保守는 '낡은질서’의 교란자가 되자!

국민을 무능하고 게으른 한나라당의 迷夢으로부터 해방시켜주어야 할 사명이 한국사회의 知性과 良心 앞에 놓여있다.


광 야

<조갑제 닷컴> 8월 2일자는 “애국 진영은 박인주 수석 임명철회와 6.15 선언 폐기 및 중도노선의 수정을 요구한다!”는 題下의 컬럼을 통해 국민서명운동을 펼쳤다. 애국적 동참을 호소한 다음 날, 남미 에콰도르의 김찬구 교민께서 댓글을 붙였다. “애국 국민여러분, 나라없는 서러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후손들에게 알립시다”면서 애절한 구국의 丹心을 전해왔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왜 <조갑제 닷컴>에서만 이런 목소리들이 나오는가? 이미 좌에서도, 우에서도 “보수꼴통”으로 낙인찍혀 온 천하에 지명수배(?)된 조갑제 선생이 아니시던가? 그런 그가 국민서명운동에 발동을 건 것이다. 오죽 답답하고 속상했으면 그랬겠는가? 아무리 筆 이 武 보다 강하다 하지만, 광야를 향해 외치는 소리는 있으나 돌아오는 메아리가 없어 보인다. 단기필마, 고군분투하는 조갑제 선생과 자유 애국진영의 전율하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허탈함과 분노를 동시에 느낀다.

그러나 실망치 않으련다.
분단조국의 현실에서 누구도 꺼려하는‘애국적인 것’의 가치를 거침없이 쏟아 내는 열정과, 정의와 진실을 겁탈하는 권력에 대해 참을 수없는 知性으로 분노하는 良心과, 차가운 理性에 빛나는 장엄한‘하얀전쟁’을 치루고 있을 애국전사들에게 한없는 갈채를 보낸다. 오늘, 손바닥이 저려오도록 보내는 갈채의 박수 소리는 내일, 애국을 멀리하는 집권여당 세력에게 怨望에 찬 비난의 소나기로 되돌아 갈지도 모른다.

왜 그런가?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48.7%의 득표율로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의 15.7%를 포함해 보수층 64% 의 득표로 당선된 사실을 집권여당세력은 고맙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대선의 진정한 승리자는 말없는 보수층이었다. 그런 그들이 집권 이후 숱한 헛발질을 계속해 실망을 안겨주었고, 정권을 만들어 준 同志를‘표’떨어진다고 홀대하고 외면했다.

10년 만에 기회를 받아 안은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민족적, 경제적, 사회적 범위에서 正義와 자유 실현, 국가 정체성과 國基 확립을 위한 한반도에서의 총체적 정치투쟁을 이끌어야 했었다. 그들이 서 있어야 할 곳은 자유민주주의 최전선이어야 했다. 그러나 임무를 방기했다. 그 후폭풍이 <6.3지방선거>에서 民心의 바다를 뒤집어 놓았으나 기적같은‘작은기회’를 <7.28 재보궐 선거>에서 얻자마자 즉각 표정관리 모드로 전환했다.

그런 그들이다.
그들은 응징해야 할 대상에게 응징으로 맞서지 않았다. 열성적이고 품위 있는 대국민 설득으로 國政을 설파하지도 못했고, 제대로 된 保守의 아름다움도 보여주지 못했고, 보수가치를 한 아름 엮어 내는데도 실패했다. 아스팔트 애국우파는 항상 자신들의 下人이라는 가당치 않은 오만을 보여 왔다. 좌파와의 싸움은 언제라도 그들에게 下請을 주면 된다는 아주 건방진 생각은 지금도 그들의 思考를 지배한다. 가치 있고 향기 나는 진보진영의 정책을 끌어안지도, 훔쳐오지도 못했다.

生과 死를 가를 치열한 이념 전선에서 정면승부를 포기했다. 투쟁의 전선에 서지도 않았다. 대한민국的 가치를 포기했다. 대신 國籍을 알 수 없는 ‘중도실용’으로 자기정체성을 스스로 흩으러 놓았고 영혼을 팔았다. 영혼없는 한나라당의 개념없는 행보로 민생이 파탄나고, 헙법 정신과 국가이념이 도둑질 당한다면 그 자체로서 존재이유를 상실한 것이다. 그런 그들이 집권여당세력이라고 한다.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누가 감히 보수를 말하는가?
보수는 옛 전통의 바탕 위에 역사의 진보를 향해 움직이는 웅장한 발걸음이다. 한국정치에서 한나라당은 한국사회 보수흐름의 本流를 형성해 왔다. 보수의 드넓은 광장에는 진보도, 혁신도, 좌파도 그들의 깃발을 들고 모일 수 있다. 보수는 거대한 포용의 바다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보수라는 사실을 잊은 채 거대한 보수의 바다에서 보수를 익사시키고 싶어 했다. 보수가 부끄러운 보수당이 지금의 한나라당이다. 그들은 보수를 말할 자격이 없다.

