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윤석열에 대한 자질론 시비

우리가 가끔씩 착각하는 것은, 지능지수가 높고 교육수준이 높다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기대이다. 나에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토론이나 언론과의 인터뷰 때 했던 발언들 중 그가 구사했던 용어나 문법 등을 포함한 많은 부분이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의 수준이 맞나 의심스럽다고 그 당시 많은 비판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나는 그 당시 부시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몇 번의 잘못된 판단과 어리석은 결정으로 미국의 국익에 손해를 끼친 면도 있어 많은 이들이 그를 어리석은 대통령이라고 조롱했다. 그의 잘못된 결정 중 결정적인 것이 아프카니스탄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이라크에 대한 전면 전쟁을 벌인 것이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미국 언론에 부시 대통령의 IQ에 대해 어느 미국 주요언론의 컬럼니스트가 썼던 글이다. 내용은 세월이 지나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과거 그가 학생시절과 군 입대시 시행했던 그의 IQ 가 약 120 정도였다고 나와있는 것은 기억난다. 이 자료들만을 볼 때 그의 지능지수는 꽤 괜찮았던 그룹에 속한다. 그가 예일대 법대도 부시 가문의 영향력으로 입학하게 되었고 젊은 시절 한때 알코올 중독과 방황으로 대학시절 학업 성적이 상당히 좋지 않았지만 객관적인 IQ 평가는 나쁘지 않게 나왔었다.

그가 이라크전을 벌이게 된 계기가 잘 알려져 있듯이 당시 9·11 테러로 인해 격앙된 분위기, 미 정부당국의 잘못된 정보제공 등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부시 자신을 비롯한 네오콘으로 불리던 강성 매파성향의 주요 인물들의 성향이 가장 중요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정신과 의사는 한 사람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그 사람이 겪어왔던 인생 전반적인 여러 사건들과 그런 사건과 환경이 무의식에 미치게 된 과정들을 탐색한다. 필자도 그런 관점에서 고찰해보았는데 본인이 보기에 그는 악한 사람이 결코 아니고 어떤 면에서는 인간적이고 정의감도 있는 사람이었다고 본다. 여러 정치적인 문제와 상황들, 계산 등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영향을 미쳤으나 네오콘으로서의 세상을 보는 관점과 자신들이 지향하는 정의감과 확신 속에서 선과 악의 명확한 이분법적인 논리로 악의 축(Axis of Evil)을 정의하고 미국이 정의의 투사로서 거대한 악의 세력에 뛰어드는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되었을 것으로 많은 평론가들도 평가하며 본인도 이런 의견에 동의한다.

인간이 저지르는 많은 인지적 오류로 이분법적인 사고, 자기 자신은 정의롭다는 착각은 삶에 문제를 일으킬 때가 많지만 정작 자신은 그런 오류들을 인식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인간의 본질적 문제들 중 하나다.

우리가 가끔씩 착각하는 것은 한 사람의 지능지수가 높고 교육수준이 높다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기대이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높지만 항상 그렇지 않다는 것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지능지수가 높게 나오고 교육수준도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성숙하고 합리적인 의견과 생각을 가진 것과는 큰 격차가 나온다는 것을 현재 정치적, 사회적 상황만 봐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지능지수로 평가할 수 없는 더 고차원의 종합적인 통찰력과 부분보다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과 판단력 등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능력도 포함되며 타고난 지적 능력과 과학 사고 능력뿐만 아니라 축적된 인문학적인 소양도 이런 능력에 큰 영향을 준다.

최근 경선토론은 거의 보지 못하다가 최근 있었던 '사과 사건'이 있은 직후 윤석열, 유승민의 토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보았다. 유승민은 오랫동안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 사과 사건 등으로 진을 빼다 나중에 윤 호보가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고 경험도 없는 왕초보인데 과연 국가경영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은 수십 년간 정치를 하고 정책을 짜왔고 경제전문가임을 상기시켰다. 나는 이때 유승민 후보가 드러낸 깊은 오만함과 편협함을 읽게 되었다. 그러면 유승민 후보의 말대로 정말 윤석열 후보가 자질이 안되는 것일까?

필자는 한 나라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 한 분야의 전문가적 소양보다 올바른 판단과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판단력과 혜안, 여러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듣고 그 중 필요한 것을 취사선택하고 추진하면서도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 인정하고 돌이킬 수 있는 유연함 등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윤 후보의 말대로 유능한 인재를 알아보고 믿고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능력도 핵심적인 지도자의 능력이다.

토론이 끝난 뒤 유승민 후보가 수년 전 했던 발언들을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 토론 중에 그는 부인했지만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정책적 실책에 해당하는 탈원전, 소주성 정책과 거의 유사한 정책을 공개적으로 본인도 했던 것을 나중에 확인하고 나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이 점만 봐도 경제학박사, 오랜 정계 경험 등 본인이 내세웠던 것들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알 수 있었으며 또 한번 자신의 위선을 드러내게 되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주요 경제 정책들을 추진했던 소위 최고 전문가들의 예는 더할 나위 없다.

심리학 이론에서 후광효과(Halo effect)라는 것이 있다. 이로 인해 한 사람을 파악할 때 그의 학력, 경력, 외모 등의 정보만을 파악하고 그가 유능할 것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토론에 나온 유승민 후보같은 인물의 예도 그에 해당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말 실력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진짜 실력은 그의 경력이나 학력등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복잡하게 얽힌 현실의 문제와 상황들을 파악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능력 면에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중 가장 뛰어났던 지도자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확신한다. 필자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가지고 있으나 이러한 면에서는 엄연히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단언코 확신하며 그 예를 들자면 셀 수도 없을 것이다.

과연 능력있는 지도자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는 국민의 역량에도 달려있는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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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1-10-26 오전 8:26

    유승민 – 이재명보다 더 싫은 놈이다, 김정은보다 남한의 자생적 토착공비들이 더 싫듯이. 이 자가 윤석열을 상대로 자질론을 펴다니 실소가 난다. 이 자가 국힘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제로이겠지만 설령 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이 자를 찍을 일은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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