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나 MBC 같은 방송이 왜 계속 존재해야 하나?

공공성 역시 국민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경쟁력입니다. 그것이 없다면 국민의 돈으로 존재를 보장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남의 등이나 치는 모습을 버젓이 방송하는 MBC, 이 참에 공영방송/신문, 방문진, 수신료 폐지까지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주말 MBC 스트레이트 방송을 보며 제일 불편했던 점은 누군가가 남을 이용해먹기 위해 몰래 녹음하는 대화를 엿듣고 있다는 관음증적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공중파로 이것을 내보내고, 남의 등을 쳐 말을 따낸 자를 당당히 출연까지 시킨 준공영방송 MBC가 도대체 뭐하는 방송이냐는 문제로 귀결됩니다.

요즘처럼 수백 개 민간 채널이 있고, 콘텐트를 골라 볼 수 있는 세상에서 KBS나 MBC 같은 공영방송, 준공영방송이 왜 계속 존재해야 하는지는 큰 논란거리입니다. 그래도 국민이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밝히고, 통합을 증진하는 역할’에 대한 기대입니다. TV를 안봐도 순순히 수신료를 내는 것은 그런 공동체 의식 때문이지요. 더해서 언젠가 철이 들면 영국 BBC처럼 품격이 생길 거라는 기대도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MBC 스트레이트 방송이 있던 날 영국의 문화부 장관은 BBC 수신료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루 뒤 약간 입장을 순화시켜 폐지 관련해서는 앞으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물러섰지만, 그의 취지는 분명합니다.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청년들에게 정부운영방송의 수신료를 걷을 이유도 없고, 정부가 방송을 운영하는 시대도 지나갔다는 것이지요. BBC가 근래 평판이 악화된 이유는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잘사는 대도시 중심 방송으로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는 점(Too left-leaning and too London-centric)’ 때문이었습니다. KBS, MBC에 비해 양반인 BBC도 훨씬 더 높은 눈높이와 시대적 변화에 맞추지 못해 냉정한 구조조정 요구에 직면한 것입니다.

그간 KBS를 비롯한 정부 소유 언론들의 정치편향에 질릴 대로 질렸지만, 이번 MBC 스트레이트의 선정성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정치적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공영방송답게 권력의 냄새를 맡고 야당후보에게 줄섰네’는 진단이 많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공영방송이 쌓은 평판입니다. 이런 방송들이 왜 존재하고 왜 당연한 듯이 수신료 인상을 요구할까요.

공공성 역시 국민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경쟁력입니다. 그것이 없다면 국민의 돈으로 존재를 보장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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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대가리 2022-01-19 오후 3:08

    케이 비 에스야 수신료 돌려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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