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님께,
나의 이름은 황인철이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다가오는 북미회담에 앞서 나는 위원장님께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지난 1969년, 북한 정권은 당시 MBC 피디였던 나의 아버지 황원 씨가 탑승하고 있던 대한항공(KAL) 여객기를 강제납치 하였습니다. 그날 이후로 나와 나의 어머니, 여동생은 두 번 다시 아버지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아들을 만나지 못해, 자나 깨나 미칠 것 같다면 가슴 졸이며 고통 속에 사셨습니다.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버지께서 살아 계신지 돌아가셨는지, 건강하신지, 편찮으신지 그 어떠한 정보도 공식적으로 받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그리우면 남쪽 밤하늘에 떠있는 달빛을 보면서 ‘내가 저 달을 보듯이 아버지도 북쪽에서 저 달을 보고 계시겠지’라고 상상을 하며 그리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올해로 50년!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 남편을 잃은 채 우리 가족은 지난 50년의 세월을 견뎌왔습니다.
나는 이러한 비극이 너무도 오랫동안 우리 가족에게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한반도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이제는 이 땅에도 진정한 평화가 도래할 것이라는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모든 구성원이 평화를 갈구하고 있음에는 나는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평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부와 지도자들 간의 합의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나는 남북 정상이 서로 손을 잡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을 TV로 보면서 반쪽짜리 평화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미 경제적 이익만을 고려하여 추구한 1, 2차 남북정상회담을 나는 경험하였고, 이는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을 20년간 지켜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나는 진정한 평화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첫째 인도적 사안해결을 위해 우선순위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 납치된 대한민국 국민들의 송환을 요청합니다.
둘째 위원장님은 국제법과 북한이 비준한 국제협약을 준수하십시오. 이에 따라 강제 납치된 대한민국 국민들의 송환을 요청합니다.
셋째 다시 한번 강제 납치된 대한민국 국민들의 송환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 황원님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십시오.
현재 전 세계가 남북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서울 방문이 성사된다면,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지는 모르나, 나는 내 아버지의 송환을 허락하지 않는 위원장님의 방문을 결코 허락 할 수 없습니다. 슬픔과 그리움, 피눈물 나는 고통 속에서 살아온 50년간의 우리 가족의 고통을 나는 여기서 끝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요청합니다. 나의 아버지를 지금 즉시 송환하십시오.
2019년 2월 24일
황인철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