보수이면서 보수를 부끄럽게 여기는 얼치기 보수당의 正體를 스스로 벗겨내야 그들이 산다. 당초 그들은 보수가치를 지킬 의사도, 다듬어 낼 의지도, 실천의 미학으로 재탄생시켜 낼 능력도, 역사의 주체가 되어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려 나아갈 意識과 양심도 없는 정치판의 귀족, 선거 때마다 탄생하는 유권자의 새로운 정복자였다.

그래서인지 한나라당은 한국사회의 一流들만 모여 있는‘느끼한’집단이다.
그들은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적 민주주의의 길을 가야 했지만, 기회주의적 민주주의의 편에 섰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보수혁명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집단에게 국가의 운명을 맞길 수 있겠는가? 정치를 팔아 정치를 망치는 망국적 정치귀족이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최근의 성희롱 발언사건‘처리’와 관련, 한 때 한나라당의‘염라대왕’(?)이었던 인명진 목사가‘국민이 한나라당에 또한번 속았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일갈한 것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한나라당의 일시적 쇄신 노력은 그들 태생의 原罪로 인해 전술적 개량주의는 될 수 있어도, 진정한 개혁주의로는 갈 수 없다. 정권재창출이 되어도 그들에게서 희망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다. 이제 누군가는 느끼하고 비겁한 그들의 헛발질을 막아야 한다. 안락함과 부귀영화의 길은 정치의 길이 아니다. 희생과 봉사와 고난의 자갈길을 걸어 나가는 것이‘정치의 길’이 아니었던가? 그들은 정치를 잘 못 배웠다.

단언컨대, 한나라당이 대한민국的 가치를 포기하는 한 한반도의 남과 북에 희망은 없다.
애국과 보수를 낡은 遺物로 간주하는 젊은이들이 거리를 넘치고, 정의와 법치와 인간양심을 혐오하는 잘못된 慣性이 멈추지 않는다면 한반도의 민족모순, 계급모순, 남남갈등을 해소할 기회는 오지 않는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태생적 原罪의 기만적 본질은 폭로돼야 한다. 그들이‘황금의 거짓말’을 하도록 버려둬서는 안 된다.‘가진 자가 얻게 되리라’는 命題를 그들에게 허용해서는 안 된다. 朝鮮시대 매월당 김시습은 그 시절의 어수선한 세상을 바라보면서‘저토록 착한 이 땅의 백성들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인간 말종들의 지배를 받고 살아가야 하는가’라며 개탄했었다. 지금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이제 뭔가를 고뇌해야 할 순간이다.
‘일단 관념의 세계에서 혁명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는 현실도 더 이상 견디어 낼 수가 없다’고 헤겔이 통찰했다. 역사학자 카아(E.H. Carr)도 <역사란 무엇인가?>에서“모든 시대는 그 시대에 어울리게 개조하기 마련”이라고 헤아렸다. 국민을 무능하고 게으른 한나라당의 迷夢으로부터 해방시켜주어야 할 사명이 한국사회의 知性과 良心 앞에 놓여있다.

한나라당이 국민을 버리기 전에 국민이 한나라당을 버릴 수 있다.
이제 한나라당이 보수우파를 선택하고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보수우파 진영이 한나라당을 선택케 해야 한다. 대한민국 보수세력은 한나라당의 식민지농장이 아니다. 대한민국 보수세력의 텃밭은 애국심에 불타는 거대한 광야다.

지식인은 思想에 대한 문지기이면서 이데올로기의 주창자. 그러므로 혁명과 저항이 아니라 상록수처럼 푸른 계몽운동으로, 구국의 십자군운동으로‘낡은질서’의 교란자가 되자. 소인배들의 발길에 치여 역사의 난간에 외롭게 서있을 한국사회 非주류 보수세력이여 각성하고 분발하라. 당신은 조국을 구할 왕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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