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시녀가 되기로 작심한 대법원장

본인에게도, 사법의 역사에도 부끄러운 치욕으로 남게 될 것이다. 161명의 국회의원이 발의한 임성근 판사 탄핵소추안이 표결을 하루 앞두고 있다. 그러나 사법부의 수장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어제도, 오늘도 아무 말이 없다.

어제 대법원은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법관 탄핵은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권한"이라고 했다. 이 공허하기 짝이 없는 답변은 헌법 제65조와 제111조를 그대로 옮긴 것이니 대법원이 굳이 되풀이하지 않아도 된다.

대법원의 하나마나한 이 답변이 대법원장의 뜻인가. 대법원장의 뜻이 정녕 그런 거라면, 사법부 수장으로서 무자격자임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다. "나는 모르겠다. 탄핵 절차대로 하든지…" 이런 무책임한 말을 하고 싶은 거 아닌가.

임 판사에게 잘못이 있었다면 법과 절차에 따라 심판하면 될 것이고,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금 집권여당이 법원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법관들을 겁박하면서 삼권분립을 무너뜨리고 있는데, 대법원장은 이 심각한 사태를 침묵으로 방관하고 심지어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는가. 대법원장이라는 자리의 무거움에 걸맞게 민주당의 조폭 같은 협박에 맞서는 결기를 보여줄 수는 없는가.

김명수 대법원장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여당의 탄핵 폭거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훗날 역사는 김명수 대법원장을 "권력의 시녀가 되기로 작심한 대법원장"으로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본인에게도, 사법의 역사에도 부끄러운 치욕으로 남게 될 것이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 무학산 2021-02-03 오전 11:45

    내가 볼 때.
    유승민 너는 문재인의 시녀 같다
    매달린 개가 누워 있는 개를 웃는다더니 딱 그 짝이다 유가야.

  • RedBuster 2021-02-03 오전 11:02

    유승민 선생, 당신의 책임은 못느끼시오 ? 참 가련한 인생이외다. 춘천지법원장 김명수가 턱없이 큰 감투를 쓰고 서초동에 자리를 잡게 만든 원인제공을 한 사람이 누구누구였던가 ?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