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이 요즘 만신창이가 됐다.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를 하면서 입장하는 국가 소개에서 '기괴한 자막'과 '사실관계가 틀린 자막'을 내보내 해당 국가는 물론 세계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야당은 '나라 망신', 외신은 '심각한 결례'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우리 국민에게 국제적 비난 떠넘겨"라고 했고 '국민의힘' 당은 "지식의 빈곤에 개념의 상실까지 드러내"라고 비판했다. 영국의 '가디언'紙는 '모욕적 고정관념 사용'이라 했고 호주 7방송은 '부적절한 그래픽이 나라 망신 비판 불러'라고 했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각국에 대한 배려부족', CNN은 '공격적인 고정관념', '뉴욕타임스'도 개회식 중계방송 파동을 취급했다.
MBC는 방송의 본분은 물론, 올림픽 정신마저도 짓밟아 버린 방송 만행(蠻行)을 아주 용감하게 감행했다. 이 같은 여론에 대해 MBC사장 박성제는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짓밟은 데 대해 사과했다. 박성재는 2018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이상화 선수가 은메달을 차지하자 그의 소셜미디어에 "태극기를 들고 울먹이는 그녀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상화 선수 고맙다. 덕분에 행복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상화 3연패 무산' 따위의 기사 제목에 참 짜증이 난다. 언론들이 아직도 국민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 박성제가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고 사과한 박성제다(조선일보 '만물상' 인용).
MBC가 국민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저질의 방송 만행을 저지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MBC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릴 것처럼 보도해 나라를 뒤집어 놓았으나 지금 한국인은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미국산 쇠고기를 아무런 걱정 없이 잘만 먹고 있다(동아일보 송평인 칼럼 인용). MBC의 이 같은 방송 만행은 거의 병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MBC가 이렇게 된 데에는 그 이유가 있다. MBC는 원래 민영방송으로 출발했다. 5공 정권의 언론통폐합 작업에 의해 공영방송으로 경영 주체가 바뀌었다. 이름은 '공영방송 MBC'이지만 경영 형태는 기형적인 '주식회사 MBC'다. '공영방송 MBC'는 80년대 방송노조가 탄생하고 그 방송노조가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련'이 되면서 '노영방송 MBC'가 됐다. 우파정권에서는 '파업'과 '투쟁'으로 기득권을 확보하고, 좌파정권에서는 권력의 홍보방송으로 전락하는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심지어 '공영방송 MBC'의 전파는 국민의 것임으로 사장도 국민이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MBC 정문에는 지금도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경영권을 장악한 '노영방송 MBC'가 민노총과 좌파정부의 홍보매체로 전락하면서 방송의 본분은 물론 올림픽 정신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진 지 오래됐다. 현 사장 박성제도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기자, 피디, 아나운서, 엔지니어 등 방송 현업 출신 대부분이 한통속이니 초록은 동색일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 아닌 '공정노조'나 '제3노조' 등 공정하고 정의로운 노조 조직도 있으나 수적 열세이다 보니 민주노총 언노련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 오늘의 MBC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MBC에 기대할 게 무엇이 있겠는가? MBC에 입사할 땐 유능한 사원이었으나 MBC 노조원이 된 이후에는 놀아도 월급받는 노동자가 되었다. 일거리는 '방송 기생충'들에게 맡겨 놓고 놀기나 하면 되는 현실이니 올림픽같은 세계인의 축제에 대한 자막이나 영상 제작같은 것은 그저 적당히 하면 그만이다. 누가 업무 지휘를 하고 감시 감독을 한단 말인가?
MBC는 망해가고 있다. 망하기 직전 상태나 다름없다. MBC 출신 선배 방송인들은 피땀 흘리며 MBC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켰으나 오늘의 후배들은 그 명성을 갉아먹는 방송 송충이들 같아 보인다.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