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도 돈으로 보상하는 건 적절치 않다

모든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해 온 것이고 大義에도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2021. 7. 9.) 자 조선일보에 저희 부부 이야기가 실렸는데, 민주화운동 보상금 안 받은 것이 너무 강조되어 부끄럽기도 하지만 죄스럽기도 해서 몇 자 적습니다.

민주화운동 보상금과 관련하여 평소 나는 ‘나 안 받으면 그만이지 이에 대해 말할 필요는 없지’라는 생각과 함께, 또 ‘좋은 일이라고는 아무 것 안 하고도 몇 억, 몇백 억 챙기는 사람도 있는 터에 민주화운동이라도 하고서 몇천만 원 내지 몇억 원 받는 것을 두고 시비할 것은 없지’라는 생각을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민주화운동 보상금과 관련하여 말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1995년경 광주민주화운동 보상금을 지급할 때(나도 보상을 받고자 했으면 받을 수 있었음) 이와 관련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는데 2001년 경 광주민주화운동과 전혀 관련이 없는 해직교수들에게까지 불법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을 보고서 ‘저래서는 안 된다’ 싶어(왜냐하면 이미 사회적으로 보상을 받을 만큼 받은 데다 불법적이었기 때문) 이를 비판적으로 지적하는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잠깐 인구에 회자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는 민주화운동 보상금에 대한 시비가 있어도 일체 말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던 차 2년여 전 일요신문의 어떤 기자가 지인의 소개로 나를 존경한다며 사무실로 찾아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민주화운동 보상금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와 내 생각을 말한 일이 있습니다. 담소를 나누었을 뿐 기사화를 전제한 인터뷰를 한 것은 전혀 아니었음은 물론입니다.

그런 대화가 있고서 몇 달 뒤 그날 나눈 대화의 대부분이 일요신문에 실린 일이 있었는데, 그 기사 가운데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지 않은 일도 실려 제가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지 않은 것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 기사를 보고서 일요신문 사장에게 왜 인터뷰를 한 것도 아니고 또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인 데다 본인 허락도 없이 기사를 실었느냐고 항의한 일이 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나는 평소 민주화운동에 대한 보상금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이나 의사상자에게도 보상금을 주는 것은 반대합니다. 독립운동 등에는 그들의 공헌을 현창하면 될 뿐 돈으로 보상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특히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들은 모든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해 온 것이겠기에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런 만큼 민주화운동 출신이라면 지금도 모든 국민이 잘 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랄 뿐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만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아 생활에 보탬을 받고자 해서는 안 되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민주화운동의 대의에도 어긋나겠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 문제로 혼자 잘 난 척한 것 같아 부끄럽고 죄송할 뿐입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 기사와 관련한 댓글을 보니 대부분 민주화운동 보상금 안 받은 것과 관련한 글입니다. 내가 보상금 안 받은 것을 칭송하면서 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을 비난하는 투의 글들이라 저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럽고 또 유감스럽습니다. 돈에 대한 관심이 우리사회를 지배하는 것 같아서 더욱더 그랬습니다. 민주화운동 보상금 받고 안 받고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제발 돈에서 해방된 세상, 돈에서 해방된 삶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2021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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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idn 2021-07-12 오후 1:00

    이상주의자
    애국자
    천국에 살 자

    장기표 군과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고 싶다.

  • bestkorea 2021-07-12 오전 11:21

    I've never heard of a world free from money,
    nor have I ever read a life free from money.

    If there has been such a case so far, he should show us
    about it.

    If there is such a world, isn't it really a dream world that
    everyone wants? Well, I'm really curious about it anyway.

    Thank you.

  • 白丁 2021-07-11 오후 8:10

    장기표 선생 - 민주팔이 양아치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김문수와 함께, 존경하는 唯二한 분. 우리 시대의 師表. 대통령을 해도 시원찮을 이런 분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뜨려 한국 민주주의가 衆愚政治임을 확실히 보여준 경상남도 김해시 주민들.

  • opine 2021-07-11 오후 7:03

    돈에서 해방된 세상, 돈에서 해방된 삶.
    어떤 이들은 돈 얘기만 나오면 소위 보수, 자본주의의 폐해라고 입에 거품을 문다. 그리고는 돈이 아닌 인성, 정이 넘치는 사회,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친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항상 모든 일을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민주화 보상, 세월호 보상 등등 그들은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아직도 그 돈이 충분치 않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대의를 말하며 그 대의에 따라 돈에 의연하려 하는 이 분의 태도, 삶, 존경할 만하지 않은가.

  • bestkorea 2021-07-11 오후 3:29

    The idea of compensating money for people's patriotism
    is not desirable. I agree with your idea.

    However, the last article is difficult to understand.

    A world without money. You want a world free from money.
    I don't know if it's possible.

    I wonder if such a world has ever existed before and now.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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