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후보로 저를 추천합니다!

國政능력은 제로에 가깝지만 위장전입은 한 건도 없습니다. 나는 총리가 되고 싶다.

우선, 나는 위장 전입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주민등록등본, 호적 등,초본을 아무리 떼어봐도, 눈 씻고 찾아봐도 내가 위장 전입한 사실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도지사職에 있지 않았으므로 관용차를 굴리지 않아서 부당한 용도로 관용차를 사용한 사실이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나는 박연차 회장을 모릅니다. 한 번도 만나 본 사실도 없고 같이 골프를 친 사실도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청정한 총리감입니다. 다만 國政 능력에 대해서라면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비밀 사항입니다. 청문회에서 國政 수행 능력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쉽게 피해 나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야당 의원이 "앞으로 國政 수행을 어떻게 해 나갈 생각입니까?" 하고 질문을 하겠지요. 그러면 나는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 잘 할 겁니다." 이렇게 대답해 버리면 끝입니다.



" 혹시 차기 大權을 꿈꾸지 않나요?" 이런 질문이 들어 오면 나의 특유의 포커 페이스로 살짝 웃으며 " 잘 부탁드립니다." 뭐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사실, 나같이 검정해봐야 별로 나올 게 없는 사람도 우리나라에 많이 있겠지요. 아참, 주차위반, 신호위반, 과속에 대한 결점이 있긴 합니다만 설마 이런 것까지야....

우리나라의 청문회 제도 참 마음에 듭니다.

任用 대상자의 허물만 벗기고 그 사람의 능력은 전혀 검증하지 않기 때문에 나같은 사람은 진짜 초야에 뭍혀 있는 진주같은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청문회에 떳떳이 나갈 수 있습니다. 많은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몰려든 군중들에게 사인도 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청문회에서 나의 비리 사항을 아무리 들추어도 없기 때문에 特檢을 하자고 주장하는 야당 의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特檢 그거 좋지요. 떠오르는 차세대의 희망 주자, 유리알처럼 투명한 무결점 후보...뭐 이런 수식어를 늘 달고 다니게 되겠지요.

마누라한테 이런 이야기를 한참 했습니다. 그랬더니...

" 설겆이 좀 해라..."

이런 것도 다 장점이 될 수 있지요. 언론에 나오기를, 궂은 설거지도 마다 않는 자기 희생형 봉사 정신...親서민적 호감형, 국가의 중대사를 겸손한 마음으로 보살피다.

그러다 진짜로 총리가 되어버리면 어떡하냐고 묻겠지요.

다 길이 있습니다. 우선 책상위에 양다리를 올리고 쿨 쿨 자면 됩니다. 그리고 차관, 국장, 부장....전부 불러서 " 잘 해.." 이래 놓으면 됩니다. 퇴근시에는 여러 군데서 한 잔 하자고 스케줄이 잡히겠지요.

" 어허 공직자가 무슨 시간이 있다고 이러시나들......" 우선 빼야지요.

그러나 다 국가를 위한 마음에서 한 가닥의 民意라도 듣고 수렴해야 하기 때문에 마지못해 따라가야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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