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론 기본소득 떠들면서 본인은 기본횡령입니까?

이 정도면 공사(公私) 구분이 안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마음먹고 해온 국고(國庫) 도적질이지요. <나랏돈 훔쳐 한우 사먹는 마음자세로 대장동 개발 호재를 그냥 지나쳤다고? 입으론 기본소득 떠들면서 본인은 기본횡령입니까?>

지도자의 덕목 중 가장 무거운 것이 공사 구분입니다. 이는 군주의 도리에 관한 최초의 베스트셀러 ‘정관정요’(8세기)에서부터 강조돼 왔습니다. 그래야 지도자의 언행에 영이 서기 때문이지요.

민주주의 사회는 더 그렇습니다. 모든 국민이 자유를 향유해야 하지만, 국가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에게 때때로 싫은 일을 강제해야 하는 지도자는 그 자신이 똑바로 행동해야 합니다. 일반 국민과 똑같이 본인 욕심대로, 대충 개인적 이해를 앞세운다면, 누가 그를 믿고 싫은 일도 수긍하겠습니까.

지난 연말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휘청였던 것은 몇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족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 일단 감싸고 보는 모습을 보인 것도 한 몫 했습니다. 사안의 경중을 떠나 국민들은 공적 논리를 우선하는 공직자를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우리 헌정사에 유례없던 탄핵, 그것을 기회로 정권을 잡아놓고 사적 논리로 뭉쳐 패거리 비즈니스로 나라를 말아먹는 문재인 정부에 국민은 지칠 대로 지쳤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7급 공무원 A씨를 가사 도우미로 써온 것은 경기도지사의 큰 잘못입니다. 국가의 귀한 자원에게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이지요. 그러나 이에 대해 김혜경씨가 자기는 몰랐다 오리발을 내미는 바람에 더 기함할 일까지 밝혀졌습니다. 경기도 지사와 그 가족이 한우 고기와 초밥을 경기도 법인 카드로 즐기며 살아왔다는 것이지요.

이 정도면 공사구분이 안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마음먹고 해온 국고 도적질이지요. 한우는 어지간히 넉넉한 가족도 장보러 가서 선뜻 손이 안갈 정도로 부담이 됩니다. 비싸니 국고를 훔쳐 가족을 먹여왔다? 공돈이 내 돈이고 우리 식구 먹고픈 것은 모든 규칙을 초월한다는 태도로 한우와 초밥만 훔쳤을까요? 대장동이나 백현동 개발사업같이 큰 판을 그냥 지나쳤을까요?

하다하다 이젠 대선판에서 ‘지자체장 가족이 나랏돈 훔쳐 밥사먹는 꼴까지 봐야 하는지’ 혐오감이 앞서지만, 그럴수록 이분에 대해 냉정함을 잃지 않아야 나라가 더 망가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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