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면 박지원은 정치권에서 퇴출되었을 것

강용석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이 절도사건이라면 국가에 해를 끼치는 박지원 의원의 食言은 강도사건이다.


미국에서 박지원의 “평화 훼방꾼” 사건이 일어났다면(한창섭 재미언론인)

미국에서 한 국회의원이 외국 지도자의 발언을 조작하여 미국정부를 공격했다면 그 국회의원은 분명히 퇴출당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언론인도 말을 잘못하여 현직에서 물러나는 사례가 너무나 많다.

필자는 40여년간 미국에 살면서 유명한 정치 지도자나 언론인이 설화(舌禍)로 물러나는 사례를 많이 보았는데 이번 한국에서 일어난 소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평화 훼방꾼” 발언은 설화사건이 아니고 이보다 훨씬 중대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즉 2012년에는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중국의 부주석 시진핑이 작년 5월 김대중 전 대통령 일행과의 면담에서 “이명박 정부는 왜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을 하느냐?”라는 발언을 했다고 박지원 의원이 지난 19일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주장에 이어 “나는 지금까지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확인해 본 결과 이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라는 성명으로 이를 부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중죽 정부의 부인 발표가 나온 뒤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정부의 외교적 입장을 이해한다. 한.중 외교관계와 국익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자기의 주장에 잘못이 없음을 계속 시사했다.

그러면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김대중-시진핑 회담에는 박 의원, 김대중 정부의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세현 그리고 당시 주중대사 신정승이 배석했음으로 이들이 어떻게 증언하느냐에 따라서 “평화 훼방꾼” 발언의 진위가 밝혀질 수 있다. 정세현은 “평화 훼방꾼”이라는 표현은 안 했지만 박지원의 편을 들었다. 그러나 당초 한국 대사관과 김대중 일행측에서 발표한 면담 요록에는 “평화 훼방꾼”이라는 문구가 없고 한국정부와 중국정부가 시진핑이 그러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함으로 아마도 김대중 자신이 그러한 말을 한 것인데 시진핑이 이에 외교적인 태도로 듣고 있지 않았나 짐작된다.

박지원이 이를 확대 해석하고 이명박 정부의 對北정책을 공격하고 싶은 일념에서 시진핑을 걸고 넘어가지 않았나 생각된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시진핑의 “평화 훼방꾼” 발언은 박지원 의원이 과장 내지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박지원 사건과 같은 사건이 일어났으면 이러한 사건의 주인공은 반드시 퇴출된다고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박지원 원내표가 시진핑의 말을 빙자하여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 훼방꾼” 이라고 말한 바로 같은 날인 19일에 미국의 저명한 흑인 언론인인 NPR(National Public Radio)의 후안 윌리엄스 기자가 폭스 뉴스 채널 “오라일리 팩터”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나는 괴퍅한 인종적 편견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비행기를 탈 때 무슬림 복장을 한 사람을 보면 겁이 나고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즉 자신이 항상 느끼는 점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 발언 때문에 그는 2일 후인 21일에 해고되었다. NPR은 공영방송으로 전국적인 라디오 방송망을 가진 미국의 유력한 언론매체이다. NRP는 윌리엄스 기자의 해고 이유로 “오라일리 팩터 프로그램에서 19일 행한 그의 발언은 NRP의 정책과는 어긋나는 것으로 뉴스 해설가로서의 그의 신뢰성을 손상시켰다”라고 설명했다.

全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CNN의 저녁 뉴스 앵커인 릭 산체스가 지난 9월 30일에 위성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유대인 코메디언 존 스튜어트를 인종편견을 가진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유대인들이 미국의 모든 방송매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체스 앵커는 쿠바 태생으로 어렸을 때 많은 인종 차별을 받으면서 고생을 한 경험이 있으며 쿠바 출신 언론인으로 출세한 셈이다. 그는 2004년부터 CNN에서 활약했으나 CNN은 그가 아마도 항상 느꼈던 바를 실토한 것에 불과하지만 유대인들이 모든 방송매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발언을 빌미로 다음 날인 10월 1일에 해고했다.

