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이 화 낼 때도 있네!

대한민국이 얻어맞을 때는 가만 있던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이 격노(激怒)했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連任(연임)로비에 영부인 김윤옥 女史가 관련됐다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발언에 이명박 대통령이 激怒했다고 한다. 물론 아닌 사실에 대하여 화가 나는 것은 누구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그 느낌이 生硬(생경)하다. 나는 그가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천안함 사태 때 그는 豫斷(예단)하지 말라며 매우 理性적 태도를 보였다. 그때 나는 그가 속으로는 무척 화가 났으나 대통령이란 公人신분으로 그것을 참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군인에게 환자복을 입히고 기자회견을 했고 영결식에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추석날 아침 TV에 나와 또 눈물을 흘리는 눈물 많은 사나이였다. 그래서 나는 그를 同情(동정)했다. 북한 소행이란 증거가 나오자 그는 화 난 표정으로 뻑센 소리를 한 번 하고는 지금까지 그것에 대하여 一言半句(일언반구) 말 한 마디 없다. 아니면 말고의 한 번 해 본 소리였다. 그는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거슬러 올라가 광우병 쇠고기 촛불난동으로 석달 동안 나라가 무법천지가 되었는데 그는 暴徒(폭도)들이 부르는「아침 이슬」을 청와대 뒷산에서 따라 불렀다고 한다.

대운하를 포기했을 때 그는 화가 났었다는 보도가 없었다. 세종시 수정안이 否決(부결)되었을 때도 그는 평온했다. 강기갑 국회 폭력사건이 무죄이고 MBC PD수첩 사건 역시 무죄판결이 났을 때도 그가 화를 냈다는 記事가 없었다.

전교조 사건도 모두 무죄 판결이 났을 때 그가 책상을 치며 화를 냈다는 보도도 물론 없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을 때도 그는 無心(무심)했다. 김태호 국무총리 內定者(내정자)가 청문회를 넘지 못하고 낙마했을 때도 그는 화를 내기는 커녕 後任(후임) 인물을 찾기 바빴다. 그래서 나는 그가 先天적으로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으로 알았다.

그런데 아닌 것이다. 자신의 가족에 대한 억울한 처지에 불 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나는 한동안 어안이 벙벙했다. 그동안 그에 대한 나의 認識(인식)이 송두리채 바뀌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그렇다. 자신의 주변이나 家族事에 대하여는 超然(초연)해야 하는 것이다. 대신 國事에는 철통 같은 생각으로 빈틈 없이 임해야 하며 아닌 것에 대하여는 여지 없이 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국가紀綱(기강)이 바로 선다.

그는 아니면 말고의 뻑센 소리를 하고 나선 곧 북한에 대고 제2의 개성공단을 차려준다고 아양을 떨었고 금강산관광 再開(재개)도 머지 않았으며 이미 이산가족 상봉쑈를 연출하고 있다. 쌀과 비료가 넘어갈 것이며 남북정상회담도 成事될 것이다. 이로써 그는 金正恩 3대 세습의 일등공신이 되고 박물관에 보관됐던 햇볕정책을 꺼내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나는 혼란스럽다. 화를 내야 할 때 화를 안내고 아닐 때 화를 내는 그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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