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는 참회록(懺悔錄)을 쓰고 갔어야

서자임을 떳떳하게 말하지 않고 '어머니는 둘째 부인'으로 소개한 DJ는 끝까지 자신의 명예를 지키면서 어머니를 폄하했다. '김대중 자서전'이 그 내용을 두고 말이 많다. 내용의 진위(眞僞) 여부와 주장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자서전(自敍傳)은 자신을 미화시키거나 일방적인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경향이 강해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기 어렵다. 그러나 참회록은 자신의 지나간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는 기록이다. 특히 DJ같은 인물은 공과(功過)가 크게 상반되는 만큼 “나는 이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하고 국민에게 고백하고 사죄했어야 했다.

DJ뿐만 아니라 국가사회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한 지도자들은 자랑 일변도의 '자서전'보다는 '참회록'을 남겨 후대 사람들이 본보기로 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랄한 자기 비판이나 처절한 반성 없이 자기 자랑이나 하고 변명이나 늘어놓은 자서전은 쓰레기통의 휴지와 같기 때문이다. DJ가 구술하고 김택근씨가 받아적은 '김대중 자서전'의 내용 가운데 몇가지를 다시 살펴보자.

첫째. DJ는 '어머니는 둘째 부인'이었다고 했다. 자서전에서는 어머니가 주인공이 아니라 DJ가 주인공이다. 따라서 '어머니는 둘째부인'이라 하기보다는 주인공 중심으로 "나는 서자(庶子)였다”또는“어머니가 다른 남자를 만나 살러가면서 데리고 간 의붓자식"이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

작은댁은 그 성격이 애매하다. 작은댁은 정실부인이 있으되 자식을 가지지 못해 남편이 씨받이로 혼례를 치르고 데려온 두 번째 부인을 소실(小室)이라 일컫기도 한다. 아니면 흔히 말하는 첩(妾)의 상태도 있다. 첩은 처(妻)나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가 아닌 상태에서 상대방 남성으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받으면서 성적(性的) 결합관계를 갖는
여자이다. DJ가 평소 즐겨 썼던 이른바 '야합(野合)' 상태이다.

흔히들 작은댁을 두고 소실(小室), 서실(庶室), 첩 등 호칭이 다양하다. 그냥 작은댁이라고 하면 애매모호하다. 소실 몸에서 태어난 아이가 서자이고 다른 남자에게 살러 가면서 데리고 간 자식은 의붓자식이다.

DJ는 “어머니는 둘째부인이었다”는 말 한 마디로 항간에 그 동안 떠돌았던 그의 탄생에 대한 '미스터리'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그는 떠나갔다. 서자라고 해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세상인데 왜 그렇게 애매한 말로 얼버무렸을까? 궁금하다.

성인 공자(孔子)도 서자이고 '동의보감의 허준'도 서자요,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서자 출신이다. DJ도 서자이면서 대통령까지 됐다. 서자임을 떳떳하게 말하지 않고 '어머니는 둘째부인'으로 소개한 DJ는 끝까지 어머니의 명예를 지켜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를 지키면서 어머니를 폄하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DJ는 김정일 괴뢰집단을 무턱대고 도와준 이른바 '대북지원사업'의 불법성을 조사한 노무현 정권에 대해 불쾌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잘사는 형이 가난한 동생을 찾아가는데 빈 손으로 갈 수 없지 않는가”라고 했다.

궤변도 이런 궤변이 있을 수 없다. 의문 투성이이다. 일방적인 주장이다. 언제 김정일이 'DJ의 동생'이라고 선언하고 인정했는가? 김정일의 애비 김일성이 언제 '대한민국'을 형님의 나라라고 인정했는가? '잘사는 형님'은 누가 만들었는가? DJ가 만든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탁월한 지도자 박정희가 만든 것이다. 국민이 피땀흘려 이룩한 국가의 재산을 괴뢰집단에게 함부로 갖다줄 수는 없다. 국민에게 먼저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이런 절차 없이 '가난한 동생'이라고 폐륜아를 일방적으로 도와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6·25 남침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을 집어 삼키고자 했다. 300여만 명의 동족을 죽였거나 병신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런 극악무도한 오랑캐 같은 부자(父子)놈을 '동생'이라고 생각한 DJ는 과연 제 정신이었는가? DJ가 도와준 쌀과 돈은 핵폭탄이 되어 돌아왔고 천안함 47용사들을 희생시키지 않았는가?

이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이 끔찍한 흡혈귀와 살인마 마귀와 같은 괴뢰들을 '동생'이라고 부른 DJ의 생각과 주장은 치매 수준을 넘어선 행동이었다. 언제부터 DJ와 김정일이 형제가 되었는가? 우리가 의심했던 그대로란 말인가? 그렇다면 DJ는 김일성의 아들이란 말인가? 북한 2300만 동포는 김정일이 먹여 살릴 의무가 있는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는가?

셋째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 등 수많은 정치자금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남기고 간 비자금은 한 푼도 없는가? 이런 것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없다.

'김대중 자서전'에 나타난 내용과 조갑제 기자가 쓴 '김대중의 정체'는 너무도 판이하다. 살아있던 권력 김대중이 조갑제 기자가 쓴 '김대중의 정체'를 보고도 찍소리 못했다. 잘못이 있었다면 DJ가 가만히 있었겠는가?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지.

앞으로 이 나라 지도자들은 자기 자랑이나 하는 거짓말 자서전을 쓰지 말고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하는 참회록을 써라. 이 세상을 하직하면서도 거짓말하는 지도자는 참다운 지도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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