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금도와 김정일의 동북공정 생쇼

김정일의 최대 고민은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봐도 한국의 30% 외에는 아무도 더 이상 속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정일이 올해 두 번째로 압록강을 건넜다. 압록강 하구 신의주에선 수재민이 망연자실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북한의 하늘 김정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불과 100여일 전에 만난 따꺼(큰형님) 호금도가 휴가 차 동북지방(만주)에 왔다가 휴가를 반납하고 이웃집 아저씨의 근심어린 표정으로 수재민의 등을 두드리다가 문득 여기까지 온 김에 비행기를 못 타는 쭈글쭈글 땅꼬마 동생이 지척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얼굴이나 한 번 보고 싶다고 하자, 김일성의 아들이자 김정은의 아비가 만사를 제치고 후줄근 작업복 차림으로 장춘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장춘의 모든 대중교통은 8월 27일 불문곡직 차단되었다. 아비규환!

 

 김정일이 평양으로 돌아오자마자 남쪽에서 기쁜 소식이 올라왔다. 혹 호금도에게 선수라도 빼앗길세라 한국의 적십자가 100억 원 상당의 수재 구호품을 보내겠다고 한다. 서해 호국룡 46위(位)가 발을 동동 굴렸지만, 백령도 앞바다를 굽어보며 금방이라도 신발을 벗어놓고 풍덩 함께 몸을 던질 듯 안타까워하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고 북녘을 향해 이빨을 부득부득 갈던 자들 중에서 이제 연극의 막은 내렸다는 듯이 눈물범벅 분장을 싹 지우는 자들이 있었다. 여당 국회의원들과 모 당총재와 모 도지사가 남아도는 쌀을 차제에 왕창 올려 보내자며 다투듯 김정일의 눈도장 찍힘 대열에 앞장섰다. 46호국룡들이 노하여 곤파스를 불러 올려 서울과 경기도를 강타했다.

 

“네 이놈들아, 북한을 중국에 떼어 주고 나면 대한민국인들 온전할 줄 아느냐! 1차 동북공정 대상은 북한이요, 2차 동북공정 대상은 대한민국이니라! 일제시대가 그리 좋더냐, 티베트의 2등 국민이 그리 부러우냐!”

 

 다음 날 바로 멀리 남쪽에서 지구를 반 바퀴 돌아 김정일의 기분을 팍 잡치는 소식이 평양으로 날아들었다. 바보 부시와는 달리 제 편인 줄 알았던 후세인 오바마가 사막의 전갈 사담 후세인에겐 잘 속더니 괴이하게도 666 216 김정일에겐 잘 속지 않는다. 오바마는 혹시 요한계시록과 수학에 밝은지 모르겠다. 하여간 오바마가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의 악몽을 재현시키겠다고 한다. 강도(强度)가 한층 세다.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의 금고와 김정일의 대남도발 본부를 동시에 조이겠다고 한다. 그러다간 이 더운 날에 프랑스에서 공수해 오는 아이스크림도 못 먹을지 모르고 혀를 빼 문 풍산개 목욕시킬 샴푸도 파리에서 못 구할지 모른다. 고분고분 아이들에게 독일산 벤츠 선물도 어려워질지 모른다. 사근사근 아이들에게 덴마크산 우유 목욕을 못 시켜줄지 모른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카스피해의 카비아도 한 끼 걸러서 먹어야 할지 모른다.

 

 중국 총리 온가보가 5월에 김정일에게 중국식 개혁개방의 운을 떼더니, 이번에는 중국 국가주석 호금도가 북한식 자력갱생 폐쇄주의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중국식 개혁개방을 권고했다. 천안함 기습에 대한 접대가 100억 달러 원조가 아니라 세례자 요한의 원혼이 실린 살로메 쟁반에 개혁개방의 독주를 담아 오자, 김정일은 ‘남자의 자격’보다 천 배 만 배 연습시켜 데려온 <홍루몽> 공연단을 코빼기만 보이고 일정을 하루 당겨 압록강 남쪽으로 달아났다. 그 사이 빅 브라더(big brother) 호금도를 어떻게 달랬는지 김정일은 일각을 여삼추로 계산하면, 100일이 100년은 되겠지만, 고작 석 달 열흘 만에 시속 60km 장춘행 열차에 김일성이 여든이 넘겼을 때보다 더 늙어 보이는 몸을 실었다.

 

 호금도는 대충 이런 취지로 김정일을 달래고 얼랬다.

 “이보게 동생, 오로지 내 힘만으로 잘 먹고 잘 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것은 한갓 허튼 소리요, 레알(real) 미친 짓이네. 문고리 잡고 발발 떨며 귀인을 피한다고 초가삼간이 지켜지는 것이 아니네. 문고리 대신 귀인의 손을 잡게. 안 그러면 귀신이 잡아가네. 알겠지만, 나는 귀인이고 오바마는 귀신일세. 내 손을 잡으면 중도실용 이명박은 헐레벌떡 달려오네. 잘하면 오바마도 귀인으로 바꿀 수 있지. 내 뒤에만 바싹 붙어 있으면! 곧 6자회담에 그들이 나올 걸세. 천안함 사건 이후 오바마가 유엔에서 좀 까불었지만, 내가 어깃장을 놓아 적당히 막았잖아. 괜찮아, 그 정도로 고마워할 것까지 없지. 당연히 할 일을 한 거지. 자네가 만든(아차, 이런 말하면 안 되지. 기록에서 삭제 바람.) 위기를 멋진 기회로 바꾸세. 우린 한 가족!”

