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방벌만큼 섬뜩한 단어도 달리 없을 것이다.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기쁘다. 신문이나 책을 읽다가 생소한 단어가 있으면 보석 줍듯이 주워서 단어장에 모셔 둔다. 서둘러 사전을 찾아보고 뜻풀이도 함께 적어둔다. 복습하는 의미로 한 번씩 뒤적여 보기도 한다. 그러는데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낯선 단어를 만난다. 그렇다고 그들이 꼭 고급어나 古語인 것도 아니다. 단지 우리만 몰랐을 뿐, 그게 범용적인 단어임을 알게 되면 부끄럽고 무안하다.
조갑제닷컴 대문에 박선영 前 국회의원의 글.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자의 적반하장”이란 기사가 있다. 그 마지막 구절은 “폭군(暴君)은 방벌(放伐)할 수밖에!”이다 ‘방벌’이란 단어를 처음 보았다. 급히 사전을 찾아보니《1.쫓아내어 죽임 2.무력으로 폭군을 내쫓음 3.덕을 잃고 악정을 행하는 임금은 내쳐도 거리낄 바 없다는 중국의 역성혁명관》이라 풀이돼 있다. 이로 인해 맹자가 역성혁명주의자임을 아울러 알게 되었다. 그리고 폭군인 하(夏)나라 걸왕(桀王)을 쫓아낸 것이 방(放)이고, 은나라 주왕(紂王)을 죽인 것이 벌(伐)이라는 말도 알게 되었다.
방벌! 이 단어를 안 것만으로도 ‘방벌’을 해 버린 기분이다. 그 누군가에게는 방벌만큼 섬뜩한 단어도 달리 없을 것이다. 그렇게 이 단어에 기죽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썩 좋아진다. 이런 행동력 높은 단어 그리고 시의적절한 단어를 왜 이제야 알았나 싶어 안타깝다. 적어도 이 단어를 벗 삼고 위안 삼았을 텐데 말이다. 이 단어를 알게 해 준 박선영 씨와 조갑제닷컴에 감사드린다.
방벌(放伐)! 참 기분 좋은 단어네요
- 무학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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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07, 09:38












그저 ‘쫒아내자’는 뜻 정도로 유추해 넘겼는데 오늘 무학산님 칼럼을 통해 유래와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ㅎ ㅎ,
무학산 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