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기능의 국방부 청사로의 이전에 대한 유감

국방부청사는 임시 사용인지 영구 청사인지?…질문도 없었고 발표도 없었다.

 

*2022년 3월20일/건축가 유춘수 글

 

청와대 기능의 국방부 청사로의 이전에 대한 유감

국방부청사는 임시 사용인지 영구 청사인지?…질문도 없었고 발표도 없었다

 

 

 

꼭 열흘 전 20대 대통령의 탄생에 밤잠을 설치며 환호한 수많은 국민처럼, 저 또한 새로이 열리는 국가적 지평에 가슴 떨리는 사람입니다.  오늘 11시,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서 기자들에게 직접 청와대 기능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단호한 의지와 설명에 감명받았습니다. 시민과 유리된 청와대라는 공간에서 권위적 퇴행 정치를 더이상 지속해선 안된다는 후보 당시의 공약에도 환호하며 광화문 시대의 출발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저는 청와대를 광화문 정부청사, 외교부 빌딩 아니면 국방부로 가든 당연히 선진국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는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하기 위한 ‘임시적 과정’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제 3월17일 밤, 용산 국방부 청사로 갈지도 모른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후 나름대로 이 땅의 건축가의 한 사람으로, 최종 확정되기 전에, 이 문제는 당연히 중요한 국가의 건축적 사안이기에 개인 유튜브(류춘수 SPACE TV)에 반대 의견을 업로드했었습니다. 역사적 상징성은 물론 인문지리적 그리고 도시적 환경이 대통령궁의 위치로는 경복궁 바로 뒤 기존의 청와대보다 더 나은 장소는 서울 어디에도 없다는 확신이 저만의 견해는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그러기에, 너무나도 당연하고 단순 명료한 생각으로, 일단 청와대에서 최소 2년 정도 아무 불편없이 소통하는 정부 (소통은 건축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철학의 문제 아닙니까?)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대통령 청사 설계를 위한 입지 타당성 조사, 과업 수행계획서에 따라 설계 공모 및 실시 설계와 시공 과정을 거쳐 세계적 대통령 청사를 완성하리라 믿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 당시에 아무도 국방부청사로 옮긴 대통령 집무 공간이 임시 사용인지 영구 청사인지 묻지 않았고 그에 대한 발표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의견처럼 기존 청와대를 임시 사용하다가 국가 위상에 걸맞는 청사 계획은 왜 안 하였는지를 묻는 기자도 없었습니다. 또한 미군이 빠져나가 선물처럼 돌아온 용산의 시민 문화 녹지공간의 진행중인 마스터플랜에는 어떤 차질이 없는지도 물은 기자가 없었습니다.


어떤 농담같은 유튜브에는 기존 청와대의 모든 비밀 인프라가 너무 많이 반정부 단체에 노출되어, 부득이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만 그런 상황만 아니라면, 저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의 얼굴이 되어야 할 대통령 청사를 저 볼품없고 상징성과 역사성과 기능성과 장소성 모두 최상이라고 할 수 없는 국방부청사를 영구적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건축가의 한 사람으로 분명 승복하기 어렵습니다.


급히 서둘러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속담에 이만한 표현은 없습니다. ‘언 발에 오줌 누다’… 제발 동상의 후유증이 없길 빌고 빕니다!


2022년3월20일 건축가 류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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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타임즈 2022-03-21 오전 11:58

    개혁에는 반발이 따른다. 그러나 매우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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