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종개'라 쓰기 두려워 '진도믹스견'이라고?

사람 말을 알지도 못하는 개를 위해 사람의 언어생활이 불편해야 할까? 저 잡종 개도 불편하고 민망했을 것이다. <이러면 우리말 '개'가 사라질지도>

어제(1.5) 조선닷컴에《"혼내주려 했을 뿐"…'떡국이' 버리고 간 50대 잡았다》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고 그 내용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4시 27분쯤 탄도호 배수로 주변 빙판 위에 생후 2개월 가량 된 진도믹스견을 노끈으로 묶어 돌덩이에 연결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진도믹스견'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주의해서 살펴보고서야 믹스견은 잡종개를 말하는 것임을 알았다.

기자가 '잡종개'라 쓰기가 두려워서 '진도믹스견'이라 썼을 것이다.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될 일이다 왜 동물에게도 이래야 하나? 왜 우리는 한낱 동물 앞에서 주체성도 없이 살아야 하나? 며느리가 너무 대접을 잘하면 시부모는 오히려 불편함을 느낀다. 저 잡종 개도 불편하고 민망했을 것이다.

사람에게 '잡종'이라 말하면 안 된다. 하지만 동물에게는 마음놓고 써도 된다. 인간에게나 해당되는 금기어를 동물에게도 적용하는 것을 우리는 선(善)한 것으로 착각하고 산다. 이것은 착하고 안 착하고의 일이 아니고 유식과 무식이 관련된 일도 아니다. 이러면 사람만 불편해진다. 사람 말을 알지도 못하는 개를 위해 사람의 언어생활이 불편해야 할까? 세상에 이런 철학은 없다.

동물에게도 '잡종'이란 말을 못한다면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는 것이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내버리는 짓이 된다.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하는 것도 나쁘지만, 해야 할 말을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눈꼴시다. 그리고 동물에게 “잡종”이란 말을 쓰지 않기 위해 '믹스'란 외국어를 쓴 것은 우리말을 천대한 것에 다름 아니다. 우리말을 천대해 가면서까지 강아지에게도 '잡종'이란 말을 쓰지 않는 대접을 해야 옳을까?

인간이 동물까지 사랑하는 것은 인간다운 아름다움이다. 하지만 생명체를 생명체로 대접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동물을 인간과 같은 반열에 놓을 일도 아니고, 동물을 인격화할 일도 아니고, 동물을 위해 사람의 언어생활에 혼란이 와서도 안 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면, 인간은 인간이요 동물은 동물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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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idn 2022-01-06 오후 9:36

    진도믹스견, 이재명이 사는 사회는 동물세계와 다를 바 없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살아야한다.

  • 白丁 2022-01-06 오전 10:56

    형수한테 쌍욕한 이재명한테 잡놈이라고 욕했다간 감빵 갈 수 있으니 앞으로 견믹스인이라고 해야할 모양입니다.
    아아 대한민국, 웃기는 나의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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