미국에서 여자 통신기자로서는 가장 출세했다고 볼 수 있는 헬렌 토마스는 지난 5월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유산 기념일에 참석한 유대인 라삐( 목사) 데이빗 네센노프와 우연히 만나게 되어 나눈 간단한 대화가 문제가 되어 그녀는 68년간의 언론인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즉 그녀는 이스라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네센노프 목사의 질문에 “유대인들은 모두 팔레스타인에서 사라져서 고향으로 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어디로 가느냐라는 질문에 그녀는 “독일, 폴란드, 미국 그리고 다른 곳으로 가면 된다” 고 대답했다. 그녀는 이어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센노프 목사는 6월 3일 토마스 기자의 발언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아 미국의 모든 언론 매체가 이를 보도하여 토마스는 궁지에 몰려서 6월 4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깊이 유감으로 생각하며 평화가 중동에 오기를 바라는 자신의 충정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당년 90세의 그녀는 아이젠하워 대통령부터 오바마 대통령까지 11명의 대통령을 다룬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기자로서 백악관 기자회견시에는 항상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질문을 했으며 마지막으로 “Thank you, Mr. President”로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마치게 한 독보적인 존재였으나 그녀의 5월27일 이스라엘에 관한 사적인 발언으로 사면초과의 입장에 놓여서 결국 68년간의 몸을 바친 미국 언론계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장했다.

미국 政界에서도 2002년에 이번 박지원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2002년 12월 5일 당시 여당인 공화당의 상원원내대표인 트렌트 롯 의원이 공화당의 대부격인 스트롬 터몬드 상원의원의 100세 생일 파티에서 농담조로 행한 축사가 문제가 되어 결국 상원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즉 롯 대표는 100세를 맞이한 터몬드 의원을 기쁘게 하게 위해 1948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그를 높이 평가하면서 “우리 (롯 의원 출신주인 미시시피주)는 터몬드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우리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만약 다른 주들도 우리를 따랐다면 우리들은 그동안 모든 문제들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터몬드 후보는 당시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 후보에 맞서 인종차별 정책을 정강으로 내세웠다.

롯 의원이 인종차별 정책을 지지한 것이 아니냐는 흑인 단체들과 많은 진보파 단체들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부시 대통령도 롯 의원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결국 압력에 못 이겨 그의 농담이 섞인 생일 축사 15일 만에 막강한 여당 상원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평의원으로 있다가 2006년에 공화당 상원 원내 부대표에 선출되었으나 정치에 환멸을 느꼈는지 2007년 12월 18일에 상원의원직을 사임하고 政界를 떠났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정치문화와 정서는 다르다. 한국인들은 건망증이 심한 국민이다. 한국 좌익의 장기는 거짓말, 사기술과 위장술, 억지와 선동으로 박지원 식언사건은 한국 좌파의 일면을 들어낸 것이다. 한국 좌파의 수장격으로 조부와 부친이 빨갱이였던 박지원의 이번 사건이 지난 7월에 있었던 한나라당의 강용석 의원이 여학생들 앞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고 중앙일보를 비롯한 한국 언론이 1주일간 야단 벅석을 떨어서 그를 人格살인하고 한나라당에서 축출하게끔 하게 한 것과는 크게 대조적으로 좌파 정당인 민주당에서는 박지원을 오히려 두둔하며 결국 이 사건은 유야무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용석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이 절도사건이라면 국가에 해를 끼치는 박지원 의원의 食言은 강도사건이다. 바로 이러한 것이 미국의 윤리기준과 한국의 윤리기준이 다른 점이다. (끝) [한창섭 뉴욕거주 재미언론인/KPANEWS: http://allinkorea.net/]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