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설날 연휴는 2008년 설날 연휴의 데자뷔(deja vu)다. 2008년 설 연휴에는 22명의 북한주민이 서해로 탈출했는데, 2011년 설 연휴에는 31명의 북한주민이 서해로 탈출했다. 2008년에는 아마 대통령 당선자만 믿고 탈북했을 것인데, 노무현이 자다가 벌떡 일어나 쌍꺼풀 수술한 큰 눈을 찢어질 듯 부릅뜨고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권력의 칼을 휘둘렀다. 하루도 안 되어 22명을 단순 표류자라며 귀순의사를 밝힌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10.4공동성명의 공동주역 김정일의 품에 고스란히 되돌려 보냈다.
3년 전에는 알고 보니 아무런 힘이 없었던 대통령 당선자를 믿은 게 결정적 실수였지만, 이번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크게 분노한 듯한 장로 대통령을 믿은 게 결정적 실수가 될 줄이야! 스스로 한국의 대통령은 힘이 너무 강해서 개헌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막강한 대통령을 믿은 게 31명 해상 탈북자의 결정적 실수였다. 부자 교회의 장로 목자는 가는 눈을 더욱 가늘게 뜨고 조는 듯 지긋이 미적지근한 여론을 지켜보다가, 리비아의 아비규환 대탈출에 사람들의 이목이 온통 쏠릴 때까지 기다렸다는 듯이 한 달 가량 자유대한에 머물게 한 것으로 크게 선심 쓴 양, 31 어린 양들을 2008년처럼 단순 표류자라며 귀순의사를 밝힌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김정일의 품에, 이리의 품에 이번 주 안에 고스란히 되돌려 보낸다고 한다.
왜 해상 탈북자이고 왜 보트피플인가. 김정일 여왕개미의 페로몬에 쏘이지 않았다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5톤! 통통 목선 5톤! 거기에 31명이 콩나물시루의 콩나물처럼 빼곡히 올라타고 왔다. 김정일 여왕개미의 페르몬에 쏘인 대한민국의 방송과 신문은 거기 어구(漁具)가 있다는 것을 어민의 표류 물증으로 내세운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북한의 경비정에게 들킬 경우에 대비하고 한국에서 3년 전처럼 되돌려 보낼 경우에 대비하여, 북한에 가서 공개처형 당하지 않기 위해, 강제수용소에 조금이라도 늦게 끌려가기 위해, 그것은 소도구로 갖춘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어선 5톤의 어부 정원은 5명이다. 다음 두 기사를 비교해 보라.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19일 오전 7시 3분경 우리 영해를 침범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 1척을 나포하여 인천항으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
이날 우리 영해를 침범 불법조업 혐의로 나포된 중국어선은 선명미상의 중국 외끌이 저인망 어선(5톤급 목선, 승선원 5명)으로, 동 어선은 우리 영해를 약 3마일 침범, 잡어 10㎏을 불법 포획한 혐의다. (2009년 6월 22일 | 경도일보 박근원 기자)
이 어선은 5톤 목선 동력선으로 배 안에는 여성 20명과 남성 1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1년 2월 7일 |MBN 박호근 기자)
5톤 배에 31명이 타면 그 자체 무게만 해도, 피골이 상접한 북한 주민의 몸무게를 50kg으로 계산해도 1550kg이다. 1.55톤이다. 5톤 트럭도 돼지 싣듯 이 정도 사람을 태우면 마구 휘청거린다. 거기에 어디 고기나 조개를 실을 공간이 있으며, 거기 어디에 고기나 조개 잡는다며 몸을 움직일 공간이 있는가. 고기 잡는다고 조개 잡는다고 몸을 일으키면 서로 엉덩이가 부딪쳐 튕겨나가기 십상이다. 설령 고기나 조개를 잡았다고 하자. 그걸 31명이 나누면 한 사람당 얼마나 돌아갈까. 아무리 바보라도 그런 헛수고는 하지 않는다.
어린 양 31마리, 이리의 품에 되안기는 어린 양 31마리,
친절한 목자애 의해 이리의 품에 되안기는 어린 양 31마리
저 선한 목자는 한 마리 어린 양을 찾아
선한 목자 품으로 돌아온 아흔 아홉 어린 양
그 사이에 보이지 않는 어린 양 한 마리를 찾아
이리의 골짜기로 몽둥이를 들고 득달같이 달려가는데,
우리 친절한 목자는 이리를 피해 달아난 어린 양 31마리를 이리의 품에 고스란히 되안겨 준다. 2011년이나 2012년에 예정된 OOO공동성명의 희생양으로 바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 배’ 부른 5천만 구경꾼은 그저 멀뚱멀뚱 쳐다본다. '내 새끼'는 사랑의 매 한 대 맞아도 인권유린 당했다며 길길이 뛰면서! 카다피보다 최소한 31배 악독한 김정일의 페로몬이 이렇게 강렬할 줄이야!
(2011. 2.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