 

发展经济既要靠自力更生,也离不开对外合作。这是'034;应时代潮流、加快国家发展的必由之路。

(경제발전은 자력갱생과 영 상극이네. 그것은 대외합작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지. 그건 시대의 조류이자 급속한 국가발전의 유일무이한 길이라네.)

联合国安理会就“天安号”事件发表主席声明后,朝鲜半岛形势出现一些新动向。

(유엔안보리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한 후에 조선반도의 형세가 새롭게 변했네.)

为缓和当前紧张形势,尽快重启六方会谈,推动朝鲜半岛局势逐步转圜作出积极努力。

(눈앞의 긴장 국면을 풀기 위해 6자회담을 속히 열어야 하네. 조선반도의 형세를 바꾸기 위해 적극 노력하세.)

 

 김정일은 김영삼이 정권을 잡은 이후부터 한국을 봉이자 종으로 삼았다. 중국과 소련은 돈 맛을 안 이후에 300만이 굶어 죽는 것을 보고도 한 푼도 보태 주지 않았다. 김정일은 3년상이라는 검은 막을 치고 정권을 다진 후에 민족과 자주와 평화의 암호를 남으로 내려 보내자, 한국에서 즉각 뜨거운 반응이 올라왔다. 독재권력을 구축하려면 총칼만으로는 절대 안 되는데, 때마침 김대중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자 미국과 일본과 유엔이 공짜로 다투어 식량과 기름과 비료와 돈을 올려 보냈다. 김정일이 독재권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자와 돈이 충분히 올라왔다. 한때 김정일은 ‘조선과 동아’에서조차 슈퍼스타였다. 얼마 후 그들이 속았다는 것을 알고 햇볕정책에 대해 일부 비판을 가하자 김대중과 노무현은 세무조사와 구속수사와 댓글로 박살을 내버렸다. 박정희 시대의 동아일보 빈 광고는 어린애 장난이었다.

 

 인도주의가 북한에서 어떻게 악용되는가를 일본이 가장 먼저 깨닫고 그 다음에 미국, 그 다음에 국제구호단체가 마지막으로 한국이 깨달았다. 돈줄과 식량줄이 차례차례 끊겼다. 이명박 정부도 어쩔 수 없었다. 김성환, 이재오, 황석영, 장수만 등도 국민의 눈을 완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어쩌면 그들 때문에 김정일의 생명줄 개성공단 하나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지 모른다. 중국은 예나 제나 절대 공짜가 없었다. 탄광과 금광, 철광 마구 후려쳤다. 미국 때문에 마약장사, 무기장사, 달러위조도 점점 어려워졌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와 동서해 도발로 협박하면 할수록 국제적 압력은 점점 커졌다. 한국이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돈을 마구 퍼 줄 때는 그 돈으로 중국과 거래하면 되었는데, 이젠 그것이 거의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 천안함 격침은 하나의 돌파구로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 김정일과 평양방송이 개혁개방에 맞장구치는 것으로 보아, 북한판 홍콩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중국의 도문과 북한의 나진항 사이가 유력할 것이다. 아무리 길어야 10년을 버티지 못할 몸으로 김정일은 나라를 팔아서라도 정권을 유지하려 들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해하고 따르는 한국의 30%를 보고 김정일은 적화통일 야욕을 절대 못 버릴 것이다. 거대한 공작은 따로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D-Day를 위한 시간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김정일은 중국에 기댈 수밖에 없다.

 

 김정일의 최대목표는 적화통일이고 호금도의 최대목표는 세계패권이다. 이들의 이해관계는 딱 맞아떨어진다. 김정일의 적화통일이 실패하고 호금도와 후계자들의 세계패권이 실패하면, 그들의 이해관계는 동북공정에서 일치한다. 중국과 북한은 지금은 동상이몽으로 북한전체를 옛 고구려라 생각하지만, 그 날에는 이심전심으로 중국의 지방사에 고구려사를 포함하고 북한도 시간을 건너뛰어 거기에 포함하면 북한은 제2의 티베트로 중국의 영토로 편입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은 반쪼가리 한국이 살아남는다면, 그리 아쉬울 것이 없다. 일본과 중국은 그걸 오히려 반길 것이다. 미국은 일본과 중국이 합의를 본다면, 동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추인하여 손해 볼 것이 없다.

 

 한국의 친북.친중국 세력, 이들은 반미.반일 세력으로서 90년대 이전 기적의 대한민국 현대사에 지극히 부정적이다. 아마 동북공정이 성공한다면, 이들이야말로 천추의 매국노가 될 것이다. 그들이 저승에 가면 이완용한테 뺨을 얻어맞을 것이다.

 (201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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