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약(文弱)의 폐가 남긴 앙심(怏心)문화를 극복해야 미래가 있다
오늘 안철수 씨가 오세훈과의 경쟁에서 지고도 승복하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적극협력을 약속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
한국에는 경쟁이나 시합에서 지고도 승복하는 문화가 없다. 이것은 조선조 오백 년 간의 문치주의와 깊은 관계가 있다.
우리는 어떤 자리에서 시비가 일어나 결투를 신청하면 주위에서 적극 말린다. 술 주정꾼이나 무식한 무뢰배만 결투를 하는 걸로 안다.
이웃 일본은 사무라이 문화가 있어, 칼로 진검 승부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는 권총대결로 승부를 가렸다. 러시아에서도 결투를 신청하고 이에 응하면 황제인 짜르도 사람을 보내 말릴 수는 있어도 이걸 중지 명령할 수는 없었다. 이러한 문화에서는 지는 사람이 승복하는 건 당연했다.
반면에 문약한 조선조를 보면 승복하는 문화가 없었다. 글로 하는 싸움은 우열이 간발의 차이다. 그러니 져도 진 게 아니라 생각하고 이번에 져서 귀양간 사람들이 돌아오면 도로 이긴 편을 탄핵해 보복을 하고, 이게 반복된다. 이런 문화를 앙심(怏心)문화라 할 수 있다. 앙심문화에서는 진검승부를 않고 관권의 힘을 빌어 상대방의 목을 친다.
최근의 사례에서만 보더라도 윤석열 대 추미애의 대결에서 완패한 추미애가 끝까지 승복 않고, 아직 입을 나불대는가 하면, 조남관과의 대결에서 10 대 2로 완패한 박범계가 승복하지 않고 감찰 운운하며 또 물고늘어지는 판국이다.
이에 반해 '야인시대'에 나오는 마루오카 경부(천황배 유도대회 7연승 챔피언이었다 함)는 김두한과의 일대 일 격투에서 지자 깨끗이 승복하고 경찰력을 이용해 보복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상무정신이 없는 문화와 있는 문화의 차이다.
또 상무정신은 절차의 공정성과도 관련이 있다. 결투에서는 상대가 칼을 쓰면 이쪽도 칼이지, 상대가 칼인데 이쪽은 총을 쓰는 건 있을 수 없다. 반칙은 허용되지 않는다.
반면 앙심문화에서는 비겁한 짓, 반칙도 한다. 울산시장 부정선거 사례를 보라! 부정선거를 하고서도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 또 경찰이면서 이에 가담한 황운하는 처벌 받기는커녕 아직도 떵떵거리고 있다. 단지 우리 편이라는 이유로…
이런 의미에서 안철수는 대단히 큰 일을 했다 할 수 있다. 그 동안 서울시장선거, 대통령 선거에서 양보를 거듭한 안철수를 두고 '철수 전문'이라고 비아냥거린 사람도 많았는데, 이번엔 철수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후에 통 큰 승복을 한 것은 대단한 거라 할 수 있다. 오세훈과 국민의 힘 측이 이를 경시하지 말고 존중하여 상승효과를 내길 기대해 본다.
승복문화가 없는 한국에서 모범을 보인 안철수
- arock(조갑제닷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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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23, 18:20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안철수 정말 멋집니다~~~~^-^
안철수 대표가 귀한 신사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고맙다
내년 대선에서 큰 역을 해내어 한국현대사에 아름다운 기록을 남겨주기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