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깡패 논리

깡패는 줘도 때리고 안 줘도 때린다.

 

  북한이 동해에선 어선을 나포하고 서해에선 해안포를 재가동했다. 8월 8일 마지막 교신 이후 ‘대승호’는 감감무소식이고, 1월부터 3월까지 천안함 격침의 성동격서(聲東擊西)용

400여발은 모조리 아슬아슬 북방한계선(NLL) 북쪽에 떨어졌지만 8월 9일의 130여발은 훌쩍훌쩍 10여발이나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넘어 와서 천둥소리보다 요란하게 물기둥을 일으켰다.

 

 동해에서 한미(韓美) 연합으로(allied) 바다의 군신(軍神) 조지 워싱턴호를 에워싸고 경천동지할 ‘불굴의 의지’를 보이자, 그래 봤자 파리 한 마리 못 잡는 훈련이라고 비웃듯 그것의 1억 분의 힘도 아니 들이고 인민군은 아주 작은 군함으로 다짜고짜 오징어 배 한 척을 잡아갔다. 휴전(休戰) 상태에서 실전(實戰)이란 것이 무엇인지 보여 주는 듯하다. 서해에서는 인민군이 더 큰 도발을 감행했다. 미군 없이 국군 단독으로도 얼마나 무시무시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려고 한국의 육.해.공이 합동으로(united) 각종 첨단 무기를 동원하여 가공할 화력을 뿜으며 5일 간 비장하게 ‘NLL 사수’를 외치던 마지막 날, ‘어디 NLL을 사수해 보라!’는 듯이 인민군은 불꽃 놀이하듯 대포 불기둥으로 NLL을 여반장으로 침범했다. 100번의 허장성세 훈련보다 1번의 송곳 실전이 낫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듯하다. 이것은 맛보기이고 진짜 전쟁의 맛은 따로 보여 주겠다고, 평양방송은 8월 8일의 3차 개각으로 온통 정치적 계산에 바쁜 한국을 향해, 절대 빈말이 아니라고 거듭 위협한다.

 

 햇볕정책 시절엔 남북 사이가 참 좋았는데, 라며 김/노 시절을 그리워하며 이명박 정부에 사사건건 도끼눈을 뜨는 사람들이 국민의 30%는 되는 듯하다. 이들은 김대중 정부 때 동해로 한 번 서해로 두 번 인민군이 침략한 것은 까맣게 잊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한국에서 퍼 준 돈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하자, UN에서 중국과 러시아까지 미국과 한 목소리를 내어 제1718호 안보리 결의를 단행한 것도 까맣게 잊고 있다. 핵무기를 가질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김일성 2세를 생명의 은인을 두둔하듯 발악발악 두둔하던 자들이 표변하여 북한의 핵은 민족의 핵이라고 자랑스러워했던 것은 아마 잊지 않았으리라. 여전히 그렇게 생각할 테니까!

 

 김일성 2세는 2천만 명을 인질로 삼고 있는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악질 인질범이다. 북한 예산의 35년치에 해당하는 돈과 물자를 퍼 주고도 단 한 명 인질이 풀려난 적이 없다. 한 번도 요구한 적이 없으니까!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까! 빠삐용보다 처절한 사투 끝에 열의 아홉은 실패하고 겨우 한 명꼴로 탈출한 사람만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이 명하는 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받아 주었을 따름이다. 과거 서독은 동독에게 돈을 줄 때는 반드시 정치범을 돌려받았지만, 한국 정부는 삼신할미보다 너그러워서 국군포로와 납북어부 포함 2천만 인질 중 단 한 명이라도 풀어달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동독 주민은 북한 주민에 비하면 그래도 지상낙원에 살았는데...

 

 김대중과 노무현만 그런 게 아니다. 골수 빨갱이 이인모를 북으로 보내고 보기 좋게 뺨 맞은 김영삼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2000년 9월 김대중이 골수 빨갱이 63명을 대거 북으로 보낸 선례가 되었다. 이명박도 오십보백보다. 개성공단에서 임금 명목으로 김정일 계좌로 바로 보내는 돈만 해도 얼마인데, 2천만 인질에게 악어의 눈물 한 방울 안 보인다. 인질을 1명이라도 돌려받기는커녕 편지 한 통도 주고받지 못한다. 6.15선언 이후 가증스러운 상봉쇼나 몇 번 남북이 공동주최했을 따름이다. 정상회담 한 번 없이 1년에 2백만 명이 마음대로 오가는 중국과 대만을 보라. 정상회담과 무관하게 1천만 명이 마음대로 오갔던 동서독을 생각해 보라.

 

 

 깡패는 돈을 줘도 때리고 안 줘도 때린다. 그것이 깡패의 논리다. 그것이 법을 조롱하는 폭력의 본질이다. 줘도 때리는 이유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굴복시켜 후에 절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하거나 패거리를 모아 덤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주면 조금 덜 때리는 척한다. 대신 김정일이 핵실험으로 보여 주듯 때리는 것보다 무시무시한 협박을 가한다. 마피아 두목이 졸개들을 모아 놓고 최첨단 기관단총으로 사람과 흡사한 마네킹을 향해 드르륵 갈기는 장면을 보여 주는 것과 매한가지다.

 

 아무 소리 않고 해군과 공군은 ‘새떼’를 따라가 비파곶을 폭파했어야 했다. 아무 소리 않고 이번에 때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육해공 합동군이 실전 모드로 돌입하여 NLL 너머 북쪽으로 10여 발의 10배를 쏘았어야 했다. 아무 소리 않고 동해의 북방한계선 근방에 한국의 군함을 미리 파견하여 어선을 보호했어야 했다. 부들부들 떨며 누구에게도 일러바치지 않고 꼬박꼬박 상납하는 재벌 아들을 일개 동네 깡패인들 두려워할 리 없다. 뒤로 형님, 하며 정보도 제공하고 돈도 상납하는 경찰 동생을 조폭 형님이 두려워할 리 없다. 한국은 겁쟁이 재벌 아들이요, 멍청이 타락 경찰이다.

 

 김정일은 한국을 그저 달라는 대로 주는 봉으로 생각하고 투우사에게 농락당하는 소로 생각한다. 힘도 약하고 작지만 최소한 짖을 줄은 알고 이빨을 드러낼 줄도 알고 꼬리가 밟히면 서슴없이 돌아서서 물 줄도 아는 개보다 못한, 힘만 센 바보 소로 생각한다. 게다가 주한 미군의 100배의 대군이 10분이면 건널 수 있는 압록강, 그 너머에는 김정일이 무슨 일을 저질러도 무조건 두둔해 주는 공산당 일당 독재국가 중국이 있다. ‘위수김동’과 ‘친지김동’이 주동이 되어 바짝바짝 약을 올리면 삐쳐서 훌쩍 떠나버리겠다고 2012년, 2015년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혼 날짜를 받는 미국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게 믿음직한 중국이 있다. 김정일 생각에 그럴 리 없겠지만, 훗날 만에 하나 정 불리하면 중국에 붙어 버리면 그만이다. “동북공정 완성!”

   (201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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