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곳은 出生地일 뿐,
①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②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③마음 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이상은 故鄕의 사전적 의미다.
최근 여러 시사 채널에 나오는 패널들의 말을 들으면 故鄕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특히 尹錫悅 전 검찰총장을 거론할 때 “충청이 尹 전 총장의 고향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고향이 충남이니까 尹 전 총장에 대해 충청권이 지지성향을 보인다”는 등의 설명이 뒤따른다.
故鄕이란 과연 무엇일까. 필자의 예를 들어보겠다. 필자는 1949년 4월 경기도 소사(지금 부천)에서 태어났다. 6•25 사변 때 아버지의 등에 업혀 世居地인 충남 부여군 세도면으로 피난하여 자랐다. 부여는 풍양 趙씨 淮陽公派祖 趙愼이 고려말인 1300년대 후반, 辛旽의 박해를 피해 정착하여 7백년 가까이 살아온 곳이다. 생활고 때문에 초등학교 시절, 전북 익산으로 이주하여 중•고교를 그곳에서 졸업하고 1968년 서울로 이사, 현재 55년째 살고 있다.
그렇다면 필자의 고향은 어디일까. 태어난 곳이라면 부천이고, 世居地라면 부여이며, 성장지라면 익산이다. 오래 산 곳이라면 서울이다.
사전적 의미로 되돌아가 보자. ① 태어났다고 다 고향은 아니다. ③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은 너무 추상적이다. 소설이나 시에서나 쓸 법한 말이다. 그렇다면 고향은 ② 조상대대로 살아온 곳을 말한다고 본다.
필자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향이 부여라는 인식을 버린 적이 없다. 부모님의 유해와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더 윗대의 조상이 묻혀 있고 나또한 죽으면 묻힐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尹錫悅 전 검찰총장의 고향은 파평尹씨 세거지인 충남 논산군 노성면이라고 본다. 아마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다시는 “아버지의 고향이지, 본인의 고향은 아니다.” 이런 말은 쓰지 말았으면 한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世居地가 故鄕이다
-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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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30, 10:43












저도 평소 이것이 매우 헷갈렸는데, 논리적으로 정리를 잘 해주셨습니다. 이제 제 고향이 어디인지 자신을 갖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