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분노는 국민이 알아서 투표로 표현할 테니 제발 행정부가 분노를 동력으로 삼지 말아주십시오.
“분노를 동력으로 써먹는 건 제발 그만! 자기반성의 시간이잖아요, 대통령님”
어제 문 대통령은 ‘국민 분노를 동력으로 삼아 적폐를 청산하자’며 투기 대책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입에 착 달라붙는 이 말이 국민에게 경과를 보고해야 할 대통령의 발언인지, 운동권의 시위 구호인지 알 수가 없네요.
검찰 500명을 포함, 수사팀을 2000명으로 늘린답니다. 770명 매머드급 합수본을 출범시킨다고 적극 홍보한 게 언젠데, 이젠 2000명이요? 한 달 동안 접근금지시켰던 검찰을 500명이나 지금 투입시킨다니요?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젠지, 왜 수사를 망치게 될 고집을 애초 부렸는지 가타부타 설명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리고 국민의 분노는 국민이 알아서 투표로 표현할 테니 제발 행정부가 분노를 동력으로 삼지 말아주십시오. 분노로 수사하고 분노로 제도를 바꾸면 또다른 분노를 낳을 게 뻔하지 않습니까.
투기 의혹에 여권 인사들의 이름이 무더기로 등장하면서 이미 이 사건은 도덕성도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감당하지도 못할 권력을 너무 가진 정권의 부패 문제가 돼버렸습니다. 정작 검찰과 감사원을 배제시키고 한 달의 시간을 흘려보낸 것 역시 정권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알고 은폐하려 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니 지금 와서 분노팔이, 적폐팔이를 또 시도하실 일이 아닙니다. 그 행태에 염증이 난 국민의 분노만 더 지피시는 겁니다. 선거 결과에 나타날 국민 분노를 겸허히 읽으시고, 남은 임기 동안 더 큰 부패사건이 터지지 않도록 내부단속하시면서 투기사건은 성실하게 수사하시는 게 그나마 나라를 덜 망치는 길입니다.
분노를 동력으로 써먹는 건 제발 그만!
- 윤희숙(국회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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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30, 09: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