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밀영의 주체사상교 전도사인 줄 알았는데, 한상렬은 무한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의 목사인 모양이다. 한씨는 밀입북하여 임수경과 문익환, 황석영과 임동원의 흉내를 내더니, 원래 계획했던 8월 15일에서 아쉬운 듯 지상낙원에서 5일을 더 머문 후에 주체사상교 열혈교도 200명로부터 공공연히 자주평화통일(적화통일) 암구호를 거듭거듭 전해 받으며 고려연방기를 몸에 두르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굳게 떼어 휴전선을 넘어 남으로 넘어오자마자 대한민국의 경찰에 끌려갔다. 그의 가슴에는 이제 자주평화통일의 붉은 별이 달릴 것이다. 출세의 탄탄대로로 들어섰다. 민주나 통일을 외치다가 감방에 갔다 오면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이나 도지사로 선출되는 것은 여반장인데, 한상렬도 그런 대열에 끼이게 되었다. 승승장구하여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한상렬의 지상낙원은 일제말보다 자유가 없고 조선조에서 가장 가난했던 철종시대(1인당 하루 곡물 섭취량 540g)보다 가난하다. 300만이 굶어 죽은 것은 5천 년 역사상 굶어 죽은 사람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인구의 3분의 1이 아직도 영실동무(영양실조)인데, 한상렬은 주체사상교 2대 교주의 빈객이라 영실동무를 한 명도 못 만나 보았을 것이다. 설령 보았더라도 다이어트에 멋지게 성공한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다. 나무 한 그릇 없는 북한의 대부분 산들도 중국을 능가하는 거대한 국토개선사업으로 보였을 것이다.
한상렬의 지상낙원은 성경을 몸에 지니기만 해도 소리 내어 하나님이나 예수님만 찾아도 마녀와 마귀로 재판도 없이 낙인찍혀 가족이 몽땅 완전통제구역의 지옥에 떨어진다. 하긴, 유물교(唯物敎) 국가인 중국도 경제는 사뭇 달라졌지만, 여전히 기독교든 불교든 공개적으로 유물교 이외의 종교를 전도하면 유물교의 수호자 공안(경찰)이 바로 광우병 소 끌고 가듯 무지막지하게 두들겨 패며 끌고 간다. 한상렬이나 문익환은 구름과 무지개를 자유자재로 다스리는 주체사상교 교주의 빈객이라, 개종자 명단의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귀한 몸이라 의미는 없이 그냥 습관적으로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들먹거려도 전원 노동당원으로 구성된 북한의 가짜 기독교도처럼 면죄부를 받았을 것이다. 사탄과 예수를 동시에 섬길 수는 없다.
한상렬의 꿈에도 소원대로 북의 지상낙원이 남쪽의 ‘미국 식민지’까지 내려오면 즉각 주체사상교로 개종하지 않는 한 제일 먼저 한씨부터 완전통제구역으로 끌려가거나 십자가에 매달릴 것이다. 인구의 절반이 넘는 한국의 기독교도와 천주교도와 불교도는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 않는 한, 주체사상교로 바로 개종해야 할 것이다. 보트에 몸을 싣지 못한 목사나 전도사나 신부나 수녀나 비구나 비구니는 약과면 중국의 법륜교도 신세가 될 것이요 십중팔구 자진해서 자유의지를 유황불에 던져 넣어야 할 것이다. 무지막지 폭력 앞에는 어쩌다 장한 순교자가 나올 따름이다. 한때 아시아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던 평양도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하루 10시간 씩 예배를 보던 러시아 정교회가 모스크바의 작은 크레믈린으로 변신하듯이 변신할 수밖에 없었다. 미친 개 패듯 패는 압도적 폭력 앞에는 실존이 어쩌고저쩌고, 인간의 존엄성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자도 죽음 아니면 침묵 또는 찬양이다.
한상렬의 뒤에는 열렬 환송부대가 있었고 한상렬의 앞에는 싸늘 저주부대와 열렬 환영부대가 양편에 갈라져 서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미적지근 압송부대가 있었다. 한상렬을 지상낙원으로 되돌려 보낼 용기가 없었던 중도실용 경찰이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번쩍번쩍 붉은 별이나 하나 달아 주리라. 환영부대 동조자가 대한민국에 30%는 되는 듯하니까, 그들은 모래알 70%를 갖고 놀 찰흙 조직이 있으니까, 한상렬 주체사상교 전도사는 출세의 탄탄대로에 들어섰다. 대한민국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들어섰고.
(2010. 8. 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