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사건으로 더 잘 알려진 김경수의 옥중 편지 발간을 보면서.
옥중 편지나 옥중기(獄中記)는 누가 쓰는가? 징역을 사는 사람이나, 살았던 사람이 쓴다. 그럼 절도나 강도. 성폭행범 같은 파렴치범도 쓰는가? 아무렴이나 그럴 리가 있겠냐마는 별별 사람이 다 있는 세상이고 보면, 그럴 사람이 전혀 없다고야 어찌 딱 잘라 말할 수 있겠나? 하지만 내 아직 그런 사람을 보지 못하였거니와 그런 사람이 쓴 것을 누가 쳐다보기나 하겠는가? 따라서 징역살이가 부끄럽지 않은 이들과 공동선을 위해 징역 산 사람. 곧 의인(義人)이 쓰되 그런 이들도 겸손하게 조심스레 쓰는 게 옥중 편지요 옥중기이다.
옥중 편지와 옥중기는 출소한 다음에 책으로 펴내기도 했는데 이런 것은 서슴없이 사 읽어도 좋다. 감옥과 마주 선 사람의 인생철학이 담겨있기도 하고, 만족지연 능력을 일러 주기도 하고, 멈출 때와 포기할 때를 말해 주기도 하고, 자기를 관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고되고 긴 징역을 살고 나온 분들에게 저런 것을 써서 책으로 내기를 주위 사람들이 권유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을 한사코 출판하지 않으려 한 분들이 많았다. 겸손과 수양을 그렇게 표현했던 것이다. 그래서 옥중 편지나 옥중기는 그 자체로서 진실. 정직.선(善). 고난. 가치 등을 의미한다.
옥중 편지는 장기표의 것이 유명한데 나중에 “우리 사랑이란 이름으로 다시 만날 때”란 제목으로 출판되어 대학생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했고 또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옥중기는 시인 김광섭의 “나의 옥중기”가 책으로 나왔고 이름이 높았다.
자기 이름보다 드루킹 사건으로 더 잘 알려진 김경수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는 기사가 그저께 경남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났다. 김경수는 부정한 이익을 노리고 죄지어서 징역사는 사람이다. 그런 이가 쓴 편지에 '옥중 편지'라 의미를 부여한 것부터가 참람하다. 그가 독립운동을 하다가 징역살이를 하나? 하다못해 소위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갇혔나? 그럼에도 옥중 편지 공개라 이름한 것은 그의 징역살이를 미화해 준 것으로 보아도 괜찮겠다.
컴퓨터로 신문을 읽다가 그 기사 제목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강개하여 침을 찍 뱉었다. 옆에서 다 본 내자가 “아니 당신. 좀 이상해진 게 아니오. 생전 안 하던 짓을 다하고.”라 했다. 컴퓨터 모니터에 침이 주르르 타내리는 것을 닦으며 미안해서 짐짓 이렇게 말했다.
“세상이 이상하게 흐리니 나도 흐려졌나 봐. 세상이 다 취했으니 나도 술지게미라도 먹고 취해야겠다. 아무나 독야청청하는 것이겠나. 아무나 옥중 편지 안 쓰듯이."
감옥에서 쓰면 다 옥중 편지가 되나
- 무학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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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04, 11:02












Absolutely agree!!!
Originally, I think the communist world is!!!
Thanks. Have a nice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