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이미 수사(搜査) 피로증에 빠졌다

‘유력 증거 확보’ ‘꼼짝 마 증거 발견’ 등 소리를 몇 달째 수도 없이 듣고 있다. 그러나 그뿐이다. <국민은 이미 수사 피로증에 빠졌다>

• 오늘 조선일보의 [5분 칼럼]은 “…與는 매일 내분, 野는 또 일방 독주”라고 썼다. 지금 국힘당에서 벌어지는 일은 ‘내분’이 아니라 ‘분탕’이다. 이준석이 제 혼자서 치는 분탕질인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준석을 매양 편드는 것 같다. 그의 잘못이다 싶은 일은 깎아서 말하여 거들어 주고, 다른 사람의 작은 잘못은 누룩을 넣어 부풀린다. 조선일보는, 불효자가 집구석에서 깽판 치는 것도 '내분'이라 보도할 것인가? 이런 조선일보인데도 무학산은 주구장창 조선일보를 애독한다. 미워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비애가 아닐 수 없다.

• 역시 오늘 조선일보에《‘백현동 부지 4단계 용도상향’ 이재명 결재서류 확보》라는 단독 기사가 있다. ‘유력 증거 확보’ ‘꼼짝 마 증거 발견’ 등 유죄로 밝혀질 증거가 압색 과정에서 발견되었다는 소리를 몇 달째 수도 없이 듣고 있다. 그러나 그뿐이다. 어마어마한 증거를 줍고서도 한 방을 날리는 후속 타자가 안 나온다. 그걸로 끝인 것이다. 문재인. 이재명. 이준석 등에 관한 수사는 그야말로 국민적 관심사요 초미의 관심사다 .그런데도 증거를 찾았다는 말만 하고 만다. 수사 중간 발표라도 할 만한데 그런 것도 없다. 국민은 이미 수사 피로증에 빠졌다.

•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에겐 비록 만세의 원수이기는 하나, 대통령으로서 비교적 잘하고 있다. 누구나가 단점이 있듯이 윤 대통령도 있을 것이다. 이 단점이 어떤 모양이고 어떤 무게인지에 따라서 비난받을 단점이 되기도 하고, 이해되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윤 대통령은 추동력이 넘치고 박력이 우렁찬 반면에 자기 손에 피를 안 묻히려는 소심함도 있어 보인다. 이렇게 단점을 자주 노출하면 장점이 덮혀 버린다. 이 점을 윤 대통령은 아는지 모르는지 구경꾼의 마음만 조여든다. 무학산은 김영삼 대통령을 매우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의 승부 기질과 과단성은 높이 산다. 그는 돌격하는 병사처럼 '정면승부'하기를 선호했다. 이것이 수많은 단점을 덮어주었음을 윤 대통령도 알았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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