결국 관심의 핵심은 '당 대표'가 누가 될 것이냐로 모아지고 있고, 출사표를 던진 13명의 후보들도 대부분 내심 5위권 진입이 목표이긴 하지만 표면적으론 모두 '당 대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이번 전대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중에서, 일반 국민이 납득할 만한 중량감있는 '대표 후보'가 없다는 점에 다수가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당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세력인 이른바 '親李 주류' 쪽에서 나온 후보들 중에서 과연 '대표 선수'가 있느냐는 의문이 지적되고 있고, 이른바 '親朴 비주류' 쪽 후보들 중에서도 박근혜 본인이 아닌 다음에야 아무도 '대표'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한나라당 대표 경선은 2부 리그 혹은 마이너리그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대표'가 될 정도의 무게를 갖고 시작하는 정치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번에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중에서 최연소자가 40대 후반을 바라보는 상황이고 나머지는 모두가 50대 이상의 '중진급(?)' 후보들입니다. 과거 YS가 40대 초반에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노년의 선배들이 우글거리는 정당에서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던 점을 상기한다면,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중년 이상의 한나라당 후보들이 이사나 부장급도 아닌, '대리급'으로 치부되는 것에는 분명히 근본적 문제점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오늘의 이슈 필자는, 먼저 한나라당내 이른바 '소장파'라는 사람들의 도전 의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공'보다 '과'가 많다고 평가되고 있고, 정치적 자질에서도 상대적으로 조금 뒤떨어진 정치지도자로 세간에 인식되고 있는 YS지만, 적어도 그동안 한나라당에 YS만큼 당찬 도전의식을 보여줬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생각해 볼 대목은, 그만큼 한나라당이란 곳에서는 참신하고 젊은 지도자 후보들이 성장하기 어려운 여건이나 풍토가 만연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말로는 '혁신이나 쇄신'을 외치고, '청년 정당'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결국 한나라당의 모습은 늘 그 자리에서 쳇바퀴 돌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그것이 비록 '2부리그'라거나 '마이너 리그'로 치부된다 하더라도 하기에 따라서는 그나마 상당한 '가능성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핵심 계파의 '두목급' 인사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한나라당 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보스의 그늘에 가려있던 인사들 중에서, 한나라당이 지향해야 할 정치철학과 비전을 제대로 갖춘 '망외의 존재'가 없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비록 그 동기가 불순한 경우가 없지 않다 하더라도 십여 명의 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은, 그나마 한나라당이 건강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 오늘의 이슈 필자의 생각입니다. 그들이 비록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당 지도부'의 반열에 올랐을 때, 보스의 그늘에서 벗어나 죽어가는 한나라당에 역동성을 부여할지 모른다는 자그만한 기대를 가져보면서, 2부리그 한나라당의 전대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고 싶은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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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리그' 에서의 스타를 기대하며!
- 프리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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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01, 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