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국격(國格)이 높아진 듯싶었다

이렇게 ‘자유’를 ‘국민의 현실적인 삶’과 연계해 마음에 와닿도록 설파한 대통령이 과거에 있었던가 싶었다. <尹 대통령 취임사에 부쳐-국민에게 ‘자유의 가치’를 인식게 하다>

오늘, 尹 대통령 취임사를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건 필자로선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5년을 넘어 새 나라를 펼칠 그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을까 해서였다. 더구나 그가 전문(全文)을 직접 퇴고(推敲)까지 했다 하여 그의 ‘국정(國政) 철학’이 잘 배였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자유’가 언급되리란 보도는 있었지만, 과연 그랬다. 그런데 느낌이 전혀 달랐다. 사실 ‘자유(自由)’는 민주사회의 난제(難題)인데 취임사 주제로 택해서다. 그런데 알기 쉬웠다. 게다가 우리 국민에게만이 아닌 ‘세계시민’에게도 메시지를 던진 게 놀라웠다.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사에 ‘세계시민’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었다. 그야말로 전 세계를 향한 선포다. 괜히 국격(國格)이 높아진 듯싶었다. 갑자기 신났다. 그래 그의 말을 계속 듣게 되었다.

취임사 초두(初頭)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복원(復元)을 강조했고 이를 자신이 달성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 하였다. 2년 전 검찰총장 신년사에서, “헌법의 핵심가치를 지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곧 우리들의 책무”라 천명했던 것과 맥락이 같아 보였다. 초심(初心) 그대로인데 이번엔 그 책무가 대통령으로서 더 무거워졌다.

계속해서 그는,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재발견’함으로써 국민의 행복과 번영과 풍요를 성취할 수 있다’ 하였다. 이렇게 ‘자유’를 ‘국민의 현실적인 삶’과 연계해 마음에 와닿도록 설파한 대통령이 과거에 있었던가 싶었다. 더 나아가 세계시민에게도 고(告)하였다. ‘자유’는 ‘승자독식’이 아니고, 또 어디라도 자유가 침해된다면 시민은 연대해 도와야 하고 국제적으로 자유가 유린당한다면 ‘세계시민’이 연대해 도와야 한다고.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의 취임사를 요약하라면, ‘자유’의 실현으로 빠른 성장과 도약을 이끌어 번영과 풍요의 대한민국을 구축하고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나라가 되자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역설적으로 지난 5년간 잃었던 ‘자유의 가치’를 국민에게 되돌리겠다는 것처럼 들렸다. 자, 이제 남은 건 그의 공약(公約)을 어떻게 실현할까일 것이다. 문득, 취임사 중에 웬 쾌청한 하늘에 둥실 떠오른 오색 무지개가 그의 치세(治世)를 축복하는 듯했다.

끝으로, 오늘 빠뜨릴 수 없는 대미(大尾)는 전임대통령 이임(離任) 예우(禮遇)일 것이다. 尹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文 대통령)이 떠나는 차량까지 따라가 작별인사하는 장면이었다. 그의 높은 정치적 수완이 드러나는 대목처럼 보였다.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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