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의 홍보 실패

위기관리의 핵심인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실패하고 있다. 북한의 기습적 영토 침공으로 나라가 온통 혼란스럽다. 지난 봄, 북한군의 천안함 도발로 危機(위기)에 빠졌던 대한민국이 그 위기를 기회로 살리지 못하고 다시 ‘위기의 악순환’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져든 것이다.

돌이켜 보면, 천안함의 위기사례에서 그 교훈을 반드시 얻어냈어야 한다. 결국 정부의 위기 불감증과 무기력한 대응이 다시 연평도 침공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軍의 위기관리 태세와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개선 노력이 空念佛(공념불)이었음을 만천하에 스스로 공개하고 만 것이다.

‘천안함 사건’은 해군의 위기이자 대한민국 軍의 위기였다. 또 국방부의 위기이자 정권의 위기이기도 했다. 정부는 부랴부랴 위기관리센터를 보강하느라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채 열 달도 안 되어 더 큰 위기를 불러 들이고 말았다. 위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 대한민국에 對한 김정일과 김정은의 연평도 도발은 어찌 보면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위기관리의 成敗 여부는 신속한 초기대응에 있다. 그 성공적인 대응을 위한 關鍵(관건)이 바로 최고위층의 첫 메시지 傳播(전파)인데, 대통령은 메시지 관리에서 또 실패했다. 청와대 참모진의 위기관리 능력에 큰 문제가 있음을 다시 드러낸 것이다. 국가적 안보위기 대응은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나서 정면 돌파했어야 한다.

그런데 또 다시 위기관리의 핵심인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실패하고 있다. 대통령의 담화는 메시지의 포인트와 타이밍을 놓침으로써,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불신감만 가중시키고 있다. 국민들에게 단합하자는 일방적 메시지만으로는 결코 敵을 이길 수 없다. 진솔한 자세로 반드시 믿고 따를 수 있는 확신을 심어주고, 신뢰할 수 있는 행동으로 그 결의를 보여주어야 한다.

위기란 원래 회복과 죽음의 岐路(기로)에 서있는 위험한 순간을 뜻한다. 허술한 틈을 보이면 언제든지 찾아들지만, 반드시 경고 신호를 먼저 보낸다. 위기를 잘 파악해 극복하면 기회가 오지만, 그 위기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파멸뿐이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에 더 큰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는 경고 사이렌이 점점 가까이 뚜렷하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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