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는 어떤 방송 내용이 북한 고위급 당사자로부터 칭찬받을 만한 것이었는지 모르고 있다면 리선권에게 공개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JTBC는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질문하오?"는 지난 1일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이 JTBC 기자를 향해 내뱉은 경고이자 손석희와 JTBC에 대한 칭찬이다.

손석희와 JTBC가 무엇을 잘했길래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는지 국민들은 잘 모른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무엇을 잘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만에 하나 손석희는 어떤 방송 내용이 북한 고위급 당사자로부터 칭찬받을 만한 것이었는지 모르고 있다면 리선권에게 공개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공공재인 jtbc와 방송 공인인 손석희가 국민과 시청자 모르게 칭찬받을 일을 했거나 모종의 거래를 하고 있지나 않는가? 하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손석희의 방송내용이 리선권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의 마음에 쏙 들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북측에 호의적인 jtbc의 방송 내용이 어떤 것일까? 확인하고 지켜볼 일이다.

한국 기자를 야단친 리선권이란 자는 제법 거들먹거리며 기고만장이고 안하무인이다. 기자가 물으면 알고 있는 대로 대답하면 그만이지 어디서 그런 질문하느냐며 협박하는 그 자체가 김정은 세습 독재집단의 충견(忠犬)임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언론자유란 개념은 없는 개망나니다.

JTBC 기자는 지난 5월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 연기하며 북측이 내세운 '엄중한 사태'가 해소됐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하자 리선권은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며 "어디 소속이냐"고 물었다. 기자가 jtbc라고 말하자 손석희와 jtbc를 칭찬하며 기자에게 경고한 것이다. 리선권은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북측이 밝힌 엄중한 사태는 "맥스선더 훈련과 태영호 전 공사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 현정권과는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한국의 언론인들은 앞으로 북측 무리배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협박과 수모를 당할지 모른다. 그런 가운데서도 김정은으로부터 칭찬받는 방송인과 신문기자들은 좋겠다(?). 잘하면 은전(恩典)이 내릴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