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보인다’를 “보여진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TV에 나오는 대부분의 패널, 해설자들, 誤用
필자는 종합편성 TV 시사프로와 바둑, 골프 채널 애시청자를 자부한다. 어젯밤(8월3일) 바둑TV를 보는 동안, 짜증이 나서 채널을 돌려버렸다. 해설자가 20여분 동안, “이리저리하면 유리할 것으로 보여집니다”에서처럼 “보여진다”는 표현을 20~30번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귀에 거슬려 참을 수 없었다. 이 사람 뿐 아니다. 공중파를 포함해서 모든 TV에서 아나운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설자, 패널들이 고루 잘못된 이 말을 쓰고 있다.
국어사전에 보면 눈과 관련된 동사는 ‘보다(타동사)’와 ‘보이다(자동사)’ 둘 밖에 없다. ‘보여진다’는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일본식 표현 ‘미라레루’에서 온 것 같기도 하고, 영어의 受動態를 상상한 것 같기도 한데.
생각난 김에 ‘~으로 있다’를 보자. 아나운서를 포함한 모든 방송 종사자가 이 표현을 쓴다. 그 뿌리가 일본식 표현 ‘데아루’라는 말이 있는데 잘 모르겠다. ‘데아루’는 ‘~으로 있다’가 아니라 ‘~이다’ 아닌가? 예컨대 모든 방송 종사자들이 “그는 그 문제의 해법을 ‘연구 중에 있다’”라고 표현하는데, “그는 그 문제의 해법을 ‘연구 중이다’”라고 해야 맞는 것 아닌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 白丁 2021-08-04 오후 9:04

    평소 늘 품고있던 생각을 趙기자님이 지적해 주시니 공감합니다. 이 ‘보여진다’ 하는 표현은 작고한 야구 해설가 하일성 씨가 참 많이 썼지요. 중계방송 내내 ‘보여진다’ 라고 해서 매우 귀에 거슬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심하게 귀에 거슬리는 표현 하나 더 들자면 ‘ ~록 하겠습니다’ 입니다. 방송 진행자들의 99퍼센트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지금부터 ~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곡은 ~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합니다. 그냥 시작하겠습니다, 보여드리겠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마치겠습니다 하면 될 것을 왜 ‘~록 하겠습니다’ 라고 하는지 듣기에 몹시 거슬립니다. 처음,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 유명 개그맨이 말끝마다 이 ‘~록 하겠습니다’ 하는 어법을 듣고 개그맨이니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주의 깊게 들어보니 이 유명 개그맨의 그 어법이 멋있게 들렸는지 아나운서, 앵커 같은 전문 방송인들에게서도 자주 이런 ‘~록’ 어법을 들을 수 있고 이제 유튜브, 보통 사람들에게까지 전염되었습니다. 제발 이놈의 ‘~록' 어법좀 쓰지 말자고 계도좀 해주십시요.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